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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주행 중 비디오 게임' 기능 중단… 美당국 "조사는 계속"

중앙일보

입력

지난 8일, 미국의 한 테슬라 운전자가 '주행 중 비디오 게임' 실행을 시연하고 있다. 23일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의 압력으로 테슬라는 이 기능이 실행되지 않도록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할 방침이다. AP=연합뉴스

지난 8일, 미국의 한 테슬라 운전자가 '주행 중 비디오 게임' 실행을 시연하고 있다. 23일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의 압력으로 테슬라는 이 기능이 실행되지 않도록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할 방침이다. AP=연합뉴스

테슬라가 안전 논란에 휩싸인 '주행 중 비디오 게임' 기능을 중단하기로 했다.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조사에 나선 지 하루 만에 나온 조치다.

23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자동차 내에서 대형 터치스크린을 통해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한 '패신저 플레이(Passenger Play)'에 대해 주행 중엔 해당 기능이 비활성화되도록 소프트웨어 업데이트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NHTSA는 이와 관련해 조사에 들어갔다. 패신저 플레이는 운전자의 주의를 분산시켜 사고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NHTSA는 기존 패신저 플레이 기능은 차가 주차돼 있을 때만 활성화됐지만 최근엔 이 기능에 주행 중에도 작동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테슬라 사용자 등을 통한 신고도 다수 접수됐다. NHTSA가 조사 대상으로 삼은 차량은 2017~2022년형 테슬라 모델 3, 모델 S, 모델 X 등 58만대다.

테슬라의 조치로 '주행 중 게임' 기능 논란은 일단락된 것으로 보인다. NHTSA는 성명을 통해 "새로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차량이 주행 중일 때는 패신저 플레이를 잠그고 사용할 수 없게 된다"고 밝혔다. 단, 향후에도 이와 관련한 조사는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라 리콜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테슬라는 대시보드 앞에 설치된 대형 터치스크린을 통해 카드 게임, 전투기 게임 등을 즐길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차가 주행 중일 때는 "승객만 할 수 있다"는 문구가 뜨면서 게임 실행자가 승객인지 확인하라는 문구가 뜬다. 그러나 '확인' 버튼을 누르면 게임이 실행돼 안전 우려가 제기됐다. 또 테슬라의 자율주행 보조 기능인 '오토파일럿'을 작동시킨 채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 밖에도 NHTSA는 테슬라의 반자율 주행 시스템인 '오토파일럿'과 관련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향후에도 테슬라의 인포테인먼트·오토파일럿 등과 관련한 NHTSA와 테슬라의 긴장 관계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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