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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수의 노후준비 5년 설계] 은퇴 설계할 때 빠지기 쉬운 함정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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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서명수

서명수

실수는 성공의 어머니라지만 어떤 경우는 값비싼 대가를 치르게 된다. 그리고 한번 망가졌다면 회복하기도 어렵다. 아마 은퇴 설계가 그런 경우가 아닌가 생각한다. 인생 후반부에 저지른 실수는 치명적인데다 만회할 시간이 얼마 안 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피할 수 있으면 피하는 게 상책이다. 은퇴 설계를 할 때 예비은퇴자와 은퇴자가 빠지기 쉬운 함정을 정리해본다.

먼저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요소를 사용해 계획을 세운다는 점이다. 예컨데 투자수익률이 지금까지 얼마니 재산이 얼만큼 모아질 것이라고 예측하는 식이다. 그러나 특정 수익률을 가정한 재테크는 허망한 결과를 낳을 뿐이다. 시장은 변덕을 부리고 약속은 배신을 때리기 때문이다. 통제권을 행사할 수 있는 것은 그동안 모은 돈 뿐이다. 그걸로 은퇴 설계를 한다는 자세가 중요하다.

또 시장의 변동성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개인들 대부분이 주가가 떨어지면 어쩔 줄 몰라 한다. 그러나 아무리 시장이 폭락하더라도 떨어진 주가는 일정 수준의 반등을 동반한다. 주가 하락을 견뎌내면서 시장은 곧 회복하리라는 믿음을 갖어야 한다.

그렇다고 투자를 시작한 후 손놓고 있으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투자 전략을 점검하거나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지 않으면 재산증식 기회를 날려버리게 된다. 반기나 분기, 또는 1년에 한번 정도 펀드 리밸런싱과 자산 교체를 단행할 것을 권한다.

은퇴 시점에 시장이 폭락한다면 재앙이다. 은퇴 초기는 노후 삶의 향배를 좌우할 중요한 시기다. 은퇴 후 3년 정도 쓸 생활비는 장기 투자자산인 주식이나 펀드가 아닌 단기채나 종합자산관리계좌(CMA) 같은 현금성 자산으로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은퇴가 코앞인데 빚을 정리하지 않은 월급쟁이가 많다. 빚은 은퇴자에게 재정적 암이다. 마이너스 통장이나 자동차 할부금 같은 고비용 대출부터 먼저 청산하고 은퇴생활로 넘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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