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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폭설 치운 병사들에…"군인만 갈아넣어""강제징용" 비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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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육군 페이스북 캡처]

[사진 육군 페이스북 캡처]

지난 주말 강원 영동에 내린 50㎝ 이상의 폭설로 도로가 단절되고 주택이 고립되는 일이 발생했다. 이에 한 육군 부대가 마을에 쌓인 눈을 치우기 위해 민간 제설 지원에 나섰다가 네티즌의 뭇매를 맞고 있다.

육군은 지난 26일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영동 지방에 폭설이 내려 많은 장병이 수고해줬다. 폭설에 고립된 양양·속초 독거노인 주거지 일대를 지원했다”며 주택가에서 삽으로 눈을 치우는 장병들과 노인을 부축해 길을 걸어가는 장병의 뒷모습이 담긴 사진 등을 공개했다.

또한 육군은 91세 6·25 참전용사의 고립 소식을 듣고 간부들을 소집해 긴급 대민 지원을 나선 원사의 사연도 공개했다.

그러면서 육군은 “폭설로 보급선이 막히면 원활한 작전은 물론 장병들의 의식주까지 위협을 받는다. 그래서 장병들에게 제설은 작업이 아니고 생존을 위한 작전”이라며 “영동 지방은 폭설이 잦은 지역이다. 육군은 군의 피해를 최소화함은 물론 국민 여러분들을 돕는 일에 늘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사진 육군 페이스북 캡처]

[사진 육군 페이스북 캡처]

그러나 네티즌 반응은 곱지 않았다.

네티즌들은 “주말에 공무원들은 놀고 군인들만 갈아넣냐” “2021년인데 제설장비는 어디가고 아직도 인력동원 노가다하냐” “강제 징용이랑 뭐가 다르냐” “고생은 병사들이 하는데 촬영한 간부 이름을 올리냐” 등을 반응을 보였다.

비판이 폭주하자 육군은 “(공무원·군 간부) 모두 함께한 현장이었다”며 “영동 지역은 기후 특성상 민관군이 힘을 합쳐야 하는 경우가 많다”고 재차 답글을 달았지만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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