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지리뷰] 띵동! 건강한 유기농 달걀이 도착했습니다 새벽배송에서 찾은 나의 헬시플레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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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가치관과 세계관이 소비로 표현되는 시대. 민지리뷰는 소비 주체로 부상한 MZ세대 기획자·마케터·작가 등이 '민지크루'가 되어 직접 자신이 좋아하는 물건·공간·서비스 등을 리뷰하는 코너입니다.

나는 새벽 배송 서비스 유목민이다. 각각의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결코 하나에 정착할 수 없다. 결국 나는 TPO에 맞춰 새벽 배송 서비스를 골라 사용하는 깐깐한 소비자다. 그렇지만 달걀, 우유, 두부와 같은 거의 매일 먹는 식재료만은 꼭 오아시스마켓(오아시스몰)을 고집한다. 오아시스마켓은 나의 헬시플레저를 실현해주기 때문이다. 신선한 음식을 저렴하게 새벽배송으로 집 앞까지 가져다주는 덕분에, 나는 오늘 한 끼도 맛있게 먹으며 건강을 챙긴다.

오아시스마켓은 ‘유기농 식품의 대중화’를 목표로 문을 열었다. 판매자직거래로 신선한 식품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한다. 사진은 이곳의 인기상품 달걀이다. [사진 공혜정]

오아시스마켓은 ‘유기농 식품의 대중화’를 목표로 문을 열었다. 판매자직거래로 신선한 식품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한다. 사진은 이곳의 인기상품 달걀이다. [사진 공혜정]

어떤 서비스인가요.

오아시스마켓은 2018년 론칭해 3년 사이 신선식품 전문 새벽 배송업계 2위로 훌쩍 성장한 식품 이커머스(전자상거래)몰이에요. ‘유기농 식품의 대중화’를 목표로 설립됐어요. 사실 오아시스는 이미 신선식품 업계에선 잔뼈가 굵은 업체입니다. 2011년부터 우리소비자생활협동조합(이하 우리생협)의 물류유통부문 효율화를 위해 만들어져, 상품 소싱과 공급 관련 업무를 위탁받아 운영해 왔어요. 이후 2015년에는 오프라인 직영 매장 운영을 시작하고 2018년 온라인몰을 열게 된 거죠. 우리생협이라는 거대 생산망을 기반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판매자 직거래에 큰 비중으로 두고, 신선한 식품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식품 새벽배송 플랫폼 #오아이스마켓

강력한 신선식품 장보기 플랫폼이 많잖아요. 오아시스마켓에 주목한 이유는요.

론칭 후 3년 내내 흑자를 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새벽 배송 계의 알짜 기업인 거죠. 2018년 온라인몰을 론칭한 첫해부터 매출 1111억원 중 영업이익이 3억원을 기록했고, 지난해 매출 2386억원으로 3년 사이 매출이 두 배 넘게 상승했어요. 영업이익도 97억원으로 급증했고요. 올해는 작년 1분기 매출액에서 46% 성장한 569억원의 성과를 올려 앞으로가 더 기대됩니다.

새벽 배송업계에서 흑자 내는 게 그렇게 힘든가요.

론칭 때부터 흑자를 내는 건 놀라운 실적이죠. 이유는 새벽 배송계의 구조적인 문제 때문이에요. 새벽 배송은 물류가 중요합니다. 아침 일찍 제품을 고객에게 전달할 탄탄한 배송 시스템이 있어야 합니다. 또 상품이 상하지 않도록 냉동창고, 냉동탑차와 같은 고가의 시설도 갖춰야 합니다. 고정비 지출이 높기 때문에 대부분 ‘규모의 경제’를 목표로 할 수밖에 없어요. 이런 이유로 쿠팡과 마켓컬리가 적자임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풀필먼트(올인원 배송물류창고)와 물류에 투자하고, 마케팅하면서 고객을 유치하고 있죠. 쿠팡 창고가 계속 생기고 있는 사실과 마켓컬리에서 전지현과 같은 유명 모델을 내세우는 것에서도 확인할 수 있죠.
반면 오아시스마켓은 마케팅은 잠시 접어두고 입소문에 의지했습니다. 판매관리비(이하 판관비) 비중을 30% 내외로 하는 다른 회사와 달리 이곳은 지난해 판관비를 22% 수준으로 유지했지요. 또한 수도권에 분포된 42개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몰의 연계해서 재고를 효율적으로 관리한 것도 한몫했어요. 유통기한 임박 상품을 온라인으로 배송한다면 소비자는 불만족하겠지만, 같은 상품이라도 매장에서 소비자가 직접 보고 신선하다면 구매하는 것이죠.

