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성 제작 '고요의 바다' 24일 공개…공유 "시나리오 보고 '유레카!' 했다"

중앙일보

입력 2021.12.22 15:21

넷플릭스 시리즈 '고요의 바다'는 달에 인류가 지은 '발해기지'에 파견된 한국 우주항공국 대원들이 겪는 미스터리를 그린다. 배두나는 "헬멧과 산소통을 빼고 우주복만 재도 8.5kg고, 우주복을 풀 장착하면 정말 달에 와 있는 것 같고 숨 쉬기 어려운 것 같은 느낌도 났다"고 전했다. 사진 넷플릭스

넷플릭스 시리즈 '고요의 바다'는 달에 인류가 지은 '발해기지'에 파견된 한국 우주항공국 대원들이 겪는 미스터리를 그린다. 배두나는 "헬멧과 산소통을 빼고 우주복만 재도 8.5kg고, 우주복을 풀 장착하면 정말 달에 와 있는 것 같고 숨 쉬기 어려운 것 같은 느낌도 났다"고 전했다. 사진 넷플릭스

“단편을 보고, ‘이분(최항용 감독)과 함께라면 우리나라에서 우주에 가는 영화도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배두나)
“개인적으로 장르물에 갈증이 있던 와중에 제안을 받았고, 시나리오를 보고 ‘유레카!’ 하는 느낌이었다.” (공유)

24일 공개를 앞둔 넷플릭스 시리즈 ‘고요의 바다’의 두 주연 배우 배두나와 공유는 출연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 22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공유는 "한국 작품들의 다양성에 대한 고민이 있던 와중에, 장르 확장에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을 것 같아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2014년 졸업작품, 2021년 넷플릭스로

고요의 바다는 달에 인류가 생존을 위해 지은 '발해기지'를 배경으로 일어나는 일들을 그린다. 사진 넷플릭스

고요의 바다는 달에 인류가 생존을 위해 지은 '발해기지'를 배경으로 일어나는 일들을 그린다. 사진 넷플릭스

'고요의 바다'는 아폴로 11호가 착륙해 인류가 달에 첫 발을 내딛은 곳의 지명이다. 극 중 지구에서 간 인류가 생존을 위해 만든 ‘발해기지’가 세워진 곳이기도 하다. 시리즈 ‘고요의 바다’는 이 발해기지에서 벌어지는 한국 우주항공국 대원들의 생존과 추리극을 그린다. 배두나는 우주생물학자이자 동물학자 ‘송지안’, 공유는 우주항공국 최연소 탐사대장이자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한윤재’ 역을 맡았다.

‘고요의 바다’는 2014년 13회 미장센단편영화제 출품작인 최항용 감독의 동명의 단편을 장편으로 늘린 작품이다. 최 감독은 "학교 다닐 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거 만들어 보자'는 생각에서 (한예종 영상원) 졸업작품으로 만든 단편"이라며 "당시 먼 우주를 배경으로 한 영화는 많았는데 달을 배경으로 한 영화는 잘 없었고, 달이 지구와 가장 가깝지만 의외로 정보가 별로 없는 점도 매력적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작기에서 "단편 때부터 10년 이상 품고 있던 아이가 세상 밖으로 나온다는 게 감격스럽다"며 "시리즈를 찍으며 더 긴 시간을 활용해, 미스터리를 한 꺼풀씩 벗겨나가는 재미를 만들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정우성 제작, "하루도 안 빼놓고 현장 나와" 

