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구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27일 여야 대선 후보 가족에 대한 경찰 수사와 관련해 “관련 규정과 절차에 따라 수사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남 본부장은 이날 서울 미근동 경찰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아들의 상습 도박 의혹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아내 김건희씨의 허위 경력 의혹에 대한 시민단체의 고발건 수사 상황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남 본부장은 이 후보의 아들 이동호씨에 대한 수사 진행 상황에 대해서는 “장남의 소재지가 경기도라 경기남부경찰청에 배당했다”며 “관련 규정과 절차에 따라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국수본은 지난 16일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 이씨를 상습 도박과 게임산업법 위반 등의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한 사건을 경기남부청에 배당했다. 남 본부장은 “구체적인 수사상황은 밝히기 곤란하다”고 덧붙였다.
남 본부장은 윤 후보의 아내 김건희씨의 겸임교수 임용지원서 허위 경력 의혹 등에 대한 고발 사건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규정과 절차에 따라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이 지난 15일 윤 후보와 김씨를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공표) 혐의로 고발한 데 이어 김씨는 지난 23일 교육시민단체들로부터 사기죄로도 경찰에 고발된 상태다.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한 고발건을 수사 중이다. 남 본부장은 “(김씨에 대해) 총 몇 건이 고발돼서 어느 정도 진행되고 있는지는 다시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통신자료 조회’ 김진욱 고발건은 경기남부청 배당
한편 경찰은 고위공직자범죄수처(공수처)가 취재기자의 통신자료를 조회해 시민단체로부터 고발당한 사건도 수사 중이다. 남 본부장은 “공수처 소재지(경기도 과천) 관할인 경기남부청에 하달해서 고발인 조사 등 규정과 절차에 따라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지난 20일 김진욱 공수처장을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공수처는 통신사로부터 10여개 매체 소속 기자 100여명의 개인정보를 조회한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