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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권리보장원, 장기실종아동을 찾기 위한 유전자 검사로 장기실종아동 33명 가족 상봉

중앙일보

입력

“엄마와 형의 이름은 생각나는데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생각이 안 나서 돌아올 수 없었어요. 그래서 하염없이 앞으로 걸었어요.”

어린 시절 교통사고로 지적장애가 있는 김○○(1982년생)는 1993년(당시 11세) 자전거를 타러 나간 뒤 길을 잃어 실종된 지 28년 만인 2021년 8월, 유전자 검사를 통해 가족을 찾을 수 있었다.

“오빠의 손을 놓치고 목이 쉬도록 오빠를 불러봐도 주위에는 아무도 없었어요.”

1959년(당시 4살) 집 앞 시장에서 오빠의 손을 놓쳐 아동복지시설(보육원)에서 성장하였던 정○○(1955년생)는 방송을 통해 실종아동 유전자 검사로 가족을 찾은 사례를 보고 유전자 검사를 진행하여 2021년 6월 극적으로 가족의 품에 돌아갈 수 있었다.

아동권리보장원(원장 윤혜미)은 실종아동 등의 유전자 검사를 통해 2021년 한 해 동안 총 33명의 장기실종아동이 가족과 상봉하여, 행복한 성탄절을 맞게 되었다고 12월23일 밝혔다.

유전자 검사를 통한 장기실종아동 찾기는 실종아동과 실종아동을 찾는 보호자의 유전자를 「실종아동 업무시스템」에 사전 등록하고 관리했기 때문에 가능하였다.

실종아동 등 유전자 검사제도는 장기실종아동 발견을 위해 2004년 시작됐는데, 2021년 신규 유전자 등록 건수는 총 707건(2021. 11. 30. 기준)으로, 아동권리보장원「실종아동 업무시스템」데이터베이스에는 실종아동(보육원 등 아동복지시설 성장, 기아 입양 아동 등) 등의 유전정보 38,065건, 보호자의 유전정보 3,919건이 등록 및 관리되고 있다.

한편, 실종아동과 보호자의 유전자 등록 활성화를 위해 아동권리보장원은 공공기관·민간기업들과 협력하여 실종아동 찾기 홍보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아동권리보장원은 올해 BGF리테일(CU편의점), 크라운제과(죠리퐁), 한국전력공사(고지서) 등을 비롯해 신규로 참여한 동원(리챔), 넥슨(바람의 나라: 연), 본아이에프(본도시락), 인터브리스도(옥외광고) 등과 다양한 실종아동 찾기 홍보사업을 추진하였다.

실제로 어린 시절 아동복지시설(보육원)에서 자란 무연고 실종아동이 음료 배달 차량에 게시된 실종아동 찾기 캠페인을 접한 후 경찰서에 방문하고 유전자 등록을 한 사례가 있었다.

장기 실종아동의 조속한 발견을 위해서는 실종아동일 가능성이 있는 대상자와 실종아동을 찾는 보호자가 경찰서에 방문하여, 유전자 검사를 신청해야 한다.

유전자 검사는 경찰서 여성청소년과나 형사과에 방문하여 실종신고를 진행하고, 유전자 검체를 채취하면 된다.

아동권리보장원 윤혜미 원장은 “이번 성과는 아동권리보장원이 여러 기업·기관과 함께 실시한 실종아동을 찾기 위한 홍보활동이 실종아동 당사자와 가족들을 유전자 등록으로 끌어낸 결과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라며, 장기실종아동의 조속한 발견을 위한 지속적인 홍보활동과 유전자 등록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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