이들의 어떤 가치에 공감하나요.

1인 가구라도 건강하고 신선한 음식을 먹고 싶은 마음은 같아요. 다만 조금 귀찮을 뿐이죠. 『트렌드코리아 2022』에서 발표한 10가지 트렌드 키워드 중 하나가 ‘헬시플레져’예요. 적극 공감하는 부분이에요. 자극적이거나 몸에 좋지 않은 음식을 먹으면 왠지 다음 날 컨디션도 좋지 않은 것 같아요. 하지만 신선한 음식을 맛있게 먹으면 몸도 건강하고 즐겁죠. 오아시스마켓은 이런 나의 헬시 플레저를 쉽게 실천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평소에 자주 이용하나요.

평상시에는 조금씩 직접 장 보는 것을 좋아해 온라인으로 신선식품을 잘 사진 않았어요. 친구를 초대할 때만 마켓컬리와 쿠팡을 주로 이용했어요. 그런데 지난해 달걀값 파동 벌어진 거예요. 그때 이모 추천으로 오아시스마켓을 처음 이용하게 됐고 지금까지 꾸준히 쓰고 있죠. 온라인 서비스에 전혀 관심 없는 이모가 추천하기에 ‘뭔가 있구나’ 싶었는데, 역시 그렇더라고요.

오아시스마켓에서 구입한 달걀의 난각번호다. 번호의 가장 끝에 있는 번호로 사육환경을 구분하는데 1번이면 완전방사하여 키운 닭이 낳은 알을 말한다. 난각번호 1번은 시중 마트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귀한 몸이다. [사진 공혜정]

오아시스마켓에서 구입한 달걀의 난각번호다. 번호의 가장 끝에 있는 번호로 사육환경을 구분하는데 1번이면 완전방사하여 키운 닭이 낳은 알을 말한다. 난각번호 1번은 시중 마트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귀한 몸이다. [사진 공혜정]

장점을 꼽아주세요.

양파·달걀처럼 자주 사용하는 식재료가 특히 저렴하고 신선한 것이 큰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샐러드 채소는 꼭 여기서 사요. 다른 배송 서비스나 오프라인 마트에 비해서 저렴한데도 훨씬 신선한 유기농 상품을 판매하거든요. 그중에서도 꼭 사야 하는 것은 달걀과 우유입니다.
이곳은 난각번호(달걀에 새긴 번호) 끝자리 1번 달걀이 다른 곳에 비해 상당히 저렴해요(※난각번호의 끝자리는 닭의 사육환경을 의미한다. 끝자리가 1번이면 자유방사 사육환경에서 키우는 닭이 낳은 달걀이란 의미). 10구에 3700원 내외로 다른 판매처의 반값도 안되는 수준이에요. 신선도도 굉장히 좋고요. 배송료 때문에 달걀을 사기 위해 다른 제품도 사게되는데, 이때 꼭 넣는 게 우유예요. 무항생제 우유 900mL가 2700원 정도로 저렴하거든요. 다만 우유는 맛이 오히려 조금 싱겁다는 느낌을 받곤 해요. 달걀과 우유는 하루 입고분이 다 팔리면 완판으로 구매할 수 없어요. 시기마다 다르지만 한번 주문할 때 2개까지만 구매할 수 있었어요. 그래서 안 사면 손해 보는 것 같아요.

