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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체 “내년 초에도 어렵다”…BSI 2분기 연속 하락

중앙일보

입력

부산항 감만부두와 신선대부두의 컨테이너선 모습. [뉴스1]

부산항 감만부두와 신선대부두의 컨테이너선 모습. [뉴스1]

내년 초 기업들의 경기 전망이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공급망 대란과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제조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확산하면서 경기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는 내년 1분기 경기전망지수(BSI)가 올 4분기(91)보다 2포인트 하락한 89로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전국 2371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수치다.

BSI가 100 미만이면 이전과 비교해 상황이 악화할 것이라고 체감하는 기업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대로 BSI가 100 이상일 경우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느끼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다.

대한상의가 발표한 분기별 경기전망지수.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대한상의가 발표한 분기별 경기전망지수.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대한상의에 따르면 국내 제조업체 BSI는 지난 3분기 103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2분기 연속으로 하락했다. 매출 대비 수출 비중(50%)을 기준으로 수출·내수기업을 나눠 분석한 결과 수출기업의 BSI는 94, 내수기업의 BSI는 88로 모두 100 이하였다.

업종별로는 제약(112)과 의료정밀(104), 화장품(103) 등이 4분기에 이어 호조세를 이어갔다. 최근 수주 실적이 개선된 조선·부품(102)도 긍정적인 전망이 우세했다.

반면 건설 비수기를 앞둔 비금속광물(70)과 원자재 가격과 공급망 영향을 많이 받는 정유·석유화학(82), 자동차·부품(87), 그리고 코로나19로 시장 회복이 더딘 식음료(82)·전기장비(85) 등 대부분의 업종은 부정적 전망이 더 많았다.

지역별로는 자동차·부품 업체가 많은 경기 지역(80)과 비금속광물 산업 비중이 높은 강원 지역(83)은 체감 경기가 비교적 낮았다. 이 밖에 경남(107), 세종(100)을 제외한 모든 지역의 BSI가 기준치(100)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냈다.

한편 기업들은 내년에 가장 걱정되는 경영 위기 요소로 원자재 가격 상승(83.1%·복수응답 가능)과 코로나19 확산 지속(57.1%)을 꼽았다. 부품 조달 등 공급망 차질(32.1%), 금리 인상에 따른 부담(19.5%), 탄소절감 등 환경이슈 대응(10.6%) 등을 불안요인으로 꼽은 기업도 많았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기업들이 입은 코로나19 피해를 극복하고 내수 경기를 회복하는 데 필요한 지원책과 더불어 원자재 가격과 공급망 문제, 금리 부담 등 기업의 경영 리스크를 최소화하는데 정책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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