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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원시인이 산타됐네~" 대구 원시인 조형물의 변신

중앙일보

입력

(대구=뉴스1) 공정식 기자 = 크리스마스를 열흘 앞둔 15일 대구 달서구 선사시대로 랜드마크 '2만 년 역사가 잠든 곳' 원시인 조형물에 산타 모자·목도리와 함께 '회복할 복(復)자'가 적힌 대형 마스크가 씌워져 있다. 달서구 관계자는 "성탄과 연말연시에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며 가족과 함께 조용히 보내고, 일상으로 회복하자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2021.12.15/뉴스1

(대구=뉴스1) 공정식 기자 = 2일 대구 달서구 선사유적공원 진입로에 설치된 거대 원시인 조형물 마스크에 단계적 일상회복을 기원하는 '즐거울 락(樂)' 글자를 비롯해 코로나19 백신접종 주사기와 여행용 배낭이 설치돼 눈길을 끌고 있다. 달서구는 관계자는 "위드 코로나 체제가 11월부터 시행됨에 따라 무형의 홍보대사로 활약해온 거대 원시인이 가방을 메고 여행을 다니며 단계적 일상회복을 준비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1.11.2/뉴스1
(대구=뉴스1) 공정식 기자 = 22일 대구 달서구 진천동 선사유적공원 입구 원시인 조형물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희생자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을 애도하는 뜻을 담은 국화와 눈물이 설치돼 눈길을 끌고 있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대구지역 코로나19 첫 확진자 발생 1년을 맞아 희생자와 유가족에게 애도를 표하고 K-방역 준수로 코로나19가 하루빨리 종식돼 대구시민 모두가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2021.2.22/뉴스1

대구에 있는 길이 20m, 높이 6m짜리 거대 원시인 조형물이 '산타'로 변신했다. 지자체가 산타 모자와 목도리, '復(회복할 복)' 자가 적힌 대형 마스크를 씌우면서다.

대구 달서구는 21일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면서 하루빨리 일상으로 회복하자는 의미를 담아 원시인 조형물을 산타로 꾸몄다"고 밝혔다. 달서구 진천동에 있는 거대 원시인 조형물은 잠이 들어있는 원시인 형상이다. 선사시대를 지자체 관광 테마로 삼은 달서구가 2018년 설치한 것이다.

대구 달서구 진천동에 있는 원시인 조형물. 잠이들어 있는 형상이다. 뉴스1

대구 달서구 진천동에 있는 원시인 조형물. 잠이들어 있는 형상이다. 뉴스1

원시인의 이색 변신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에는 위드 코로나를 기원하면서 '樂(즐거울 락)'자를 새긴 대형 마스크를 쓰고, 백신 주사기와 여행용 배낭을 가슴에 품었다. 전국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올 초에는 '勝(이길 승)'자가 쓰인 마스크를 쓰고, 대형 주사기로 백신을 직접 접종하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지난 설에는 한해의 새 출발을 뜻하면서 '복주머니'로 치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 밖에 코로나 19가 한창 기승을 부릴 때 '忍(참을 인)' 자를 새긴 마스크를 쓰기도 했다. 눈물을 흘리고, 흘린 눈물 주변에 국화꽃을 심어 코로나 19로 희생된 시민들에게 추모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복주머니를 품은 원시인 조형물. 뉴스1

복주머니를 품은 원시인 조형물. 뉴스1

원시인 조형물은 세계적인 광고 제작자인 이제석씨가 기획한 작품이다. 사실 처음 설치할 때만 해도 지나치게 커 도시 미관을 해친다는 '흉물' 논란이 있었다. 주민 청원으로 이어지면서, 달서구의회에선 원시인 조형물 철거를 놓고 토론이 벌어지기도 했다.

달서구에는 천 조각으로 중요 부위만 가린 털북숭이 남성 원시인 조형물이 하나 더 있다. 이 원시인은 도로 입간판 위에 앉아 돌도끼로 간판을 내리찍는 형상이다.

대구 달서구에 있는 또 다른 원시인 조형물. 원시인이 도끼를 휘둘러 도로안내판을 찌그러뜨리고 있는 상황을 연출했다. 중앙포토

대구 달서구에 있는 또 다른 원시인 조형물. 원시인이 도끼를 휘둘러 도로안내판을 찌그러뜨리고 있는 상황을 연출했다. 중앙포토

1997년과 2006년 달서구 진천동·월성동·상인동 일대에선 선사시대 유물과 구석기 유물이 잇따라 발견됐다. 그래서 달서구는 선사유적지로 지역적 가치를 알리기 위한 관광콘텐트 개발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거대 원시인 조형물이 있는 진천동 일대는 '선사시대로 테마거리'로 조성 중이다.

달서구에는 가로·세로 5m짜리 멧돼지·코뿔소 같은 선사시대 벽화에 나오는 대형 동물 그림도 아파트와 상가 벽에 여러 개 그려져 있다. 호피 무늬 같은 선사시대를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광고 랩핑도 곳곳에 붙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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