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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킹] 크리스마스 선물로 좋은 스모어쿠키, 눈물 젖은 황금 레시피 완성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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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음식을 잘 먹는 재주밖에 없던 요리 초보 ‘COOKING 인턴’들이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인턴 생활을 하며 요리에 진심인 많은 분을 만나게 되었고, 나를 돌보는 데 꼭 필요한 첫 번째 기술이 바로 ‘요리’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죠. 요리는 처음이라 서툴지만, 진심을 담은 ‘요리 세포 성장 일기’를 시작합니다.

요리 세포 성장 일기 ② 크리스마스 선물용 쿠키 만들기

형형색색 불빛으로 수놓아진 거리와 곳곳에서 들려오는 캐럴. 크리스마스에 대한 설렘이 커져갑니다. 언제나 특별한 날을 앞두면 소중한 사람들에게 어떤 선물을 해야 할지 고민하게 되는데요, 마침 온라인 몰 에서는 크리스마스 시즌을 겨냥한 다채로운 쿠키 선물 세트를 선보이죠. 무엇을 살까 고민하던 찰나, 쿠키를 직접 만들어서 선물해볼까 하는 의욕이 생겼습니다. 조금 서툴더라도 직접 만든 쿠키를 선물하는 것만큼 특별하고 의미 있는 게 또 있을까요. 쿠킹 인턴으로서 요리 세포도 성장 중이겠다, 그리하여 시작된 우리의 인생 첫 베이킹 도전!

스모어 쿠키를 만들자!

과자 사이에 구운 마시멜로와 초콜릿을 올려서 먹는 스모어 간식. 사진 unsplash

과자 사이에 구운 마시멜로와 초콜릿을 올려서 먹는 스모어 간식. 사진 unsplash

선영 : 쿠키 반죽에 마시멜로만 넣어서 구우면 끝인데?
지현 : 그래 이거다!

우리가 선택한 첫 베이킹 도전 메뉴는 ‘스모어 쿠키’입니다. 크리스마스 디저트로 잘 어울리고 초보자에게도 어렵지 않기 때문인데요. ‘스모어’는 미국이나 캐나다 등에서 과자 위에 구운 마시멜로와 초콜릿을 올려서 먹는 캠핑용 간식입니다. ‘좀 더’라는 의미의 ‘some more’를 축약한 이름으로, 한번 맛보면 계속 먹고 싶어질 만큼 맛있는 간식이죠. 이 간식을 응용한 구움 과자가 바로 지금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는 ‘스모어 쿠키’입니다. 두툼하고 달콤 쫀득한 맛, 다양한 토핑으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는 점이 스모어 쿠키를 대유행시켰고, 이제는 한국에서도 대중적인 디저트가 됐습니다. 다양한 모양새를 자랑하기 때문에 입맛도 취향도 가지각색인 친구들 선물용으로 제격인 것 같은 스모어 쿠키! 만족스러운 메뉴를 발견한 우리는, 성공적인 베이킹을 위해 만반의 준비에 돌입했습니다.

혼돈의 쿠키 만들기

스모어 쿠키를 만들기 위한 재료를 꺼내고 있다. 사진 박선영

스모어 쿠키를 만들기 위한 재료를 꺼내고 있다. 사진 박선영

먼저 온라인상의 여러 가지 레시피 소스를 참고해서 우리만의 ‘스모어 쿠키 레시피 카드’를 만듭니다. 이어 ‘말차’와 ‘초코’, ‘기본’ 세 가지 맛의 쿠키 반죽 재료부터 초콜릿, 초코펜, 각종 과자류 등등 데코레이션 재료까지 한가득 준비하고요. 그리고 초보자도 사용이 쉬운 에어프라이어가 구비된 쿠킹 스튜디오를 찾아 대여. 이것으로 준비 끝!