다른 품목의 가격은 어떤가요.

두 가지로 갈려요. 생협에서 유통망을 공급하는 상품의 경우 비교적 저렴하지만, 외부에서 포장 완료된 상품을 구매해서 판매하는 경우 다른 곳보다 비싼 편이예요. 예를 들어 외국산 치즈나 수입 야채와 소스류는 품목도 거의 없을뿐더러 가격은 저렴하지 않아요. 그래서 평소 자주 먹는 식품류는 오아시스마켓을 사용하고, 손님 초대요리를 할 때면 마켓컬리를 이용해요. 외국 야채나 소스에 한정해서는 마켓컬리나 쿠팡 로켓프레시가 더 저렴해요.

신선함에 싼 가격이라니, 매력적이네요. 

유기농과 같은 건강한 식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게 한 점은 정말 칭찬하고 싶은 부분이에요. 우유·달걀·치즈·두부처럼 자주 먹는 식품을 유기농으로 구입하는 것은 가계 지출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데, 생협 생산망을 이용해 가격을 낮추니 계속 이용할 수밖에 없어요. 채소류도 실패했던 적이 없어요. 다만 점점 가격이 오르고 있어 아쉬워요.

오아시스마켓의 배송 박스 사진. 박스 하나에 깔끔하게 배송된다. 박스 안을 열면 냉동과 냉장, 실온 상품들이 사이 사이 종이로 구분해 담은 것이 인상적이다. 꼼꼼히 정리되어 있어서 오픈할 때 가장 기분이 좋다. [사진 공혜정]

오아시스마켓의 배송 박스 사진. 박스 하나에 깔끔하게 배송된다. 박스 안을 열면 냉동과 냉장, 실온 상품들이 사이 사이 종이로 구분해 담은 것이 인상적이다. 꼼꼼히 정리되어 있어서 오픈할 때 가장 기분이 좋다. [사진 공혜정]

마켓컬리의 새벽 배송 박스를 비교해 보았다. 마켓컬리는 냉동과 냉장, 실온 상품을 각각 다른 박스에 넣어 플라스틱 테이프로 묶어 배달한다. [사진 공혜정]

마켓컬리의 새벽 배송 박스를 비교해 보았다. 마켓컬리는 냉동과 냉장, 실온 상품을 각각 다른 박스에 넣어 플라스틱 테이프로 묶어 배달한다. [사진 공혜정]

로켓프레시 새벽배송 패키지. 로켓프레시는 전용 박스에 넣어서 배송하는데, 이 상자는 6개월 내에 재주문하여 반납하지 않으면 8000원이 계좌에서 자동출금된다. 주문할 때 종이 패키지를 선택할 수도 있다. [사진 공혜정]

로켓프레시 새벽배송 패키지. 로켓프레시는 전용 박스에 넣어서 배송하는데, 이 상자는 6개월 내에 재주문하여 반납하지 않으면 8000원이 계좌에서 자동출금된다. 주문할 때 종이 패키지를 선택할 수도 있다. [사진 공혜정]

만족도는 얼마나 되나요.

10점 만점에 9.5점이에요. 높은 점수엔 저렴하고 신선한 식품을 살 수 있다는 것 외에도 배송 포장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하는 점이 영향이 커요. 박스 하나에 맨 아래층은 냉동, 중간층은 냉장, 맨 위층은 일반식품을 담아 주는 식으로 한 박스에 다 포장해 주는 식이죠. 박스 속에 꼼꼼하게 꽉 찬 음식을 열어보면 기분이 좋아요. 빵빵한 포장을 원한다면 주문서에서 다른 포장 방식을 선택할 수도 있어요. 마켓컬리나 다른 새벽 배송 커머스를 이용했을 때 지나치게 많이 나오는 포장 쓰레기가 항상 마음에 걸렸어요. 아침 출근 전에 많은 양의 포장재를 모두 정리하는 게 쉬운 일도 아니고요. 쿠팡의 로켓프레시는 자체 보냉백을 사용하고 회수하는 시스템이지만 쿠팡에서만 사용하도록 유도하는 게 부담스럽게 느껴져요. 반면 실제 이용해 본 오아시스마켓의 배송이 굉장히 만족스러웠어요. 얼마 전 유튜브 ‘워크맨’에서 물류 과정을 보여줬는데, 한 분 한 분이 정성스럽게 포장을 하는 게 인상적이었어요. 퍼스널 쇼퍼에게 나의 장보기를 부탁한 느낌이었어요.

