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필 무렵 성탄절 준비…쿠키런·겨울왕국 케이크 만든 ‘빵 언니’

중앙일보

입력 2021.12.25 07:00

벚꽃이 필 무렵부터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는 사람이 있다. 올해 인기를 끈 ‘쿠키런 킹덤’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비롯해 겨울왕국 2, 메로나 케이크 등 톡톡 튀는 제품이 그의 머릿속에서 나왔다. 뚜레쥬르를 운영하는 CJ푸드빌의 베이커리 마케팅팀 정민희(36) 과장의 이야기다.

[잡썰41] CJ푸드빌 베이커리 마케팅팀 정민희 과장

서울 중구 뚜레쥬르 제일제당사옥점에 전시된 크리스마스 케이크 앞에 CJ푸드빌 베이커리 마케팅팀 정민희 과장이 서 있다. [사진 CJ푸드빌]

서울 중구 뚜레쥬르 제일제당사옥점에 전시된 크리스마스 케이크 앞에 CJ푸드빌 베이커리 마케팅팀 정민희 과장이 서 있다. [사진 CJ푸드빌]

크리스마스는 베이커리업계 ‘5대 시즌’(설날, 발렌타인·화이트데이, 가정의 달, 추석, 크리스마스) 중 가장 큰 대목으로 꼽힌다. 11월부터 12월까지로 시즌 자체가 길기도 하지만, 연말을 맞아 케이크와 빵, 디저트류를 찾는 소비자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크리스마스 시즌 뚜레쥬르 월 케이크 판매량은 평소보다 1.5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크리스마스 케이크는 보통 출시 8~10개월 전부터 어떻게 만들지 논의가 이뤄진다. 베이커리 마케팅팀이 올해 시즌 컨셉을 정하면 상품팀이 컨셉에 맞는 케이크를 기획하고, 뚜레쥬르 베이커리연구소 상품개발자들이 케이크를 직접 만들어보며 세부적인 맛과 모양을 정한다. 디자인팀은 컨셉에 맞게 케이크 판과 상자를 꾸미고 매장을 장식한다.

출시된 케이크는 전국 1300여개 뚜레쥬르 점포에서 만들어진다. 케이크 시트 등 기본 재료는 충북 음성 CJ푸드빌 공장에서 생산되고, 나머지 재료는 점포에서 개별적으로 구매하는 식이다.

올해 뚜레쥬르 크리스마스 시즌 컨셉은 ‘달콤한 행복이 달려온다’로 잡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종식에 대한 기대감과 희망을 담았다. 정 과장은 “지난해는 코로나19를 처음 겪는 연말이라 모티프를 ‘힐링’으로 잡았는데, 올해는 ‘마음만은 기쁘게’에 좀 더 초점을 맞췄다”고 했다.

뚜레쥬르가 지난달 모바일 게임 '쿠키런 킹덤'과 손잡고 출시한 크리스마스 케이크. [사진 CJ푸드빌]

뚜레쥬르가 지난달 모바일 게임 '쿠키런 킹덤'과 손잡고 출시한 크리스마스 케이크. [사진 CJ푸드빌]

겨울왕국2 이어 쿠키런 케이크 돌풍…예약 3배 뛰어

모바일 인기 게임 ‘쿠키런 킹덤’과 협업해 케이크를 출시한 건 그 연장선상에서다. 쿠키런 킹덤 케이크가 출시된 지난달 17일부터 같은 달 30일까지 뚜레쥬르 크리스마스 케이크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12% 늘었다. 같은 기간 크리스마스 케이크 사전 예약률도 3배 이상 증가했다. 현재 뚜레쥬르에선 크리스마스 케이크 총 60여종이 판매되고 있다.

정 과장은 “쿠키런 킹덤은 올해 게임대상 최우수상과 기술창작상 캐릭터 부문 수상을 받았고, 1분기 국내 구글 플레이 다운로드 횟수 1위를 차지하는 등 인기가 많은 게임”이라고 협업 배경을 설명했다. 케이크 주 구매 고객인 ‘밀레니얼 맘(1980~2000년대 초반 출생으로 자녀가 있는 여성)’들이 많이 하는 게임이라는 점도 고려했다. 실제로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9~11월 쿠키런 킹덤의 20~40대 여성 사용자(안드로이드 기준)는 전체의 약 38%였다.

정 과장은 “특히 크리스마스는 (케이크의) 비주얼이 굉장히 중요한 시즌이다. 케이크를 탁자에 올려놨을 때 딱 (분위기가) 살아나야 한다. 쿠키런 킹덤 캐릭터는 귀엽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메인 캐릭터인 ‘용감한 쿠키’가 진저맨 브레드를 모티브로 해 크리스마스에 굉장히 잘 어울렸다”고 덧붙였다.

쿠키런 킹덤 캐릭터들 모습. [뚜레쥬르 홈페이지 캡쳐]

쿠키런 킹덤 캐릭터들 모습. [뚜레쥬르 홈페이지 캡쳐]

그는 “케이크는 한 사람이 만드는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정 과장은 “아이디어가 나오면 환영해주고, 다 같이 달라붙어 발전시키는 유관부서들과 마케팅팀 전체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출시 제품이 좋은 평가를 받았던 것”이라며 “마케터는 중간 다리 역할이다. 상품기획이나 연구·개발 등 한 부서라도 빠지면 제품이 나올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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