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가운데)이 '찾아가는 학교 단위 백신접종' 점검을 위해 21일 오후 세종시의 한 중학교를 방문해 백신 접종을 앞둔 학생을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12/21/2b834cf4-dd14-4064-af91-f56ce61f47f4.jpg)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가운데)이 '찾아가는 학교 단위 백신접종' 점검을 위해 21일 오후 세종시의 한 중학교를 방문해 백신 접종을 앞둔 학생을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교육부가 소아·청소년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꾸준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학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이 증가하는 가운데 전면 등교 유지를 위해선 일정 수준 이상의 백신 접종률이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이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21일 세종시의 한 중학교에서 시행하는 ‘찾아가는 백신접종’ 현장을 방문했다. 교육부는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학교로 찾아가는 백신접종을 시작했지만 수요 조사 결과 6.9%만 희망할 정도로 신청이 저조했다. 유 부총리의 현장을 방문은 청소년 백신 접종을 강하게 독려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청소년 방역패스, 교육부-학원 입장차만 확인
학생 백신 접종률에 있어서 방역 패스의 적용 시점과 범위가 관건이다. 앞서 정부가 내년 2월부터 학원과 독서실, 스터디카페 등에도 방역패스를 적용하겠다고 밝히자 학부모와 학생, 학원에서는 반대 여론이 커졌다. 그러자 교육부는 학원 측과 공동 협의체를 꾸려 방역패스 적용 시기와 범위 등을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하지만 교육부는 여전히 방역패스의 빠른 시행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20일 열린 한국학원총연합회의 협의체 첫 간담회에서 교육부는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청소년 방역패스를 도입할 것을 재차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학원 측은 방역패스 적용 시점을 내년 6월 이후로 미루고, 그 사이 방역 상황에 따라 적용 여부를 다시 판단해야 한다고 맞섰다. 결국 서로의 입장 차만 재확인한 채 종료됐다.
학원총연합회 관계자는 “교육부가 조금은 완화된 입장을 보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며 “논의에서 접점을 찾을 수가 없어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여러 의견이 많다 보니 합의점을 찾기가 쉬운 상황은 아니다”며 “최대한 자주 만나서 연내 합의안을 마련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학원총연합회와 교육부는 이번주 내로 다시 만나 추가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교육부가 청소년 백신접종과 방역패스를 밀고 나가야 한다고 지적한다. 백신 미접종 소아·청소년의 확진자 수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홍정익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팀장은 이날 TBS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7~12세 코로나19 신규 감염자가 (지난 3주간) 매주 약 1800명, 2400명, 3700명 나왔고, 지난주에는 4325명까지 늘었다”며 “(2주 사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라고 밝혔다.
청소년 백신접종률 증가…학부모 우려·불안은 여전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글 내용 중 일부. 청원을 올린지 하루만에 약 4000명의 동의를 받았다. [국민청원]](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12/21/15141c75-fc0e-4b93-a26a-15d98e60fd61.jpg)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글 내용 중 일부. 청원을 올린지 하루만에 약 4000명의 동의를 받았다. [국민청원]
청소년 백신접종 비율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날 기준 12~17세 소아·청소년 276만8836명 중 백신 1차 접종자는 174만8161명(63.1%), 2차 접종자는 123만5769명(44.6%)이다. 일주일 전(14일) 1차 접종자 비율이 53.7%, 2차 접종자 비율이 38.3%였던 것과 비교해 크게 늘었다.
하지만 여전히 불안하다는 여론이 적지 않다. 최근까지도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청소년 방역패스에 반대한다’는 취지의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20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인 딸이 화이자 1차 접종을 한 뒤 간수치가 높아져 2차 접종을 못하게 됐다는 사연이 올라와 많은 사람의 공감을 샀다. 글쓴이는 “청소년 방역패스가 뉴스에서 나오니 딸아이가 ‘엄마 나는 학원도 못 가는거네’ 그러는데 마음이 아팠다”며 “미성년자에게 청소년 방역패스까지 강제가 되는 것을 받아들이려니 힘들다”고 토로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이모씨도 “중·고등학생이면 또 모르겠지만, 아직 12살밖에 안된 아이한테 백신을 맞게 한다는게 여러모로 걱정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여전히 우려하는 사람들이 많으니 정부에서 좀 더 고민할 시간과 결정할 근거를 제시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