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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백신 미접종자, 중환자실 갈 가능성 최고 60배 높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는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 중환자실에서 치료받을 확률이 접종자보다 최고 60배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 1월 런던 세인트조지 병원 집중치료실(ICU)에서 간호사들이 환자를 돌보고 있는 모습. [AP=연합뉴스]

지난 1월 런던 세인트조지 병원 집중치료실(ICU)에서 간호사들이 환자를 돌보고 있는 모습. [AP=연합뉴스]

2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 타임스에 따르면 집중치료감사연구센터(ICNARC)는 코로나19에 걸려 집중치료실(ICU)에 입원한 1만 2668명 대상 분석 결과를 지난 24일 발표했다. 조사 기간은 올 5월 1일~11월 15일, 조사 지역은 잉글랜드·웨일스·북아일랜드였다.

조사에 따르면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60대 코로나19 환자는 한 주에 10만 명당 37.3명이 집중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백신 2차 접종을 완료한 같은 나이대 돌파 감염자가 집중치료를 받은 확률(10만 명당 0.6명)보다 약 60배 높은 결과다.

이어 ICNARC는 60대 미만 연령대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미접종인 상태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50대 환자는 집중치료를 받을 확률이 접종 완료자보다 약 30배 높았다. 40대 미접종자와 30대 미접종자의 경우에도 집중치료를 받은 확률이 접종 완료자보다 각각 15배와 10배씩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7일 영국 런던 로얄 병원에 국민보건서비스(NHS) 구급차량과 직원이 의료장비를 나르고 있다. [EPA=연합뉴스]

지난 27일 영국 런던 로얄 병원에 국민보건서비스(NHS) 구급차량과 직원이 의료장비를 나르고 있다. [EPA=연합뉴스]

더 타임스는 이번 결과를 두고 "ICU 병상이 가뜩이나 부족한 상황에서 미접종자들이 의료 체계에 더욱 부담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영국 런던의  ICU 병상은 약 800개로 추산된다며 이 가운데 25~30%가 코로나19 환자에게 배정돼 있다고 전했다. 영국 왕립 런던 바츠 헬스 ICU 의사인 루퍼트 피어스는 지난 22일 BBC에 "런던 ICU 코로나19 환자 10명 중 9명은 백신 미접종자였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번 조사에선 집중치료를 받다 사망하거나 퇴원한 비율도 공개됐다. 코로나19로 IUC에서 치료를 받던 1만 2668명 중 사망한 사람은 3597명(28.4%)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8054명(63.6%)은 ICU에서 퇴원했고, 1017명(8%)은 현재도 ICU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지난 25일 런던 동부 레드브리지 시청의 코로나19 백신 센터에서 의료진이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지난 25일 런던 동부 레드브리지 시청의 코로나19 백신 센터에서 의료진이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더 타임스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한 ICU 관계자는 오미크론 변이가 중증도가 덜하다고 방심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이 관계자는 "오미크론이 델타 변이에 비해 중증도가 낮은 것은 맞는다"면서도 "입원 치료가 필요한 오미크론 환자의 증상이 경미한 경우는 드물다"고 말했다. 그는 "오미크론 환자는 2~3주 동안 치료를 받아야 퇴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에선 12세 이상 인구의 약 90%가 최소 한 차례 이상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다. 아직까지 백신을 맞지 않은 인구는 약 500만 명으로 추산된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27일 트위터에서 "우리는 150만 개의 백신을 보유하고 있다"며 "스스로와 사랑하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백신 접종을 서둘러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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