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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 35% 못넘고 비호감도 60%…실점 경쟁만 하는 李·尹 [토요풍향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아들 도박 의혹과 관련해 16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부인 김건희씨 논란과 관련해 17일 사과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아들 도박 의혹과 관련해 16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부인 김건희씨 논란과 관련해 17일 사과했다. 국회사진기자단

악재, 악재, 악재 또 악재.
최근 여야 대선 후보의 상황을 요약하면 이렇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의 허위 경력 의혹이 정치판을 휩쓸더니, 16일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아들 도박 논란이 터졌다. 결국 이 후보는 16일, 윤 후보는 17일 나란히 고개를 숙였지만, 끝이 아니었다.

21일 대장동 개발 의혹에 연루돼 검·경 조사를 받던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1처장이 사망하자 이 후보를 겨냥한 야당 공세가 쏟아졌다. 윤 후보는 같은 날 “극빈의 생활을 하고 배운 게 없는 사람은 자유가 뭔지 모른다”는 발언과 23일 “민주당에는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부득이 이 국민의힘을 선택했다”는 발언으로 곤욕을 치렀다. 정치권에서는 “두 후보 모두 득점은 못 하고 실점만 한다”는 반응이 나왔다. 특히 24일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특별 사면하기로 결정하자 두 후보 측 모두 득실 계산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NBS).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NBS).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두 후보 모두 동반 하락세로 박스권 지지율에 갇혀 있었다. 17~19일 한국리서치·KBS 여론조사(전국 성인남녀 1000명 무선 전화면접)에 따르면 이 후보 지지율은 33.7%, 윤 후보는 34.2%로 두 후보 모두 35%를 넘지 못했다. 지난주 대비 이 후보는 1.8%포인트, 윤 후보는 1.3%포인트 하락했다. 20~22일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합동 조사(전국 성인남녀 1004명 전화면접 조사)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는 이 후보 35%, 윤 후보 29% 지지율로 지난주보다 이 후보는 3%포인트, 윤 후보는 7% 포인트 하락했다.

비호감도 심각한 ‘빅2’.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비호감도 심각한 ‘빅2’.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두 후보의 비호감도도 여전했다. 한국리서치·KBS 조사에서 이 후보의 호감도는 39.3%(매우 호감 15.4%, 대체로 호감 23.9%)였지만, 비호감도는 59.1%(별로 호감 안 감 21.4%, 전혀 호감 안 감 37.7%)로 19.8%포인트 더 높았다. 윤 후보도 호감도는 38.0%(매우 호감 13.3%, 대체로 호감 24.6%), 비호감도는 60.5%(별로 호감 안 감 22.0%, 전혀 호감 안 감 38.5%)로 22.5%포인트 더 높았다.

이런 현상은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하는 부동층이 두터워지는 현상으로 이어졌다. 글로벌리서치·JTBC의 17~19일 4자 가상대결 조사(전국 성인남녀 1003명 무선전화면접)에서 이 후보 지지율은 37.9%, 윤 후보 지지율은 33.5%로 오차범위 내에서 이 후보가 앞섰는데, 지지후보가 없다(12.6%)는 응답과 모름·무응답(5.3%)을 합쳐 17.9%에 달했다. NBS 조사에서는 없다(16%), 모름·무응답(9%)이 총 25%였다.

지지 후보 우려 요인 1위는 ‘가족’.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지지 후보 우려 요인 1위는 ‘가족’.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이미 지지 후보를 결정한 유권자들은 후보의 ‘가족 리스크’를 우려하고 있었다. 글로벌리서치·JTBC 조사에서 지지 후보의 가장 우려되는 점이 무엇인지를 묻자 25.7%가 ‘후보 가족 문제’라고 답했다. 확장성 부족(13.2%), 정치 경험 부족(12.6%), 언행 및 말실수(7.4%)가 뒤를 이었다.

이 후보와 윤 후보의 사과가 충분하지 않았다고 보는 이들도 많았다. 리얼미터·YTN의 20~21일 조사(전국 성인남녀 1027명 ARS 조사)에서 이 후보의 사과가 충분했다는 응답은 38.4%, 충분하지 않았다는 응답은 53.6%였다. 윤 후보의 사과가 충분했다는 응답은 32.8%, 충분하지 않았다는 응답은 59.2%로 역시 부족했다는 응답이 많았다.

그렇다고 군소 후보로 분류되는 안철수·심상정·김동연 후보가 눈에 띄게 반등한 것도 아니었다. 20~21일 한국갤럽·머니투데이 조사(전국 성인남녀 1001명 전화면접)에서 윤 후보(35.2%), 이 후보(32.9%)에 이어 안 후보 7.5%, 심 후보 4.7%, 김 후보가 1.3% 지지율을 기록했는데, 모두 한 자릿수였다. NBS 조사에서는 안 후보 6%, 심 후보 4%에 그쳤다.

이준호 에스티아이 대표는 “무당파는 정치에 관심 없는 ‘무관심 무당파층’과, 관심은 있지만 마음에 드는 후보가 없는 ‘인지적 무당파층’으로 나뉘는데 두 후보는 인지적 무당파층 공략에 나서야 할 것”이라며 “결국 유권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공약이나 어젠다를 선점하는 후보가 박스권을 먼저 벗어날 것”이라고 관측했다.

(※자세한 여론조사 수치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등 참고)

→2022대선 6대 조사기관 대선 여론조사 지지율 추이 https://www.joongang.co.kr/election2022#opin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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