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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바백스, 오미크론 대항 신무기될까…국내선 내년 초에나 공급

중앙일보

입력

오미크론 변이 등장으로 전 세계가 추가 접종 속도전에 나선 가운데 미국 제약사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이 최근 유럽 허가 문턱을 넘으며, 새 무기로 역할 할 지 기대를 모은다. 국내 수급에도 관심이 쏠리지만, 허가를 위한 심사에서 자료 검토가 길어지고 있어 이달 내 허가는 어려울 전망이다. 당초 노바백스가 연내 공급기로 한 2000만명분(4000만회분)은 내년부터 쓰일 것이라고 보건당국은 밝혔다.

식약처 자료 검토 길어져 #미접종자 접종률 끌어올릴지 기대

노바백스 코로나19백신. AFP=연합뉴스

노바백스 코로나19백신. AFP=연합뉴스

유럽·WHO 승인…국내선 아직 “자료 검토 중”

21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전날 노바백스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조건부 판매를 승인했다. EU 27개국에서 화이자, 모더나 등에 이어 5번째로 쓸 수 있는 코로나19 백신이 됐다. 노바백스는 1월 초 유럽에 초도 물량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도 노바백신을 긴급사용목록에 올렸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는 허가 신청을 위한 자료를 이달 말까지 제출할 계획이라고 노바백스 측은 밝혔다.

당초 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처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생산하는 노바백스 백신에 대한 심사를 개시하면서 해외 허가 상황과 관계없이 40일을 목표로 잡고 신속히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유럽보다 앞서 허가가 나올 가능성도 점쳐졌다.

그러나 자료 검토가 길어지면서 연내 승인 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식약처는 이날 “현재 허가 심사 중인 노바백스 백신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기술이전으로 국내 제조소에서 제조하는 품목”이라며 “해외 임상을 거쳐 허가된 노바백스 백신과 동일한 품질로 일관성 있게 국내에서 생산할 수 있는지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또 “유럽은 다회용 바이알(병)이며, 국내는 단회용(1바이알에 1회분만 담긴 것)이라 생산방식이 다르다”며 “안전성‧효과성을 충분히 확보했는지를 신속·면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식약처 관계자는 “자료 요청한 게 있어 기다리는 중”이라며 “협조 상황에 따라 심사 기간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노바백스와 계약한 2000만명분 백신은 내년 초에나 실제 접종에 쓰일 수 있을 전망이다.

21일 오후 충남의 한 코로나19 예방접종 위탁의료기관에서 의료진이 시민에게 화이자 백신 3차 접종(부스터샷)을 실시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21일 오후 충남의 한 코로나19 예방접종 위탁의료기관에서 의료진이 시민에게 화이자 백신 3차 접종(부스터샷)을 실시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홍정익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팀장은 “노바백스는 내년에 공급받을 예정으로, (계약분) 전량이 이월된다”며 “식약처 허가가 나면 신청해 사용 가능한 상태로 공급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미크론 효과 어떨까…“중증화는 막아줄 것”

노바백스는 앞서 유증상 감염을 90%, 중등증 및 중증 감염을 100%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보고됐다. 현재 확산 중인 오미크론에는 얼마만큼의 예방 효과를 보일지는 아직 모른다. 이유경 질병청 백신연구개발 총괄과장은 “실험적으로 밝혀져 있는 결과는 없지만 모든 종류의 백신이 오미크론 변이에 의한 중증화는 막아주는 것으로 확인된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와 관련, “회사 측이 2회 투여로 생성된 항체를 오미크론이 얼마나 잘 회피할지 조사하고 있지만, 아직 실험 결과를 내놓지 않고 있다”다고 전했다. NYT에 따르면 남아프리카공화국 소규모 임상시험에서 베타 변이에 대해 노바백스 효능은 50% 미만으로 떨어졌다고 한다. HIV(인체면역결핍 바이러스) 보균자를 제외했을 땐 효능이 60% 정도로 추정됐다. 신문은 “다른 백신 연구에서 오미크론이 베타보다 백신을 더 잘 회피한다는 것을 발견했다”며 “오미크론 감염 예방 효과가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다만 “부스터 백신으로 유용히 쓰일 것”이라며 “영국 연구에서 부스터샷을 노바백스로 교차 접종하면 코로나에 대한 항체 수치를 높일 수 있다고 보고됐다. 오미크론으로부터 강력한 보호를 제공할 수 있다”고도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으로 일파만파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20일 대전의 한 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으로 일파만파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20일 대전의 한 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미접종자 접종률 올릴까

노바백스는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과 달리, 전통적 단백질 재조합 방식으로 개발됐다. B형 간염, 백일해, 자궁경부암 등 백신에서 장기간 써온 방식이다. 이 때문에 부작용 우려로 접종을 꺼리던 미접종자가 접종에 나설 유인 백신이 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이유경 과장은 “더 안전한 백신을 사용할 선택의 폭이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mRNA 백신에 아나필락시스를 포함한 중증 알레르기가 있어 2차나 3차를 못 맞은 사람한테 쓸 수 있는 백신이 생겼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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