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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2주 연장할 듯...극장은 밤 10시 영업제한 완화 검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더불어민주당과 정부가 29일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거리두기 연장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식당가 모습.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과 정부가 29일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거리두기 연장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식당가 모습. 연합뉴스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조처가 2주가량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사적모임 4명 제한과 식당·카페의 오후 9시 영업시간 규제는 유지 쪽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상대적으로 감염력이 떨어지는 일부 다중이용시설에 한해 영업시간을 늘려주는 미세조정이 이뤄질 수 있다. 대상시설로는 영화관 등이 거론된다.

코로나 유행세 감소세지만 

29일 중앙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정부는 거리두기를 최소 2주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 거리두기는 내년 1월 2일까지다. 코로나19 유행이 감소세에 진입했으나 아직 위중증 환자 수와 치명률이 심각하다는 판단에서다. 최근 한 주간(23~29일)의 일평균 지역사회 발생 확진자는 5329명으로 전주(6601명)보다 19.3% 줄었다. 특히 유행의 중심인 수도권의 경우 같은 기간 21.8% 감소했다. 하지만 현재 위중증 환자는 1151명으로 역대 최다다. 이날 오전 코로나19 일상회복지원위원회 회의에 참석한 방역·의료분과위원들 역시 “엄중한 시기”라고 강조했다고 한다.

현재 적용 중인 거리두기 내용.

현재 적용 중인 거리두기 내용.

사적모임도 4명 유지할 듯 

사적모임 허용인원 4명도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정부 관계자는 “(시뮬레이션 결과) 사적모임 인원을 4명에서 6명, 8명으로 늘렸을 경우 위험도가 상승한 거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식당·카페, 노래방 등의 영업시간을 오후 9시로 묶어두는 방역수칙 역시 마찬가지다. 현재로썬 연장이 유력하다. 정부 안에서 오후 10시로 한 시간 늘리는 안이 검토되긴 했다. 하지만 완화할 경우 사람 간 접촉을 위한 이동량 증가로 이어질 수 만큼 아직 섣부르단 의견이 중론이었다고 한다. 전파력이 센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도 이런 판단에 영향을 줬다.

일상회복위 한 관계자는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된다면, 확진자가 지금보다 2~3배 더 나올 수 있다”며 “(거리두기 연장을 통해) 현 유행상황을 최대한 꺾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방역패스가 적용 중인 서울의 한 극장모습. 뉴스1

방역패스가 적용 중인 서울의 한 극장모습. 뉴스1

3그룹 미세조정 가능성 

다만 상대적으로 감염 위험도가 떨어지는 일부 다중이용시설에 한해 영업시간 제한을 완화하는 방안이 논의 중이다. 대상은 3그룹에 해당하는 영화관·공연장 등이 해당한다. 현재 오후 10시까지다. 한 두시간 더 늘려주는 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한다. 이들 시설은 식당·카페(2그룹)와 달리 이용시간 내내 마스크 착용이 가능하다. 더불어민주당과 정부는 이날 ‘코로나19 비상대책본부 2차 당정협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업종별 특성에 따른 미세조정의 필요성이 제안됐다고 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최종 논의과정을 거친 뒤 31일 거리두기 연장여부를 발표할 계획이다. 거리두기 연장에 대한 소상공인·자영업자의 반발이 큰 만큼 막바지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한계에 다다랐던 국내 의료대응 체계는 조금씩 안정화를 찾고 있다. 거리두기와 60세 이상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추가접종의 효과란 분석이다. 의료대응 체계의 안정화는 단계적 일상회복의 가장 중요한 목표이기도 하다. 중대본에 따르면 29일 0시 기준 병상 대기 환자는 ‘0명’이다. 일상회복 전환 초기인 지난달 3일 이후 처음이다. 한때 병상 대기 환자는 802명에 달할 정도였다. 제때 치료받지 못해 숨진 환자가 속출했다. 수도권 내 코로나19 전담 중환자 병상 가동률도 나아졌다. 가동률은 78.7%(28일 오후 5시 기준)로 80% 아래다. 하지만 여전히 일상회복의 비상계획(서킷 브레이커) 검토 기준(75% 이상) 밑으론 떨어지지 않은 상태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일상회복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의료체계가 감당 가능한 수준에서 코로나19 유행을 통제하고 중증 자와 사망자를 적정 수준 이하로 최소화하는 것”이라며 “일상회복을 다시 이어갈 수 있도록 조금만 더 함께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정부는 현재 수도권에서 일부 시범사업 중인 ‘코로나 동선안심이’(코동이)앱의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와 동선이 겹치는지 확인해주는 앱이다. 겹치면 PCR 진단검사를 받으라는 알림이 뜬다. 확진자 증가에 따른 역학조사 부담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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