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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사로 이탈 막아라” 애플 최대 2억원 주식 보너스 쏜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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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애플이 최대 18만 달러(약 2억원)에 달하는 자사주 보너스를 지급하기로 했다. 메타(옛 페이스북) 등 경쟁사에 우수 인력을 뺏기지 않기 위해서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주 칩 설계와 하드웨어 일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대상으로 자사주 보너스 지급 계획을 공지했다. 보너스 규모는 최소 5만 달러(약 6000만원)에서 최대 18만 달러(약 2억원)다. 애플 측은 “높은 성과를 낸 인력에 대한 보상 형태”라고 설명했다.

애플의 자사주 보너스 지급은 메타 등 경쟁사와의 미래사업 주도권 확보를 위해 벌이는 ‘인재 영입 전쟁’의 일환이라는 게 블룸버그의 분석이다. 경쟁사로의 인력 유출을 막기 위해 핵심 엔지니어들에 전례 없는 ‘자사주’ 인센티브 지급에 나섰다는 것이다.

애플의 보상체계는 주로 기본급과 자사주, 보너스(현금)로 이뤄져 왔다. 주로 현금으로 지급했던 보너스를 자사주로 지급한 것은 시기와 규모 면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애플 주가는 올 한해 36%가량 올랐고 시가총액 3조 달러 돌파는 시간문제다. 이런 상황에서 지급되는 자사주 보너스는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애플이 보너스를 4년에 걸쳐 ‘순차 지급’하는 것도 우수 인재를 붙들어 놓기 위한 방편으로 해석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일부 엔지니어가 받은 자사주 보너스의 가치는 관리자급에게 주어지는 연간 스톡 그랜트(Stock Grant·회사 주식 무상 지급)와 비슷한 규모다.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헤드셋, 스마트워치 등 메타버스 분야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애플과 메타 사이엔 우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인력 쟁탈전이 벌어져 왔다.

메타는 지난 몇 달 사이 애플의 엔지니어 100여명을 데려왔다. 애플도 최근 메타의 증강현실 커뮤니케이션 대표인 안드레아 슈버트를 영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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