오아시스와 마켓컬리에서 구매한 후 종이박스를 제외한 쓰레기 양을 비교해 보았다. 왼쪽이 오아시스, 오른쪽이 마켓컬리의 배출 쓰레기 양이다. 한눈에 봐도 비교가 된다. [사진 공혜정]

오아시스와 마켓컬리에서 구매한 후 종이박스를 제외한 쓰레기 양을 비교해 보았다. 왼쪽이 오아시스, 오른쪽이 마켓컬리의 배출 쓰레기 양이다. 한눈에 봐도 비교가 된다. [사진 공혜정]

'워크맨'에서 보여준 오아시스마켓의 패키징 장면이다. 전담 쇼퍼가 정성스럽게 물건을 포장하는 모습이 인상깊었다. [사진 공혜정, 워크맨 캡처]

'워크맨'에서 보여준 오아시스마켓의 패키징 장면이다. 전담 쇼퍼가 정성스럽게 물건을 포장하는 모습이 인상깊었다. [사진 공혜정, 워크맨 캡처]

‘찐 소비자’로서 제안하고 싶은 게 있다고요.

최근 오아시스는 반찬으로 사업을 확장하기 시작했어요. PB(Private Brand) 브랜드를 만들어서 반찬을 판매하죠. 여기서 나아가 자체 밀키트로 PB 라인을 확장하면 좋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요. 밀키트는 수요가 점점 느는 추세고, 또 사용자 붙잡기에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밀키트 같은 간편 음식은 맛이 좋으면 가격이 비싸도, 혹은 다른 곳보다 품질이 좋다면 계속 주문하게 되거든요.

꼭 사야할 품목이나 이용 꿀팁이 있다면요.

달걀과 우유, 두부는 필수예요. 어린잎 야채도 저렴하고 싱싱해서 자주 주문한답니다. 반찬도 추천해요. 특히 메추리알 장조림, 우엉조림, 김치찜이 맛있어서 자주 주문해요. 또 국내산 생치즈도 저렴하니 토마토와 같이 주문해서 카프레제를 해 먹어도 좋습니다. 빵도 즐기는데, 우유식빵은 조금 퍽퍽한 느낌이 들어서 탕종 식빵류를 대신 사요. 통밀식빵은 고소하고 꽉 찬 맛이고, 도제식빵은 쫄깃한 편이에요. 종종 당일만 사용 가능한 5000원 할인쿠폰을 보내주니 문자수신을 꼭 해 두면 좋아요.

좀더 나가서 새벽 배송 업체를 골라 주문하는 노하우가 있다면요.

나는 오아시스·마켓컬리·쿠팡프레시의 새벽배송업체 3곳을 그때그때 필요에 따라 이용하는 ‘새벽배송 유목민’이에요. 손님을 초대할 때 쿠팡 로켓프레시와 마켓컬리를 주로 쓰고, 일상적인 식재료는 오아시스마켓을 이용해요. 3곳을 사용한 결과 가공 젓갈, 치즈와 같은 유제품은 확실히 마켓컬리나 쿠팡이 나아요. 둘은 구색도 비슷하고 가격도 점점 같아지고 있어요. 다만 채소나 달걀 같은 신선식품은 마켓컬리가 비싸요. 품질은 개인적으로 오아시스마켓이 더 좋다고 생각해요. 그렇지만 엔다이브나 바질 같은 수입 채소는 없어요. TPO에 따라 새벽배송 업체를 다르게 사용해 보는 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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