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특별사면·복권에 대해 “어떠한 정치적 고려도 대통령의 사면권 행사에 개입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박 수석은 2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박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해 참모들도 모르고 있었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혼자 고심하고, 결단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수석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나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나 참모들이 상의할 그런 문제들이 아니고, (문 대통령) 혼자 외롭게 결정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진행자가 “대통령 혼자 짐을 짊어지고, 그 부담을 안고 가겠다는 뜻으로 주변과 상의를 안 한 거라고 보는가”라고 묻자, 박 수석은 “그렇게 판단하고 있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이 5대 중대범죄(뇌물·알선수재·알선수뢰·배임·횡령)에 대한 사면권을 행사하지 않겠다는 공언을 스스로 저버렸다는 비판에 대해 박 수석은 “전직 대통령 같은 특이 신분자 같은 경우에는 국민통합이라는 사면의 대승적 취지와 개별 사안의 특수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아마 대통령도 충분히 고민했으리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박 수석은 박 전 대통령 사면이 야권의 분열을 노린 ‘갈라치기’ 등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추측에 대해 “여권 내부에도 반발에 부딪히고 있는데 어떻게 야권을 갈라치기 위해서 사면을 했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통합과 미래라고 하는 본질적 가치에 빨리 도달해서 이런 소모적인 논쟁들을 좀 줄였으면 좋겠다”라며 “그것이 코로나(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고통받는 국민들을 위한 길이 아닌가 한다”고 짚었다.
한편 권성동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문 대통령의 마지막 사면은 정치적 신세를 갚아야 하는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라며 김 전 지사 사면을 위해 이명박 전 대통령을 이번 특별사면 대상에서 제외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박 수석은 “정치권이나 정치인들이 하는 말씀에 일일이 청와대가 답변할 겨를이 없고, 또 그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일축했다.
진행자가 다음 특별사면 가능성에 관해 묻자, 박 수석은 “이번 특별 사면도 몰랐는데 어떻게 알겠는가”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