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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국민 모독"vs"난세영웅 돌아와"…朴사면 놓고 충돌 [박근혜 사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4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특별사면소식에 국민청원글이 올라왔다. [국민청원홈페이지 캡쳐]

24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특별사면소식에 국민청원글이 올라왔다. [국민청원홈페이지 캡쳐]

박근혜(69) 전 대통령이 특별사면 되면서 인터넷에서는 찬반 갈등이 거세지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박 전 대통령의 사면을 반대한다”는 제목의 청원글이 게재됐다.

청원인은 “박근혜는 헌법을 준수·수호해야 하는 대통령의 의무를 망각하여 '비선실세', '국정농단' 등 초유의 범죄를 저지른 범죄자”라며 “대한민국 헌정사상 최초의 탄핵당한 대통령이 되었고 이후 각종 범죄사실이 사실로 드러나 22년형을 선고받았고 2039년 만기출소할 예정이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탄핵은 대한민국 국민이 촛불로 이뤄낸 21세기 민주주의 쾌거이자 성취다. 문재인 정부는 ‘촛불정부’를 자처하며 출범했는데, 형기(징역 22년)의 절반도 채우지 않고 사면된다면 국민에 대한 배신이자 모독이자 기만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청원엔 “문 대통령, 촛불과의 약속 확인해달라” 

 박 전 대통령이 5월 23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첫 재판에 출석해 재판시작을 기다리는 모습. 뉴스1

박 전 대통령이 5월 23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첫 재판에 출석해 재판시작을 기다리는 모습. 뉴스1

이어 청원인은 “문재인 대통령의 ‘촛불과의 약속’을 재확인하고자 청원을 올렸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을 요구했다. 그는 “박근혜 탄핵은 국민의 엄중한 심판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확인해주고, 임기 내 박근혜를 사면하지 않겠다는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의 확고한 약속을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이 청원글은 24일 올라와 청원에 사전동의를 한 사람이 100명 이상이 되어 국민청원 관리자가 공개를 검토중인 상황이다. 청원에 동의하는 사람의 수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난세의 영웅 운이 들어왔다” 축하 글도

24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특별사면 소식에 친박지지자들의 축하글이 쏟아지고 있다. [변희재의 진실투쟁 네이버 카페 캡쳐]

24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특별사면 소식에 친박지지자들의 축하글이 쏟아지고 있다. [변희재의 진실투쟁 네이버 카페 캡쳐]

보수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박 전 대통령의 사면을 환영하는 글이 쏟아졌다. 박 전 대통령 지지자 A씨는 “이제 더 큰 투쟁으로 박 대통령님을 지켜드리고 모셔야 할 때다. 사면과 함께 복권 소식이 들려오니 감격스럽다”며 축하의 글을 올렸다. 이 밖에도 “박 대통령의 탄핵무효와 무죄를 관철하지 못하고 사면이라는 차차선의 결과를 얻어 아쉽다. 그래도 앞으로 나라의 기강이 잡힐 것” “사면도 반가운 소식이지만 박 대통령의 건강이 최우선인 상황” “사면이라니 감격스럽고 감사할 뿐”등의 반응들이 주를 이뤘다. 미디어위치 대표 고문 변희재(47)씨는 본인이 운영하는 온라인 카페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이 난세영웅의 운으로 진입하고 있다”며 특별사면을 축하하는 글을 올렸다.

“투쟁과 애국심의 결과”…병원 앞 시위 독려도

일부 ‘친박(친박근혜)’ 단체들은 강남삼성서울병원 앞에서 진행 예정인 집회를 독려 중이다. 이는 박 전 대통령의 석방과 쾌유를 기원하는 집회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는 오전 7시 30분쯤 우리공화당 공식 카페를 통해 “동지님들의 헌신적인 투쟁과 애국심이 만들어 낸 결과”라며 “모두 삼성병원으로 모여서 박 대통령님의 석방을 기쁜 마음으로 맞이합시다”라는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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