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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박근혜 사면, 참모들도 몰랐다…文 혼자 외롭게 결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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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지난 3일 청와대 브리핑룸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지난 3일 청와대 브리핑룸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특별사면·복권에 대해 “어떠한 정치적 고려도 대통령의 사면권 행사에 개입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박 수석은 2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박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해 참모들도 모르고 있었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혼자 고심하고, 결단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수석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나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나 참모들이 상의할 그런 문제들이 아니고, (문 대통령) 혼자 외롭게 결정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진행자가 “대통령 혼자 짐을 짊어지고, 그 부담을 안고 가겠다는 뜻으로 주변과 상의를 안 한 거라고 보는가”라고 묻자, 박 수석은 “그렇게 판단하고 있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이 5대 중대범죄(뇌물·알선수재·알선수뢰·배임·횡령)에 대한 사면권을 행사하지 않겠다는 공언을 스스로 저버렸다는 비판에 대해 박 수석은 “전직 대통령 같은 특이 신분자 같은 경우에는 국민통합이라는 사면의 대승적 취지와 개별 사안의 특수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아마 대통령도 충분히 고민했으리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지난 24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입원 중인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앞에 박 전 대통령의 쾌유를 기원하는 현수막이 설치돼 있다. 뉴스1

지난 24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입원 중인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앞에 박 전 대통령의 쾌유를 기원하는 현수막이 설치돼 있다. 뉴스1

박 수석은 박 전 대통령 사면이 야권의 분열을 노린 ‘갈라치기’ 등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추측에 대해 “여권 내부에도 반발에 부딪히고 있는데 어떻게 야권을 갈라치기 위해서 사면을 했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통합과 미래라고 하는 본질적 가치에 빨리 도달해서 이런 소모적인 논쟁들을 좀 줄였으면 좋겠다”라며 “그것이 코로나(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고통받는 국민들을 위한 길이 아닌가 한다”고 짚었다.

한편 권성동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문 대통령의 마지막 사면은 정치적 신세를 갚아야 하는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라며 김 전 지사 사면을 위해 이명박 전 대통령을 이번 특별사면 대상에서 제외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박 수석은 “정치권이나 정치인들이 하는 말씀에 일일이 청와대가 답변할 겨를이 없고, 또 그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일축했다.

진행자가 다음 특별사면 가능성에 관해 묻자, 박 수석은 “이번 특별 사면도 몰랐는데 어떻게 알겠는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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