이젠 속전속결로 베이킹할 차례. 첫 단계인 반죽 만들기 시작! 요리 초보자에게 ‘레시피에 충실하게 만들기’는 기본이죠. 우리의 레시피 카드에 의지해서, 계량 저울로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버터와 설탕 그리고 밀가루를 소분하고 잘 섞어줍니다. 베이킹파우더를 체에 치다가 온 사방에 흩뿌리기도 하고 “#”모양으로 반죽을 섞는 폼은 조금 엉성하지만, 마음만은 이미 #파티시에 #성공적. 예쁘게 만들어질 쿠키를 상상하며 마냥 즐거운 우리는 완성된 반죽을 냉장고에 휴지하는 동안 쿠키를 포장 봉투를 준비하고, 친구들에게 쿠키와 함께 줄 편지도 기분 좋게 써 내려 갑니다. 그런데….

선영 : 우리 시간이 없으니 냉장 휴지는 30분 만 하자!
지현 : 그래. 적당히 굳으면 되는 거겠지?

반죽 준비에 고군분투하느라 어느덧 우리에게 남은 스튜디오 대여 시간은 두 시간 남짓. 마음이 급해진 우리는 반죽 냉장 휴지 시간을 1시간에서 30분으로 줄이기로 합니다.

"이 정도는 괜찮겠지."

냉장 휴지한 쿠키 반죽을 둥글넓적하게 성형하는 모습. 사진 박선영

냉장 휴지한 쿠키 반죽을 둥글넓적하게 성형하는 모습. 사진 박선영

휴지를 마친 반죽을 50g씩 소분해 둥글넓적하게 성형한 후 드디어 에어프라이어에 구워 줍니다. 우리의 레시피 카드에 적힌 그대로, ‘160℃에서 8분’ 정도 예열한 에어프라이어에 반죽을 넣고 ‘180℃에서 10분’을 구운 후 두근대는 마음으로 꺼내 본 결과는.

‘지옥에서 온 스모어 쿠키’가 나왔다!

크게 부풀어 오른 마시멜로가 까맣게 탄 모습. 사진 박선영

크게 부풀어 오른 마시멜로가 까맣게 탄 모습. 사진 박선영

새까맣게 타버린 스모어 쿠키. 사진 박선영

새까맣게 타버린 스모어 쿠키. 사진 박선영

완벽한 레시피 카드를 만들었고 그 레시피에 충실했다고 생각했지만, 결과는 처참했습니다. 쿠키보다 크게 부풀어 오른 마시멜로와 말차 반죽의 녹색 빛깔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새까맣게 타버린 쿠키를 바라보며 망연자실했습니다. 총 9개 중 타지 않은 쿠키는 겨우 2개. 이마저도 쿠키 반죽만 먼저 구워내고 나중에 마시멜로를 얹어서 몇 분 더 가열하는 방식으로 완성했습니다. 친구에게 선물하기 미안할 정도의 모양새에 한 개씩 맛을 보는데, 억울하게도 맛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견과류가 씹히는 반죽은 적당한 단맛에 고소했고 색을 잃은 말차 쿠키의 은은한 녹차 향이 취향 저격이었습니다.

하지만 맛과 대비되는 괴물 같은 비주얼에 다시 울적해진 우리. 당연히 성공을 확신했던 오만함을 반성하며, 실패한 원인을 제대로 파악해보고 우리 같은 ‘생초보’도 실패하지 않을 ‘진짜 황금 레시피’를 구해야겠다고 결심했죠. 그렇게 우리의 마음처럼 까맣게 타버린 쿠키를 가지고, 레시피의 문제점을 찾아내 줄 전문가를 찾아 나섰습니다.

눈물 젖은 스모어 쿠키와 ‘진짜’ 황금 레시피
우리는 미국의 요리학교 CIA(Culinary Institute of America)에서 베이킹을 공부하고 현재 이탈리아 레스토랑 ‘몰토베네’를 운영하는 권은경 대표님의 자문을 통해 스모어 쿠키 만들기에 실패한 원인 세 가지를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① ‘냉장 휴지 시간’. 스모어 쿠키는 반죽에 마시멜로를 넣어 만두를 빚듯이 손으로 오래 만지기 때문에 반죽이 더 빨리 녹는다고 합니다. 무조건 1시간 이상, 충분한 휴지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

② ‘에어프라이어 온도’. 저희는 온라인에서 발견한 레시피대로 ‘180℃에서 10분’ 구워냈는데요, 에어프라이어는 종류별로 열풍의 세기가 다르므로 다양한 온도에서 테스트해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170℃로 온도를 낮춰서 한번 구워보고, 구워지는 과정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며 적당히 갈색으로 노릇해졌을 때 꺼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

③ ‘계란의 양’. 계란 1개는 사이즈에 따라서 무게가 30g 정도까지 차이가 날 수 있다고 해요. 저희는 계란의 크기를 고려하지 않고 개수만 생각하고 넣었는데요, 그래서 수분량이 부족한 쿠키가 구워졌기 때문에 ‘60g’을 정확하게 계량한 후에 넣어 주어야 합니다!

