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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부작용 무서워요" 초중고생 30명 만나 설득나선 유은혜

중앙일보

입력

"어린이 백신 의무화가 다가오는 것 같아 무섭고 불안해요." (서울 문래초 이수진 학생)

"접종을 강요하기보다 저희가 우려하는 것을 들어주세요." (부산 삼성중 이강욱 학생)

"백신을 맞아도 감염되는 경우가 많은데, 꼭 맞아야 하나요?" (충남 홍성여중 박효린 학생)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2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학생과 함께하는 백신접종 온라인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2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학생과 함께하는 백신접종 온라인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만난 학생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대한 걱정을 털어놨다. 교육부는 22일 '백신 접종, 학생들의 이야기를 듣습니다'란 이름으로 줌(ZOOM)을 통해 초6~고2 학생 30명과 간담회를 가졌다. 청소년 백신 접종에 관한 반대 여론이 적지 않은 가운데, 교육부가 접종 설득에 나선 것이다. 유 부총리는 지난 8일부터 2주간 3번째 학생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유 부총리는 "11월 이후 학생들의 코로나19 감염이 늘었는데 12~17세 확진자의 99%가 백신 미접종이거나 기본접종을 완료하지 않았다"면서 "학부모와 학생들의 걱정이 많다는 것을 이해하면서도 정부는 청소년 스스로의 안전을 위해서 백신 접종을 권고하게 됐다"고 말했다.

간담회에 참가한 학생들은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고는 생각하지만, 부작용이 두렵다는 의견이 많았다. '백신 접종 하면 떠오르는 단어'로 '부작용'을 가장 많이 꼽혔다. 접종 필요성에 대해선 '필요한 것 같은데 고민된다(19명)'는 학생이 '필요하다(2명)'거나 '필요성을 모르겠다(1명)'는 학생보다 많았다. 접종이 주저되는 이유로는 이상반응(25명)이 가장 많았고 효과가 명확하지 않아서(3명), 주사 맞는 것이아플까 봐(1명) 등이 나왔다.

"방역 패스 때문에 접종 예약했다"는 학생들

청소년 방역 패스에 대한 불만도 터져 나왔다. 영광여고 김나연 학생은 "저 외에도 방역 패스 때문에 백신 예약에 나선 학생들이 많다"며 "학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시설을 포함하면 백신 접종을 할 수밖에 없어 사실상 강제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느껴진다"고 말했다. 도당중 오준식 학생은 "학교가 더 인원이 많은데 왜 학원만 (방역 패스를) 적용하느냐"고 물었다.

류혜숙 교육부 학생지원국장은 "학교는 의무교육기관이고 선택의 여지가 없는 필수시설이며, 시설 관리상 학원이 학교보다 방역 인력이 부족하고 밀폐된 곳이 많다"며 "학생들 다니는 곳에만 방역 패스를 적용하는 게 아니라 기존 확진자 사례를 분석해 16종을 선별한 것"이라고 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2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에서 열린 학생과 함꼐하는 백신접종 온라인 간담회에서 학생들에게 손인사를 하고 있다. 뉴스1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2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에서 열린 학생과 함꼐하는 백신접종 온라인 간담회에서 학생들에게 손인사를 하고 있다. 뉴스1

방역 전문가로 참석한 이현주 분당서울대병원 교수는 "5월부터 소아·청소년 백신 접종을 시작한 나라도 있는데 우리나라는 10월부터 시작됐다"며 "캐나다(83.5%)·싱가포르(93%) 등은 청소년 접종률이 높다"고 했다. 강남성심병원 이재갑 교수는 "돌파 감염은 당연한 것"이라며 "다만 백신 접종 후 감염되는 경우 중증으로 진행되는 것이 완화된다"고 말했다.

유은혜 "강제 아냐…방역패스는 시기 조정" 

유 부총리는 " 강제 의무화가 아니라 자신의 건강과 학교 안전, 가족 안전을 최대한 지켜내기 위해 백신 접종을 하는 것"이라며 "방역 패스 관련해서는 기간과 운영 방안에 대해서 협의 중이며 의견을 잘 수렴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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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백신 접종과 관련해 유 부총리가 학생들을 만난 건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 5일에는 서울 양화중학교에서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전국 학생·학부모와 만났고 12일에는 김부겸 총리·정은경 질병청장과 함께 성동광진교육지원청에서 학생·학부모와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다. 이번에는 학부모 없이 학생들만 모아 온라인 간담회를 가진 뒤 녹화 영상을 유튜브에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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