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이와중에 헬스장 하나 더 낸다…코로나 이긴 사업들 보니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이달 충북 충주시에 헬스클럽을 개업한 고모(33)씨는 다음 달 지점을 하나 더 내기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정부의 방역 조치가 강화된 상황에도 그는 개업을 미루지 않았다. 고씨는 “다른 헬스클럽을 봐도 확산이 심할 때 매출이 잠시 주춤했을 뿐 장기적으로는 증가해 왔다”며 “상담 문의가 계속 늘어나고 있어서 사업을 더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로 가라앉은 자영업 분위기 속에서도 스포츠·여행 관련 창업은 떠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안전한 야외 활동을 선호하는 소비 트렌드(유행)가 코로나19를 이겨낸 셈이다.

코로나 이후 증가율 상위 업종.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코로나 이후 증가율 상위 업종.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28일 국세청의 ‘100대 생활업종 통계’를 분석한 결과 최근(9월) 전체 100대 생활업종 사업자 등록 건수는 270만8192건으로 국내 코로나19가 상륙하기 직전인 지난해 1월보다 12.5%(30만536건) 순증했다. 국세청은 예비 창업자에 관련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매달 일상생활과 밀접한 업종 100개의 사업자 등록 현황을 공개한다.

숙박 사업 급증…방역 조치 땐 매출 휘청 ‘주의’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증가율이 두드러지는 업종은 펜션·게스트하우스로, 지난해 1월 1만3814건에서 올 9월 1만9484건으로 41.0%(5670건) 늘었다. 해외여행이 사실상 어려운 상황에 억눌린 여행 수요가 국내 펜션과 게스트하우스 등으로 이어지면서 숙박업에서 기회를 본 창업자가 많았다는 의미다. 실제 최근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내내 감소했던 가구의 숙박비 지출은 지난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43.6% 급반등한 뒤 3분기에도 22.7%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19일 오후 눈이 내려 쌓인 제주 한라산 1100고지를 찾은 나들이객이 눈썰매를 타고 있다. 연합뉴스

19일 오후 눈이 내려 쌓인 제주 한라산 1100고지를 찾은 나들이객이 눈썰매를 타고 있다. 연합뉴스

업계 관계자는 다만 최근 늘어난 국내여행 수요만 보고 숙박업 창업에 뛰어드는 것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이병욱 한국펜션업협회 회장은 “사회적 거리두기의 타격이 전보다 줄어들고는 있지만, 여전히 방역 조치가 강화되면 예약 취소가 줄이어 이뤄지기 때문에 매출에 어려움이 있다”고 짚었다.

“실내체육 창업 문의 계속 이어져”

코로나19 이후 고위험시설로 분류되는 실내 스포츠 사업도 오히려 늘어나는 추세다. 헬스클럽사업은 지난해 1월 7818건에서 올 9월 9562건으로 22.3%(1744건) 증가했다. 이 추세대로라면 헬스클럽 사업자는 올해 말 1만건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건강관리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많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을 시행했던 지난달 서울의 한 헬스장에서 운동하고 있는 시민. 연합뉴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을 시행했던 지난달 서울의 한 헬스장에서 운동하고 있는 시민. 연합뉴스

특히 최근 골프가 인기를 모으면서 실내스크린골프점도 22.5%(1116건) 증가했다. 당구장·야구연습장 등 스포츠시설운영업 등록 역시 21%(1690건) 늘었다. 대한실내체육시설 총연합회 관계자는 “최근 관련 커뮤니티에서 창업 문의가 끊이지 않고, 매달 진행하는 창업 특강에도 1회당 100~200명씩 참가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속에서도 사업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기존에 실내체육시설에서 직원으로 일하던 분들도 직접 사업에 뛰어드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인테리어 공사 업체 등 실내장식가게는 지난해 1월보다 올 9월 1만1738건이 늘며 20.5%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재택근무·원격수업 등으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고, ‘홈파티’ 등 집에서 모임을 하는 경우가 늘어나다 보니 집을 꾸미는 인테리어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다.

온라인 쇼핑·카페 창업 증가는 여전

증가율이 가장 높은 업종은 매장 없이 온라인을 통해 상품을 판매하는 통신판매업(56.4%)이었다. 커피음료점(29.8%)도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이전부터 계속 성장해온 온라인 쇼핑 시장과 카페 창업 시장 흐름이 최근에도 이어진 모습이다. 이 밖에 교습소·공부방(28.9%), 기술·직업훈련 학원(26%) 등이 크게 증가했다.

반대로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아 순감한 업종도 있었다. 대포집·선술집 등 간이주점은 코로나19 직전 대비 최근에 22.2%(3170건) 감소했고, 호프전문점도 17.3%(5689건) 줄었다.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