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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감자칩으로 치킨 자른다…고령자 겨냥한 日가전제품

중앙일보

입력

[더,오래] 김정근의 시니어비즈(51)

충분한 영양섭취는 나이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의 정신적·육체적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필수적입니다. 하지만 잇몸이 아파 음식을 씹기 어렵거나, 음식을 잘 삼키지 못하면 부드럽고 맛있는 새로운 식품이 필요합니다. 이런 식품이 없으면 영양부족으로 건강이 악화되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단순한 죽 형태의 음식을 뛰어넘어 씹기 편하고 삼키기 좋은 음식이지만 일반 음식과 차이가 없는 형태로 제공하는 시니어푸드 비즈니스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부드러운 음식을 만들어 주는 비즈니스는 단순히 고령층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속이 불편하거나 잇몸이 아픈 모든 연령층에 필요합니다.

모든 음식을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델리소프터

일본 기프모라는 회사에서 만든 델리소프터. [사진 기프모 홈페이지]

일본 기프모라는 회사에서 만든 델리소프터. [사진 기프모 홈페이지]

먼저 소개할 제품은 일본 기프모(GIFMO)라는 회사에서 만든 ‘델리소프터(Delisofter)입니다. 기프모는 일본의 대표적 전자회사 파나소닉에서 2019년 분사한 회사입니다. 세계 최고령국가 일본의 고령자용 식품시장 규모는 2025년 2000억 엔(17억 달러)을 초과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파나소닉은 기프모의 분사를 결정했습니다. 파나소닉 출신 기술자 2명이 만든 델리소프터는 가정에서 누구나 쉽게 연하식품을 만들 수 있게 했습니다.

델리소프트는 우리나라의 일반 전기밥솥과 비슷하게 생겼는데, 씹는 데 어려움이 있는 사람을 위해 스팀을 활용해 음식을 부드럽게 만드는 기기입니다. 120도의 높은 열과 압력을 가해 기존 음식의 모양과 식감 등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혀로 으깨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만들어 줍니다. 프라이드치킨이나 스테이크도 텔리소프터에 넣어 20분이 지나면 감자칩으로도 잘릴 만큼 부드럽게 변합니다.

사용방법은 4단계로 구성됩니다. 먼저 델리소프트에 있는 여러 개 바늘 형태 커터로 기존 음식을 눌러줍니다. 그 후 전용 접시에 음식을 올려놓고, 200cc의 물과 요리를 델리소프터에 부은 후 뚜껑을 닫고 요리를 시작하면 됩니다. 델리소프터는 모든 음식을 씹기 편하게 변환시켜 주기 때문에 ‘씹기 및 삼키기 장애’를 가진 고령층이 특수식품을 추가 구입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 때문에 고령자뿐만 아니라, 요양원, 주간보호시설에서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음식 배달 서비스 맘스밀스

몸이 아픈 사람과 고령자들을 위한 식품을 제조 및 배달해주는 식품 전문 회사 맘스밀스. [사진 맘스밀스 홈페이지]

몸이 아픈 사람과 고령자들을 위한 식품을 제조 및 배달해주는 식품 전문 회사 맘스밀스. [사진 맘스밀스 홈페이지]

1999년 미국 오하이오주에 설립된 맘스밀스는 몸이 아픈 사람과 고령자를 위한 식품을 제조·배달해주는 식품 전문회사입니다. 맘스밀스는 일반 고령자에게 영양관리용 음식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만성질환자를 위한 건강기능식품·당뇨식단·글루텐프리·채식 식단을 만들어 미국 전국으로 배달해 줍니다. 특히 퓌레드 식사(Pureed Meal)라 불리는 씹기 쉽고 삼키기 부드러운 음식도 약 16개 이상 식단으로 제공합니다. 퓌레드 식사는 고령층이 좋아하는 팬케이크뿐만 아니라 닭고기·소고기·샌드위치 등 다양한 형태로 구성되어 고령자가 음식 선호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맘스밀스는 개인뿐만 아니라 요양원이나, 실버타운 등에도 다양한 음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모양뿐만 아니라 영양을 고려한 식단을 제공하는 맘스밀스는 혼자 사는 고령자의 영양 증진과 건강향상을 목적으로 특별히 제작되어, 고령층과 가족들의 만족도가 높아 재구매율이 90%를 넘습니다. 또 미국 정부의 고령층 지원프로그램과 연계해 혼자 사는 고령층을 위한 식사서비스도 제공합니다. 현재 1 식사당 배달료 포함 약 7~9달러(약 8000원~1만원)로 주문이 가능합니다. 1번 주문에 10개에서 21개의 식사 주문이 가능하며 냉장보관상태로 집 앞까지 배송됩니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고, 외부식당방문이 어려워지면서 맘스밀스는 미국 내에서도 고령자에게 필수적인 비즈니스 아이템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고령층에게 음식은 단순한 영양섭취뿐만 아니라 질병관리 및 예방, 그리고 면역력 증진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특히 씹는 것과 삼키는 것이 어려운 고령층에게 부드러운 음식은 물처럼 없으면 안 되는 필수적인 식품입니다. 최근 우리나라도 고령친화식품규격이 신설되면서 고령자용 식품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있습니다. 2025년 초고령사회를 대비해 우리나라도 이젠 다양한 시니어 맞춤형 식품산업의 대중화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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