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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주일 새 오미크론 65만 감염…영국 자영업자 “다음달 줄도산 위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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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미국이 오미크론의 확산으로 비상인 가운데 지난 20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타임스스퀘어에 마련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미국이 오미크론의 확산으로 비상인 가운데 지난 20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타임스스퀘어에 마련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10명 중 7명이 오미크론 변이 감염으로 추산되면서 우세종으로 올라섰고, 수도 워싱턴DC는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뉴욕 등 동북부 주요 도시가 방역 대책을 강화하면서 미국인들은 두 번째 ‘코로나 크리스마스’를 맞게 됐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20일(현지시간) 오미크론 변이가 12~18일 미국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 사례의 73%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이달 1일 오미크론 변이가 캘리포니아주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20일 만에 델타 변이를 누르고 우세종이 됐다. CDC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는 일주일 새 점유율이 6배로 늘었다. 이 변이가 45개 주와 워싱턴DC 등으로 퍼지며 지난주에만 65만 명이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됐다.

워싱턴DC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도시 전체에 내년 1월 말까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명령을 다시 내렸다. 지난달 중순 마스크 의무화를 해제한 뒤 한 달 만이다. 뮤리엘 바우저 워싱턴DC 시장은 코로나19 검사센터를 확대하고, 무료 자가진단 키트를 공급하며, 공립학교의 겨울방학 후 개학을 늦추겠다고 이날 발표했다.

뉴욕주도 확진자가 2주일 새 80% 증가했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빌 드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12월 31일 자정에 진행하는 연말 카운트다운 행사 취소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코로나19 우세종 변화.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미국 코로나19 우세종 변화.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정·관계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했다.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코리 부커 상원의원이 확진됐다. 세 사람 모두 추가 접종까지 마친 상태였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밀접 접촉했던 백악관 직원 1명도 지난 20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21일 연설에서 백신 접종 완료와 부스터샷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검사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영국은 하루 확진자가 나흘 연속 9만 명 안팎을 기록하며 강력한 봉쇄 조치가 되살아날 조짐이다. 영국 소매·외식·여행업 등 10만 사업주는 정부 재정지원 없인 내년 1월을 버티지 못하고 무너질 것이라며 긴급 재정지원을 요청하는 서한을 20일 리시 수낙 재무장관에게 보냈다고 BBC가 전했다.

한국에선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집단발병 사례가 전북과 광주에서 새로 나왔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1일 0시 기준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 집계에서 전북 익산 유치원과 관련한 감염자 20명과 광주시 동구 공공기관 관련 감염자 9명이 추가됐다. 이에 따라 누적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는 227명, 감염 의심자는 51명으로 오미크론 변이 관련 사례가 총 278명이 됐다.

방역당국과 지방자치단체들에 따르면 21일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전국 17개 시·도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468명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전날 동시간대(4213명)보다 2255명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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