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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여 클리앙에 글 올린 이재명 "본진이 단단해야 승리한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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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을 결정한 2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예정대로 국방 공약을 발표했고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아 부인 김혜경씨와 함께 캐럴을 부르는 영상도 공개했다. 대장동 수사와 관련해 지난 21일 사망한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에 대해선 재차 “존재자체를 인지하지 못했다”며 ‘거짓말 논란’ 확산을 방어하는 한편, 박 전 대통령 사면을 결정한 문재인 대통령에 찬·반 여론이 분분한 친여(親與) 커뮤니티를 직접 찾아 집토끼 단속에도 나섰다.

장병 월급 200만원ㆍ선택적 모병제ㆍ우주사령부…국방 공약

이 후보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이재명 정부는 스마트 강군을 위한 체계 전환을 과감하게 단행하겠다”며 국방 5대 공약을 발표했다. ①스마트 강군 건설 ②선택적 모병제 도입 ③병사 월급 200만원 이상으로 단계적 인상 ④장병복무여건 획기적 개선 ⑤대통령 직속 국방혁신기구 설치 등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스마트강군, 선택적 모병제' 국방 정책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스마트강군, 선택적 모병제' 국방 정책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이 후보는 먼저 스마트 강군 공약과 관련, “공고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북핵 위협에 대비해 원자력 추진 잠수함 건조를 추진하겠다”며 “작전영역을 우주로 확대해 초소형 감시정찰 위성군과 한국형 조기경보 위성체계, 국방우주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우주사령부 창설을 추진하겠다”라고도 했다.

선택적 모병제는 “현재 시행되고 있는 국민개병제를 유지하면서 병역 대상자가 ‘징집병’과 ‘기술집약형 전투부사관 모병’ 가운데 선택하는” 제도라고 했다. 현행 30만명 규모의 연간 징집 규모를 15만명으로 축소하고, 대신 모병을 통해 부사관 5만명, 군무원 5만명을 더 뽑겠다는 계획이다. 정책 전환에 따른 연간 예산 증가액은 4조 4000억원으로 추산했다. 이 후보는 이렇게 되면 “10만여개의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는 효과가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징집 장병의 급여에 대해선 “최저임금제에 맞춰 급여를 단계적으로 인상해 2027년에는 병사 월급 200만원 이상을 보장하겠다”고 공약했다. 올해 기준 병장 월급은 60만8500원, 이병은 45만9100원이다.

공약 발표 후에는 아내 김씨와 캐럴 등을 부르는 영상도 공개했다. 사전 녹화된 영상에서 이 후보는 김씨와 산타 복장으로 TV 프로그램 ‘스트릿우먼파이터’(스우파) 속 춤을 따라 하거나, BTS의 노래를 랩으로 부르기도 했다.

24일 민주당 선대위 홍보본부가 공개한 영상 속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부인 김혜경씨의 모습. '쌀집 아저씨' 김영희 홍본부장이 기획한 영상으로, 이 후보 부부는 산타복을 입고 TV 프로그램 '스트릿우먼파이터'(스우파) 속 춤을 따라하거나, BTS의 랩을 따라부르는 장면이 담겼다. 사진 더불어민주당

24일 민주당 선대위 홍보본부가 공개한 영상 속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부인 김혜경씨의 모습. '쌀집 아저씨' 김영희 홍본부장이 기획한 영상으로, 이 후보 부부는 산타복을 입고 TV 프로그램 '스트릿우먼파이터'(스우파) 속 춤을 따라하거나, BTS의 랩을 따라부르는 장면이 담겼다. 사진 더불어민주당

“김문기, 하위 직원이라 기억 안 나”…“尹 의혹도 함께 특검해야”

대장동 의혹과 관련, 이 후보는 “성남시장 시절 김 처장을 몰랐다”(22일)고 했다가 거짓말 논란에 휩싸인 데 대해서도 이날 적극 방어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가 시장 시절 김 처장과 함께 해외 출장을 다닌 사진을 연일 공개하며 “불리하면 힘없는 부하는 모른 척하는 리더”(김은혜 선대위 공보단장)라고 비판해왔다. 이 후보는 이날 한 라디오에서 “(해외 출장은) 도시공사 직원들과 같이 간 것”이라며 “하위직원은 저를 기억하겠지만, 저는 기억에 남아 있지 않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2019년 1월 경기지사 시절 개발 이익 확보와 관련된 재판을 받을 때 비로소 김 처장을 알게 됐다는 주장을 유지한 것이다.

또 여야가 변죽만 울리는 ‘대장동 특검’과 관련해선 “야당이 임시회 일정 협의에 안 나오고 있다”며 국민의힘 책임으로 돌렸다. 이 후보는 그러면서 “검찰은 제 편이 아니지 않으냐. 그래서 제가 특검을 하자는 것”이라며 “저는 (특검이) 어떤 방식이든 상관없다”고 말했다. 다만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검사 시절 부산저축은행 부실수사 의혹과 윤 후보의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가 화천대유 소유주 김만배씨 누나에게 자택을 판 경위도 특검 대상에 넣어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청와대발 사면 후폭풍…‘본진’ 찾은 이재명

이날 이 후보는 친여 온라인 커뮤니티인 클리앙에도 글을 남겼다. 각종 커뮤니티에 인사말을 올리고 있는 이 후보가 클리앙에 인증을 한 건 지난달 26일에 이어 두 번째다. 클리앙은 과거 친문(親文ㆍ친문재인) 성향이었는데, 지금은 친이재명 성향이 강한 곳으로 평가된다. 이날 클리앙 최대 추천 게시글로 “문통(문재인 대통령)이 재가하신 일이라면 받아들인다”와 “정치인 문재인은 더 이상 존경할 수 없네요”라는 글이 동시에 올라오는 등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다.

24일 친여 온라인 커뮤니티인 클리앙의 '오늘의 추천글' 목록. 문재인 대통령이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을 결정한 것과 관련, 반응이 엇갈렸다. 클리앙 캡처

24일 친여 온라인 커뮤니티인 클리앙의 '오늘의 추천글' 목록. 문재인 대통령이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을 결정한 것과 관련, 반응이 엇갈렸다. 클리앙 캡처

이 후보는 이날 “메리 크리스마스! 이재명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저처럼 정치적 후광도 조직도 돈도 계파도 없이 여기까지 온 저에게는 클량 회원 한 분 한 분이 소중하다”는 글을 썼다. 그러곤 “‘클리앙은 이재명의 본진이다’는 말이 ‘무조건 이재명을 지지한다’는 말은 결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본진이 단단하고 튼튼할수록 국민의 지지를 눈덩이처럼 넓힐 수 있다는 점, 국가의 미래를 건 대선 승부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점 역시 잘 알고 있다”는 글을 남겼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4일 친여 온라인 커뮤니티 클리앙에 인증글을 남기는 모습. 사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4일 친여 온라인 커뮤니티 클리앙에 인증글을 남기는 모습. 사진 더불어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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