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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4차 접종 첫 임상시험…총리 14세 딸도 돌파감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이스라엘 나프탈리 베네트(49) 총리의 14세 딸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고도 돌파 감염됐다. 26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 예루살렘포스트 등에 따르면 이날 총리실 대변인은 베네트 총리의 딸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내각 회의 도중 이 소식을 접한 베네트 총리는 즉시 회의장을 떠나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이스라엘, 화이자 '먹는 치료제' 승인 #현지 언론 "먹는 약, 며칠 내 도착 예상" #4차 접종, 150명 대상 임상 시험 돌입

그의 어린 딸은 지난 6월 코로나19 예방 접종을 완료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6월초 12~15세 어린이·청소년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행했다. 총리실은 "베네트 총리는 PCR(유전자증폭)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예방 차원에서 격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의 부인도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막내 아들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 [AP=연합뉴스]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 [AP=연합뉴스]

예루살렘포스트는 이파트 샤샤 비톤(48) 교육부 장관의 딸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비톤 장관도 검사 결과를 기다리며 자가 격리중이라고 전했다. 다만 비톤 장관의 딸 나이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스라엘에선 어린이·청소년 감염과 오미크론 확산이 코로나19 5차 대유행을 이끌고 있다. 최근 전체 코로나19 감염 사례의 48%가 18세 미만이다. 25일 기준 이스라엘의 오미크론 누적 감염자는 1118명으로, 지난 21일 341명, 24일 591명에서 빠르게 늘고 있다. 이스라엘의 전체 코로나19 하루 확진자 수는 지난달 한때 300명대로 떨어졌으나 최근 3일 평균 1234명을 기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 보건 당국은 26일 화이자의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를 긴급 사용 승인했다. 이스라엘 매체 하레츠는 이스라엘 정부와의 계약 체결에 따라 팍스로비드는 며칠 안에 이스라엘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화이자의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 [로이터=연합뉴스]

화이자의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 [로이터=연합뉴스]

팍스로비드는 임상 시험 결과 입원과 사망 위험을 89%까지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실험실 연구에선 오미크론 감염 치료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왔다.

이스라엘 당국은 구매 수량을 밝히진 않았지만, 현지 언론 채널12는 정부가 화이자와 10만 개의 팍스로비드를 구매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인구는 약 870만 명으로 인구의 1.15%가량을 확보했다. 구매 협상은 베네트 총리가 며칠 전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와 직접 대화해 마무리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스라엘 보건부는 "코로나19 합병증 위험이 높은 환자들은 증상이 나타난 후 3∼5일 이내 이 약을 먹어야 한다"면서 "이 알약은 변이가 발생하는 스파이크 단백질을 표적으로 삼는 원리가 아니기 때문에 오미크론에도 동일하게 효과를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22, 23일 팍스로비드와 머크의 ‘몰누피라비르’에 대해 잇따라 긴급 사용 승인을 내렸다.

이스라엘에서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스라엘에서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AFP=연합뉴스]

한편 코로나19가 재확산 중인 이스라엘에선 4차 접종도 뜨거운 논쟁이다. 앞서 지난 21일 이스라엘 정부의 전문가 자문위원회는 60세 이상 고령층 등에 4차 접종을 권고했으나, 데이터 부족 등을 이유로 보건부가 이를 승인하지 않고 있다.

이에 이스라엘의 한 병원이 4차 접종 임상 시험을 시작한다고 로이터통신이 2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텔아비브 인근 셰마 메디컬 센터는 효능 등을 알아보기 위해 직원 150명에 4차 접종을 시작한다. 해당 직원들은 지난 8월 20일 이전에 3차 접종을 완료했다.

이번 임상의 책임자인 길리 레게브 요하이는 "4차 접종이 항체 수치와 사망률 등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고, 안전성도 알아볼 것"이라며 "이 결과로 4차 접종 필요성과 접종 대상에 대해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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