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단독] 조해주 후임 검토 윤석근 갑질 쏟아졌다…"靑, 물색중"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잔여 임기가 6개월이 채 남지 않은 청와대가 친여 성향 인사를 선관위 상임위원에 앉히고,상임위원의 권한까지 확대하려다 논란이 일자 한발 물러섰다. 복수의 소식통은 28일 "청와대는 선관위에 '상임위원 후보를 단수로 검증하고 있지 않다'면서 '물리적으로 금주에 내정자를 발표하는 것은 어렵다'는 입장을 전해, 내정자 발표가 내년으로 미뤄질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했다.
 소식통은 "이같은 청와대의 입장 변화는 내년 1월24일 퇴임할 조해주 상임위원 후임에 친여 성향의 윤석근 전 선관위 선거정책실장(56)을 단수 검증중인 사실이 중앙일보 보도(12월 22일자)로 알려지면서 '청와대가 작심하고 친여 인사를 상임위원에 밀어붙인다'는 논란이 야기된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때마침 경찰이 윤 전 실장의 세평을 수집해 청와대에 보고한 결과가 부정적으로 나타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선관위 상임위원 단수검토된 윤 #평판조회하니 90%가 부정적 평가 #"부하들에게 술값,담배값 내게하고 #대학원 논문도 부하가 쓰게했다"는 #선관위 직원들 전언, 경찰이 청 보고 #청."상황 파악했다.단수 검증 아니다" #29일 5시 '강찬호의 투머치토커'상세보도

 경찰은 지난주초 중앙 선관위 간부 3~ 4명 등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윤 전 실장의 선관위 재직 시절 행적을 탐문했는데 "90%가 부정적인 내용으로 나왔다"고 복수의 소식통이 전했다. 이들에 따르면 윤 전 실장은 재직 시절 ^술집에서 부하 직원들과 회식한뒤 부하들이 술값을 치르도록 했고^본인의 대학원 리포트와 논문을 부하들에게 쓰게했으며 ^담배 사오라는 심부름을 시키면서 돈을 주지 않아 부하들이 담뱃값을 내는 등 '갑질'을 했다는 지적이 상당수 나왔다고 한다.  소식통은 "이렇게 평판이 좋지 않은 윤 전 실장의 상임위원 지명설이 돌면서 선관위 직원들이 불안해하며 동요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어 "이와 관련,청와대는 '(이같은) 상황을 다 파악하고 있다'며 '대체인물을 찾고있는데 마땅하지 않다. 사람을 물색중이다'는 입장이라고한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청와대가 28일 현재까지 후보 검증 필수 절차인 정치 후원금 기부 내역 조회를 윤 전 실장 외에는 선관위에 요청하지 않은 상태"라며"윤석근 전 실장 카드를 완전히 접고 대체인물을 찾는중인지 여부는 속단할 수 없다"고 했다.

 또다른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윤 전 실장은 박근혜 정부 시절엔 친박 인사들을 대상으로 인사 청탁 로비를 한 의혹 때문에 좌천된 것으로 알려졌다. 2013~15년 선관위 요직인 선거정책실장을 맡았다가 2016년초 대전 선관위 상임위원으로 이동했다. 소식통들이 전하는 당시 정황은 이렇다.

"2015년 선관위 상임위원이 공석이 되자, 김용희 당시 사무총장이 후보에 도전했다. 선관위 안팎에서 김 총장을 미는 세력이 당시 여당인 새누리당 친박 실세 의원들에게 연일 '김 총장을 밀어달라'고 청탁했다. 이에 친박들은 상임위원 임명권을 가진 청와대에 김 총장을 임명하라고 부탁했다. 이런 전화가 어찌나 많이 걸려왔는지, 현기환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은 선관위 간부들에게 '무지막지한 로비를 받았다. 헌법기관인 선관위가 어찌 이럴 수 있나'고 힐난했다고 한다. 이런 로비를 한 세력 중에 윤 전 실장도 끼어있었다. 선관위와 친한 친박들이 이런 정황을 선관위에 알려주는 바람에 윤 전 실장은 로비 행적이 포착됐고, 이것이 좌천의 한 원인이 됐다."
 윤 전 실장은 자신에 제기된 부정적 세평과 의혹들에 대해 28일 중앙일보에 "난 아무것도 모른다. 노코멘트하겠다"고 했다. 이 기사 내용은 29일 오후 5시 중앙일보 유튜브 '강찬호의 투머치토커'에서 상세하게 보도된다.
강찬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