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연말 특별사면 대상자에 포함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2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당 지도부는 관련 반응을 극도로 아끼며 조심스러워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에 출연해 “지금 내가 상황 파악도 안된 상태에서 말하기는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면권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다. 하지만 복수의 당 관계자에 따르면 청와대는 대선이 임박했다는 점을 감안해 이 후보 측과 최근 전직 대통령 사면에 대한 의견 교환을 진행했다고 한다. 선대위 핵심관계자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일주일 전쯤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이 이 후보와 단둘이 만난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배석자가 없어 사면 얘기가 나왔는지 확인하기는 어렵지만, 극소수가 공유할만한 내용이 오갔을 수 있다”고 했다.
앞서 사면 반대 의사를 공개적으로 표출했던 이 후보는 이날 라디오에서 “(입장) 일관되게 밝혀온 게 있긴 한데 당장 실질적 의사결정 단계라면 그에 대해 얘기하는 건 적절치 않은 거 같다”며“결정이 최종적으로 나면 그때 말씀드리는 게 좋을 거 같다”고 말했다.
송영길 대표도 이날 통화에서 “이철희 수석과 최근 일주일 간 만난 적도, 전화통화를 한 적도 없다”고 했다. “어제(23일) 하루 내내 정부(및 청와대) 관계자 아무와도 통화한 적이 없다”며 사면 대상자에 대해 “알 수 없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지난 8일 발목 부상 이후 청와대와 의견 교류가 전무했다는 게 송 대표의 입장이다.
하지만 선대위의 또 다른 핵심관계자는 “송영길 대표와 이철희 수석이 최근 만난 것이 맞다”는 말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집권여당 대표 의중을 사전에 확인했는지에 대해서도 당내에서 여러 관측이 오가고 있다. 당 재선 의원은 “대통령 결정 공식 발표 이전에 당에서 말이 새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보안 유지에 각별히 신경써온 게 아니겠느냐. 무엇보다 사면 관련 후폭풍과 책임은 모두 청와대 소관”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