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소유한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를 서울시가 매입하기로 했다. 매매금액은 5580억원이다.
서울시는 23일 대한항공,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송현동 48-9번지 일대 3만6642㎡ 부지에 대해 매매·교환계약을 오는 24일 체결한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의 부지 매각 대금은 LH가 지급하고, 서울시는 시유지인 강남구 삼성동 옛 서울의료원 부지(삼성동 171-1번지) 1만947.2㎡를 제공하는 3자 교환 방식이다.
감정평가를 거친 송현동 부지의 최종 매각대금은 약 5580억원으로 확정됐다. LH는 계약 체결 후 3영업일 이내에 대한항공에 매각대금 85%를 주고, 잔금 15%는 내년 6월 말 등기이전과 동시에 지급할 예정이다.
옛 서울의료원 부지도 감정평가를 통해 매각대금에 상응하는 부지 분할비율이 정해졌다. 서울시가 LH에 제공하는 부지 면적은 서울의료원 전체 부지의 약 35%에 해당한다. 또 준주거지역인 해당 부지의 용도도 유지될 전망이다. LH가 시로부터 부지를 받아 개발을 추진해도 모두 주택공급에 활용할 수는 없다는 의미다. 컨벤션, 오피스 등 지역 특색에 맞는 복합개발을 해야 한다.
서울시는 이번 협약에 대해 LH 토지비축제도 취지 달성 및 긴급 자금이 필요한 대한항공에 도움이 되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송현동 부지에 유치가 확정된 이건희 기증관(가칭)과 함께 시민들이 다양한 문화예술 경험과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거점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송현동 부지는 근처에 경복궁, 창덕궁, 광화문광장, 역사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세종문화회관, 북촌, 인사동과 같은 역사적이고 상징적인 공간들이 함께 있는 장소"라며 "이곳 광화문-송현동 일대가 내셔널 몰이나 박물관 섬을 뛰어넘는 세계적인 문화·관광 명소로 거듭날 수 있으리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