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G 콕 찍은 이재용…5G 상용화되던 해 이미 연구 시작

중앙일보

입력 2021.12.29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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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이재용 부회장

이재용 부회장

“통신은 선제적으로 투자를 해놔야 아쉬울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내부적으로 6G(6세대 이동통신)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27일 열린 6개 대기업 초청 청와대 오찬 간담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한 말이다. 6G 연구 진행 상황을 묻는 문 대통령의 질의에 대한 답이었다.

6G는 ‘꿈의 통신’으로 불린다. 이론상 속도는 1000기가비트로 5G(20기가비트)보다 50배 빠르다. 사용자가 인터넷 서버와 데이터를 주고받는 데 걸리는 시간도 1000마이크로초(1만분의 1초)에 불과하다. 20GB 영화를 0.16초 만에 다운 받을 수 있는 속도다. 6G가 상용화되면 모든 것이 연결되는 ‘초연결 사회’가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웨어러블 기기를 통한 홀로그램 통신, 의료용 로봇을 이용한 원격 수술, 하늘길을 달리는 드론 택시 등 영화 속에서 그려지던 미래가 현실이 되는 것이다.

6G는 이재용 부회장이 일찌감치 점찍은 미래 먹거리 중 하나다. 지난 8월 향후 3년간 시스템 반도체와 바이오·6G·인공지능(AI)·로봇 등에 24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삼성은 5G 상용화 첫해인 2019년 연구 조직인 삼성리서치 산하에 차세대통신연구센터를 설립해 6G 선행 기술 연구를 시작했다. 지난 7월에는 6G 기술을 경쟁사보다 빠르게 개발해 선점하겠다는 목표를 담은 ‘6G 백서’도 발간했다.

6G 핵심 서비스 사례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과학기술정보통신부]

6G 핵심 서비스 사례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글로벌 기업과도 적극적으로 협업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미국 통신산업협회(ATIS) 주도로 결성된 ‘넥스트G 얼라이언스’에 합류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17일(현지시간)에는 세계 1위 통신사업자인 버라이즌 본사를 찾아 한스 베스트베리 최고경영자(CEO) 등을 만나 차세대 이동통신 분야의 협력 방안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 성과도 속속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6월 캘리포니아주립대(UCSB)와 함께 6G 테라헤르츠(㎔) 대역 15m 거리에서 6.2 Gbps(초당 기가비트)로 데이터를 전송하는 데 성공했다. 테라헤르츠 대역은 100㎓~10㎔ 사이의 주파수 대역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주파수 대역이 올라갈수록 넓은 통신 대역폭을 사용할 수 있어 6G에서 요구하는 초고속 통신에 적합하다.

지난달에는 삼성전자의 미국 연구법인 삼성리서치아메리카(SRA)가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에 6G 실험을 위한 전파 사용 승인 허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이 실험을 통해 133~148㎓ 대역의 전파에서 6G 스마트폰으로 기지국과 중장거리 통신이 가능한지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도 6G 기술 개발과 표준화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2019년 KAIST와 ‘LG-KAIST 6G 연구센터’를 설립하고 6G 핵심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6G 테라헤르츠 대역을 활용해 실외에서 100m 무선 데이터 송수신에 성공하기도 했다. 넥스트G 얼라이언스 의장사도 맡고 있어 6G 선행 기술 논의와 서비스 방향성 제시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학계·업계의 설명을 종합하면 6G가 실제로 상용화되는 시점은 2028년에서 2030년 사이일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기술 표준화를 논의 중인 단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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