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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예 영입' 반대 청년 간담회…尹 "망치로 머리 맞은듯" 말한 이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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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8일 신지예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 영입에 반대하는 청년들을 만나 “진정한 양성평등은 공정을 잃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8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하나된 국민 모두에게 듣겠습니다'에서 중앙당 대학생 위원 등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8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하나된 국민 모두에게 듣겠습니다'에서 중앙당 대학생 위원 등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윤 후보는 이날 오후 7시 30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선거대책위원회 청년본부 주최로 2030 세대와 간담회를 가졌다. ‘하나된 국민, 모두에게 듣겠습니다’라는 이름으로 열린 이날 간담회는 후보 직속위원회인 새시대준비위원회가 23일 ‘'페미니스트'를 자처해 온 신지예 부위원장을 영입한 걸 반대하며 당사 앞에서 항의시위를 벌인 청년들을 대상으로 했다. 이명준 한국성평화연대 대표, 최인호 전국학생수호연합 대변인, 배윤주 당 대학생위원회 위원 등 7명이 참석했다.

윤 후보는 이날 간담회에서 “젠더 갈등을 넘어서 가장 중요한 가치가 공정”이라며 “그래서 제가 경선 때 청년 공약으로 공정한 법 집행과 공정한 양성평등 약속을 드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여러분이 당사 앞에서 시위 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여러분이 우려하는 부분과 많은 청년들의 걱정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다양한 의견을 존중하고 치열한 토론이 가능한 민주 정당”이라며 “2030 세대 목소리를 더 진정한 마음으로 경청하고 여러분들의 목소리를 잘 새기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는 예정에 없던 일정이지만, 시위 소식을 접한 윤 후보가 “청년들과 만나서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해 성사됐다고 한다. 장예찬 청년본부장은 통화에서 “선대위 내부적으로 우려도 있었지만 후보가 강한 의지를 보여 주최하게 된 행사”라고 전했다. 간담회는 약 1시간 20분 가량 비공개로 진행됐다.

비공개 간담회에서 청년들은 신 부위원장의 영입뿐만 아니라 여성할당제와 학교 여성인권 교육 등 젠더갈등을 둘러싼 여러 현안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고 한다. 2019년 ‘정치 편향 교육’ 논란이 일었던 인헌고 사태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고 한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최인호씨는 당시 해당 문제를 공론화한 당사자다. 장예찬 본부장은 “전교조식의 일방적 페미니즘 강요 등 다양한 이야기가 있었다”고 전했다.

청년들로부터 여러 이야기를 들은 윤 후보는 "망치로 머리를 맞은 것 같다"고 표현했다고 한다. 장 본부장은 “이 자리가 뭘 약속하고 결정하는 자리는 아니었고 후보는 ‘경청 모드’였다”며 “후보는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됐다. 남녀갈등이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지, 어떻게 대안을 찾아야 하는지 정책 대안을 이야기해달라’며 경청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28일 서울시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하나된 국민 모두에게 듣겠습니다″에 참석,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28일 서울시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하나된 국민 모두에게 듣겠습니다″에 참석,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장 본부장에 따르면 윤 후보는 특히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범죄 사건을 언급하며 “왜 민주당이나 이른바 진보 정치인들은 스스로 ‘페미니스트’라고 말하면서, 박원순 사건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이라고 하느냐. 어이없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한다.

다만, 이날 간담회의 직접적 계기인 신 부위원장의 거취와 관련해선 특별한 언급이 없었다고 한다. 윤 후보는 청년들에게 “정권교체를 위해 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하다”면서도 “여러분이 우려하지 않도록 공정한 가치로 여러 말씀을 충분히 반영해 정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청년들은 청년본부 산하 양성평등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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