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북한 GDP, 40년전 남한보다 작아…1인당 소득은 138만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유엔(UN) 대북 제재, 기상 악화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까지 덮치면서 지난해 북한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무역액도 3분의 1로 쪼그라든 것으로 추정됐다. 남북한 1인당 국민총소득(GNI) 격차는 27배 이상 벌어졌다.

북한의 주요 통계지표. 자료=통계청

북한의 주요 통계지표. 자료=통계청

23일 통계청은 이런 내용의 ‘북한의 주요 통계지표’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2019년보다 4.5%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고난의 행군’ 시기인 1997년(-6.5%) 이후 최대 폭의 역성장이다. 북한은 2017년(-3.5%)과 2018년(-4.1%) 연속 마이너스 성장에서 2019년(0.4%)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했으나 2020년 다시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박상진 통계청 국제통계팀 과장은 “코로나19와 국경 봉쇄 등의 영향이 심각했던데다 긴 장마와 태풍, 대북 제재 등도 북한 성장률 하락에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의 주요 통계지표. 자료=통계청

북한의 주요 통계지표. 자료=통계청

지난해 북한의 명목 국민총생산(GDP)은 34조7000억원으로 추정됐다. 이는 남한(1933조2000억원)의 56분의 1 수준이다. 1980년 남한의 GDP(39조7000억원)에도 못 미친다. 1인당 GNI는 137만9000원으로 남한(3762만1000원)의 27분의 1 수준이다. 남북한 1인당 소득 격차는 2010년 21.5배에서 계속 벌어져 지난해에는 27.3배까지 증가했다.

지난해 남북교역을 제외한 북한의 무역총액은 8억6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73.4% 감소했다. 국가통계포털에서 통계치를 확인할 수 있는 1990년 이후 무역총액 규모는 가장 적고, 전년 대비 감소율도 가장 컸다. 수출은 9000만 달러, 수입은 7억7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각각 68.0%와 73.9% 줄었다. 북한의 무역총액은 남한(9801억 달러)의 1136분의 1 수준이다.

북한의 주요 통계지표. 자료=통계청

북한의 주요 통계지표. 자료=통계청

북한 최대 수출품목은 철강(15.4%)이며 최대 수입품목은 광물성 연료ㆍ광물유(30.9%)였다. 무역 의존도는 중국(88.2%), 러시아(4.9%), 베트남(1.8%) 순이다

지난해 북한 인구는 2537만명으로 남한(5184만명)의 절반 수준이다. 북한 기대수명은 남자 66.9세, 여자 73.6세였다. 남한은 남자 80.5세, 여자 86.5세다. 북한 인구 비중은 0∼14세가 19.8%로 남한보다 7.6%포인트 높고, 65세 이상은 10.0%로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남한보다 5.7%포인트 낮다. 북한의 2020~2025년 합계출산율은 1.862명으로 남한(0.84명. 2020년 기준)보다 1명 이상 많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