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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알약’ 12세 이상 중등·경증환자에 증상 5일 내 투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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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김강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27일 화이자의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 긴급 사용 승인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강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27일 화이자의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 긴급 사용 승인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에서도 미국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팍스로비드’를 쓸 수 있게 됐다. 이르면 내달 중순 들여와 고령의 재택치료 환자 등에게 투여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팍스로비드 최소 36만2000명분을 포함해 모두 100만4000명분의 경구용 치료제를 확보할 계획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7일 ‘공중보건 위기대응 의료제품 안전관리·공급위원회’ 심의를 거쳐 팍스로비드의 긴급사용 승인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질병관리청이 긴급사용 승인을 요청한 지 5일 만이다. 김강립 식약처장은 “확진자 수 및 위중증 환자 수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환자 스스로 복용 가능한 먹는 치료제 도입의 필요성과 안전성·효과성 검토 결과 전문가 자문회의 결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이라며 “생활치료센터 입소 또는 재택치료 환자가 중증으로 악화하지 않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식약처는 미국 머크사의 몰누피라비르에 대해서도 지난달 17일부터 긴급사용 승인을 검토 중인데, 안전성과 효과성에 대한 자료를 추가로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팍스로비드는 체내에 투약되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복제에 필요한 단백질 생성을 막는다. 임상시험에서 코로나19 감염 환자의 입원과 사망 위험을 최대 88% 줄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의 치료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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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날 식약처 브리핑에서 “팍스로비드가 차단하는 단백질은 모든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공통으로 존재하는 것”이라며 “오미크론 변이에 관해선 확인하지 못했으나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팍스로비드는 경증·중등증의 성인이나 12세 이상 소아(체중 40㎏ 이상) 환자를 대상으로 쓸 수 있다. 총 세 알(니르마트렐비르 2정과 리토나비르 1정)을 하루 두 차례(12시간마다) 5일간(30알) 복용한다. 투여 시점은 증상 발현 후 5일 이내다. 식약처 관계자는 “임신부는 유익성이 위해성을 넘어설 경우, 수유부는 수유를 일시 중단하면 투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중증의 간·신장애 환자에게는 권장되지 않고, 중등증 신장애 환자에게는 니르마트렐비르의 용량을 반으로 줄여 투여하라고 권고했다. 부정맥·고지혈증·통풍·협심증 환자 등은 해당 질환으로 복용하는 약이 팍스로비드 치료 효과를 감소시킬 수 있는 만큼 의사와 상의 후 투여하는 게 좋다. 식약처는 콜키신(항통풍제)과 라놀라진(항협심증제) 등 28개 약물을 병용 금기 대상으로 안내했다.

팍스로비드가 수입되면 치료가 보다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정부가 구입해 무료로 재택환자나 생활치료센터·병원에 공급해 사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팍스로비드의 주요 부작용으로는 미각 이상, 설사, 혈압 상승 및 근육통 등이 확인됐다. 대부분 경미했고 약물 중단 후 호전되는 경과를 보였다. 부작용 피해가 발생하면 인과성 인정 여부에 따라 피해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정부는 이날까지 팍스로비드 36만2000명분과 몰누피라바르 24만2000명분 등 모두 60만4000명분의 선구매 계약을 완료했다. 이 외에 추가 계약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 내년 1월 초까지 총 100만4000명분을 확보할 예정이다. 초도 물량을 누구에게 먼저 쓸지 세부적 투약 지침은 의료계와 협의해 마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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