독일도 베이징올림픽 보이콧 가닥…외교·스포츠장관 "불참"

안나레나 배어복 독일 외교부 장관. [EPA=연합뉴스]

독일 외교부와 내무·스포츠부 장관이 내년 2월 중국에서 열리는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독일 내무·스포츠부 대변인은 부처 수장인 낸시 패이저 내무장관이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불참하기로 개인적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는 부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독일은 통상 올림픽에 대통령을 대신해 내무장관을 파견해왔다.

안나레나 배어복 외교부 장관도 독일 dpa통신에 "나는 열렬한 스포츠 팬이지만 이번 올림픽에는 분명히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어복 장관은 유럽연합(EU) 차원에서 베이징 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에 동참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배어복 장관은 "(올림픽 불참은) 정부의 공식 입장이 아닌 개인적 결정"이라며 "과거에도 외교부 장관은 올림픽 경기에 대체로 참석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녹색당 공동대표로 신임 독일정부의 외교부 장관을 맡은 배어복 장관은 "EU가 중국의 신장 위구르 자치 지역에서 강제 노동으로 생산된 제품의 수입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독일 정부 대변인은 "올라프 숄츠 독일 신임 총리가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참석할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슈테펜 헤베슈트라이트 독일 정부 대변인은 첫 정례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 (숄츠 총리의 베이징 올림픽) 참석 계획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지난 6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인권 탄압을 이유로 베이징 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하면서 동맹국의 보이콧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지금까지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이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한데 이어 지난 24일 일본도 보이콧에 동참한다고 발표했다. 차기 하계·동계 올림픽 개최국인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은 외교적 보이콧에 참여하지 않는다.

이영근 기자 lee.youngke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