왼쪽부터 '고요의 바다' 최항용 감독, 박은교 작가, 배우 이무생, 김선영, 공유, 배두나, 이준, 이성욱, 제작자 정우성. 사진 넷플릭스

왼쪽부터 '고요의 바다' 최항용 감독, 박은교 작가, 배우 이무생, 김선영, 공유, 배두나, 이준, 이성욱, 제작자 정우성. 사진 넷플릭스

총 8회인 시리즈 제작은 배우 정우성이 대표로 있는 아티스트 컴퍼니가 맡았다. 정우성은 "‘고요의 바다’ 단편을 보고 독특한 설정이 굉장히 좋았고, ‘SF를 구현할 엄두가 잘 나지 않지만 이건 똑똑한 설정 안에서 한국적인 SF를 할 수 있는 소재’라고 생각했다"고 제작을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단편의 반짝반짝함, 단편이어서 가능한 관용도 있었던 장르였기 때문에 장편은 새로운 도전이었다"며 "자본 안에서 현실적인 구현을 고민했다"고 덧붙였다. 배두나는 정우성에 대해 "단 하루도 빼놓지 않고 현장에 나와서 작은 것부터 큰 것까지 챙기고, 이렇게 열심히 하는 제작자는 처음 봤다"며 "배우로서 후배들이 불편하지 않을지도 굉장히 많이 신경써줬다"고 전했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워낙 많아서, 늘리는 건 어렵지 않아"

'블루스크린'이 아닌 LED 영상을 띄운 벽을 배경으로 촬영한 뒤 후반 작업을 하는 VFX 기술을 사용했다. 최 감독은 "배우들이 몰입하는 데에 더 유리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사진 넷플릭스

'블루스크린'이 아닌 LED 영상을 띄운 벽을 배경으로 촬영한 뒤 후반 작업을 하는 VFX 기술을 사용했다. 최 감독은 "배우들이 몰입하는 데에 더 유리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사진 넷플릭스

단편을 8회짜리 긴 작품으로 늘리는 작업이었지만, 어렵진 않았다고 했다. 박은교 작가는 "단편 시나리오부터 봤는데 자체의 설정, 세계관, 내용들이 호기심과 갈증을 불러일으키는 시나리오였다"며 "더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걸 원동력으로 장편 시리즈까지 확장시킬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하고 싶은 이야기가 워낙 많아서 시리즈로 만들며 오히려 마음껏 펼칠 수 있어서 재밌었다"며 "다만 SF를 만들어본 경험이 적으니 취재·조사 과정에서 어려움은 있었다"고 말했다.

최 감독도 "넷플릭스 시리즈로 가면서 더 큰 이야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단편에서는 달 기지 내 사건에만 집중했다면, 이번 시리즈에서는 자원이 부족한 지구, 그 속의 사람들도 보여주면서 지구와 인류 이야기로 확장, 더 큰 의미와 고민거리를 담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무전기 안 건전지에도 이름 새긴 디테일

고요의 바다. 사진 넷플릭스

고요의 바다. 사진 넷플릭스

세트도 크게 준비했다. 최 감독은 "큰 규모의 세트와 스튜디오 5개를 사용했는데, 합치면 2700평 정도 된다"며 "기술적으로 난이도가 높은 세트도 있었고, 배우들이 진짜라고 느끼고 몰입할 수 있게 미술감독과 세트의 질감·무게 등 디테일을 상의해서 정했다"고 전했다.

박은교 작가는 "시나리오 쓰면서도 '상상을 구현할 수 있을까?' 하고 자아검열하듯 고민이 많았다"며 "그런데 세트를 상상보다 더 훌륭하고 큰 규모로 제작한 걸 보고 행복했다"고 말했다.

수석 엔지니어 '류태석' 역을 맡은 배우 이준은 "무전기 안쪽 건전지에도 ‘류태석’ 이름과 생년월일이 쓰여있을 정도로, 화면에 안나오는 부분까지 디테일했다"고 덧붙였다. 배두나는 "헬멧과 산소통을 빼고 우주복만 8.5㎏이어서, 우주복을 입는 순간 달에 와있는 것 같았고 숨을 잘 못 쉴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전했다.

최 감독은 "여러 의미로 '고요의 바다'는 큰 도전이었다"며 "많은 사람의 열정과 노력으로 만들었으니 시청자들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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