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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오 단편애니 ‘나무’ 아카데미 예비후보 올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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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에릭 오.

에릭 오.

재미동포 에릭 오(37·오수형·사진) 감독의 단편 애니메이션 ‘나무’가 아카데미상 예비후보에 올랐다.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는 21일(현지시간)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10개 부문 예비후보 명단을 발표했다. 만일 최종 후보로 꼽힌다면 오 감독으로선 두 번째 기회가 된다. 오 감독은 지난 4월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단편 애니메이션 ‘오페라’로 최종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에는 실패했다.

오 감독은 서울대 서양화과를 나와 미국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픽사’에서 7년간 애니메이터로 일했다.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몬스터 대학교’ ‘인사이드 아웃’ ‘도리를 찾아서’ 등의 제작에 참여했다. 2016년 픽사에서 나와 독립한 뒤 실험적인 작품활동을 해왔다.

가상현실(VR) 기술을 활용한 애니메이션 ‘나무’는 지난 1월 미국 선댄스영화제에도 초청을 받았다. 세상을 떠난 할아버지에게서 영감을 받은 오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았다. 오 감독은 올해 초 중앙일보와의 온라인 인터뷰에서 “‘나무’를 만들 때는 ‘미나리’에 대해 몰랐다. 제목을 ‘트리’로 할까, ‘나무’로 할까 고민했는데 미국 사람들이 ‘나무’로 가자고 하더라”고 소개했다.

아카데미상 예비후보에 오른 에릭 오 감독의 단편 애니메이션 ‘나무’. [사진 바보밥 스튜디오]

아카데미상 예비후보에 오른 에릭 오 감독의 단편 애니메이션 ‘나무’. [사진 바보밥 스튜디오]

단편 애니메이션 예비후보에는 ‘나무’와 함께 영국 작품 ‘어페어스 오브 더 아트’, 칠레의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베스티아’ 등 14편이 선정됐다. 이 중 다섯 작품이 최종 후보에 오를 전망이다.

아카데미 국제영화상 부문에 출품한 류승완 감독의 ‘모가디슈’는 예비후보에서 탈락했다. 올해 프랑스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프랑스 작품 ‘티탄’도 아카데미 예비후보에서 탈락했다. 칸영화제 각본상을 받은 일본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드라이브 마이카’는 예비후보에 올랐다.

한국 영화로는 이창동 감독의 버닝이 2019년 제91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국제영화상 예비후보에 오른 적이 있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지난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감독상·각본상·국제영화상의 4관왕을 차지했다.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는 내년 2월 8일 최종 후보를 발표한다.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3월 27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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