그렇게 전문가님의 자문을 얻어 완성한 진짜 '스모어 쿠키 레시피'를 공개합니다!

전문가 자문을 받아 완성한 스모어 쿠키 레시피. 사진 박선영

전문가 자문을 받아 완성한 스모어 쿠키 레시피. 사진 박선영

아마 저희처럼 온라인상에 떠도는 베이킹 레시피들을 보고 섣부르게 도전하다 실패하는 경우가 많을 텐데요, 스모어 쿠키의 ‘진짜’ 황금 레시피’와 기사 하단에 ‘초보자를 위한 베이킹 팁’을 함께 참고하시면 첫 베이킹 도전도 어렵지 않게 성공하실 거에요!

하다 보면 늘겠지! 못생겨도 귀여운 쿠키 선물

9개 중 타지 않고 살아남은 스모어 쿠키. 사진 박선영

9개 중 타지 않고 살아남은 스모어 쿠키. 사진 박선영

우리의 스모어 쿠키가 모양새는 영 아니었지만, 덕분에 친구들과 배꼽 잡고 웃을 수 있는 추억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새삼 쿠키만큼 좋은 선물이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리 못생기게 만들어도 귀엽고, 받는 사람이 즐거워할 만한 것은 쿠키만 한 게 없지 않을까요. 여러분은 저희의 실패를 통해서 얻은 눈물의 황금 레시피로 실패 없는 스모어 쿠키 선물에 도전해보시고 더 행복한 크리스마스 보내시길 바랍니다. 그럼 메리 크리스마스!

“직접 요리한 소감은요”

지현 : 쿠키가 다 타버린 건 조금 속상했지만, 베이킹 과정은 정말 재미있었어요! 그저 따라 하면 다 되는 건 줄 알았는데 베이킹이 생각한 것 이상으로 정확함과 섬세함을 요구하는 작업이라는 걸 몸소 배운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실패를 밑거름 삼아 다음 도전은 꼭 성공하길!
선영 : 여러모로, 많은 것을 깨달은 베이킹이었습니다. 에어프라이어라서 오븐보다 쉬울 줄 알았는데, 온도 조절이 더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맛이 있었기에 더욱 아쉬웠던 이번 베이킹, 다음에는 꼭 성공하고 싶어요.

박선영, 황지현 COOKING 인턴 cooking@joongang.co.kr

 ✔︎ 초보자를 위한 베이킹 팁 by ‘몰토베네’ 권은경 대표님

▪ 자신의 오븐 또는 에어프라이어를 파악하는 시간은 필수! 기계 종류에 따라 열이 가해지는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여러 번 테스트가 필요하다. 테스트를 통해 열 전달이 어떻게 되고 있는지 파악하고 온도계로 더 정확한 온도를 측정하며 계속해서 지켜 보자.

▪ 반죽할 때 밀가루를 넣고 나서 너무 많이 휘젓지 않기. 글루텐 형성 방지를 위해서 버터랑 밀가루가 섞이고 수분을 적당히 머금어 동그랗게 뭉쳐지면 섞는 것을 끝내야 한다.

▪ 모든 면을 고르게 굽고 싶다면 열이 가해지는 세기의 차이를 고려해서 팬을 돌려가며 굽는다.

▪ ‘겉바속촉’ 식감의 쿠키를 원할 경우 겉 면의 색깔이 갈색으로 나면 꺼낸다. 속이 흐물거려도 덜 익은 것이 아니라는 점!

▪ 쿠키를 다 구운 후에는 그 상태로 30분 이상 완전히 식혀준 후, 굳은 상태에서 옮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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