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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츠랩]비트코인보다 더 요동치는 비트코인 채굴주

중앙일보

입력

암호화폐 관련 미국 주식을 하나 들여다 볼게요. 마라톤디지털홀딩스(Marathon Digital Holdings·MARA). 혹시나 해서 말씀드리는데, 주가 오를 거란 얘기 절대 아닙니다(상당히 고위험 종목). 이런 상장사도 있구나 하는 공부 차원입니다.

마라톤디지털홀딩스는 북미 최대규모의 비트코인 채굴 기업입니다. 지난해부터 비트코인 채굴 사업을 시작했는데, 몬태나주에 계속 채굴시설을 늘려서 현재 가동 중인 채굴기가 3만1000대이고요. 올해 1~11월 새로 채굴한 비트코인이 2712개라고 하는군요. 보유 중인 총 비트코인은 7649개. 시가총액은 35억 달러(약 4조원)에 달합니다.

파내면 돈이 된다!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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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생태계에서 채굴기업은 특별합니다. 유일하게 새 비트코인을 만들어내는 역할을 하니까요. 다른 집단은 이미 채굴된 비트코인을 사고 파는 거래를 할 뿐이고요. 따라서 비트코인 생태계가 계속 지속하려면 채굴기업은 꼭 필요한 존재라 할 수 있습니다.

채굴기업의 핵심은 채굴능력(해시레이트)이죠. 마라톤디지털은 현재 3.2EH/s(초당 엑사해시) 해시레이트의 채굴능력을 갖췄는데요. 채굴기 수를 내년 7월까지 13만3000개로 늘려서(이미 구매는 완료) 13.3EH/s까지 끌어올린다는 공격적인 확장 전략을 세웠습니다. 채굴은 인프라 산업이죠. 규모가 큰 업체가 유리하기 마련입니다(채굴장비를 더 싸게 살 협상력을 가짐). 마라톤디지털 같은 거대 채굴기업이 앞으로 시장을 독식하게 될 가능성이 커보입니다.

비트코인 채굴장.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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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수익성이 어떨까, 궁금하시죠. 마라톤디지털 발표에 따르면 전기료 등 각종 비용을 따지면 비트코인 1개를 채굴하는데 평균 6235달러(약 740만원)이 든다고 합니다. 비트코인 가격이 많이 떨어졌어도 아직 4만 달러대 후반. 고로 수익성은 꽤 괜찮은 건데요. 내년 비트코인 가격 전망은 ‘1만 달러까지 폭락한다’(캐롤 알렉산더 서식스 대학 교수)와 ‘10만 달러를 처음 돌파할 것’(포브스)로 극과 극이라, 앞으로는 어찌 될지 예측이 쉽진 않습니다.

당연히 주가는 비트코인 가격을 따라갑니다. 특이한 건 비트코인 시세보다 주가 오르내림폭이 훨~씬 크다는 건데요. 비트코인 가격은 7월~11월 약 130% 올랐다가 이후 30%가량 떨어졌는데, 같은 기간 마라톤디지털 주가는 245%나 치솟았다가 55%나 급락했습니다. 달리 보자면 비트코인 낙관론이 판 칠 때는 주가가 무섭게 오르다가, 심리가 꺾이면 바로 주저앉는 특징이 있죠(11월 미국 SEC가 증권법 위반 여부 조사에 나선 것도 주가하락 부추긴 요인).

그럼에도 블랙록, 뱅가드, 피델리티 같은 기관투자자들이 마라톤디지털 지분을 상당량 보유하고 있는데요. 비트코인에 간접투자하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마라톤디지털홀딩스의 몬태나주 채굴장. 마라톤디지털홀딩스 홈페이지

마라톤디지털홀딩스의 몬태나주 채굴장. 마라톤디지털홀딩스 홈페이지

비트코인 채굴하면 이 얘기를 빼놓을 수 없는데요. 환경파괴. 실제 마라톤디지털의 몬태나주 채굴장은 석탄화력발전소 근처에 있습니다. 화력발전소에서 싸게 전력을 공급받고 있죠. ‘비트코인 채굴이 환경을 파괴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갖게 하는 상황인데요.

그래서 마라톤디지털은 향후 채굴기 10만개 이상 설치할 텍사스주 채굴장엔 풍력·태양광 발전을 쓰기로 했습니다. 내년 1분기까지 말까지 전체의 70%를, 내년 말까지는 100%를 탄소중립 채굴장으로 운영한다는 계획도 발표했죠. 문득 과연 머스크는 내년 언제쯤 테슬라 비트코인 결제 재개를 선언하게 될지 궁금해지는군요. by.앤츠랩

이 기사는 12월 24일 발행한 앤츠랩 뉴스레터의 일부입니다. 건강한 주식 맛집, 앤츠랩을 뉴스레터로 구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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