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복무를 영예로운 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0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동체를 지키기 위해 헌신하는 것보다 더 숭고한 일이 어디에 있겠냐”며 이렇게 적었다. 윤 후보는 전날 윤봉길 의사 89주기 추모식에 참석한 데 이어 이날 강원도 최전방 부대를 찾으며 연일 호국ㆍ안보 행보도 이어갔다.
“6ㆍ25, 월남 참전용사 수당 2배 인상”
이날 윤 후보는 국방 의무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군 장병 처우 개선을 약속했다. 윤 후보는 페이스북 글에서 “직업 군인의 처우와 장교 부사관 등 초급 간부 복무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며 “위험근무수당, 특수업무수당, 초과근무수당, 주택수당 등을 현실화하고 지급체계도 형평성 있게 전면적으로 개편하겠다”고 말했다. 또 직업군인의 주거 지원을 위해 “군 숙소를 ‘국민 평형’ 아파트와 ‘1인 가구형’ 독신자 숙소 중심으로 전면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병사 처우 개선 방안으론 병사 월급을 대폭 인상하고, 현역병의 국민연금 가입 기간 확대 및 ‘군 생활 안전보장보험’ 가입을 적용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ROTC(학군사관) 정원 미달 문제 해결을 위해 28개월인 ROTC 복무 기간을 24개월로 단축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윤 후보는 “국가가 끝까지 책임지는 ‘일류보훈’을 달성하겠다”며 한국전쟁 및 월남전 참전 국가유공자의 수당 두배 인상도 공약했다. 그는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이 나라로 인해 서운함을 겪는 일이 없게 하겠다”며 “국군 장병의 헌신으로 우리는 평화를 누리고 있다. 늘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전투복 입고 쌍안경 든 尹
윤 후보의 발도 군(軍)으로 향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강원도 철원군의 3사단 백골 관측소(OP)를 찾아 군 대비태세 점검 및 국군장병 격려에 나섰다. 윤 후보는 부대 도착 후 얼룩무늬 야전상의를 입으며 “이게 사단에서 제일 큰 옷인가보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데 전방부대 장병들 뵙는 게 국민들 도리”라며 “학교 다닐 때 여기 위문도 많이 왔다. 여러 번 왔던 기억이 난다”며 친근감을 드러냈다.
윤 후보는 군 관계자로부터 백골 OP 및 북한군 동향 등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쌍안경으로 비무장 지대 및 북한 지역을 관찰했다. 백골 OP 주변 철책선을 5분가량 도보 점검한 뒤엔 소초 생활관을 찾아 병사들의 애로사항을 들었다.
이어 윤 후보는 직업군인 배우자와의 오찬, 철원군의 공공산후조리원 방문 일정을 소화했다. 오찬을 함께한 군인 가족들은 “병원이 많이 열악하다. 안과가 별로 없다. 소아과의 경우 경기도까지 간다” “등교 땐 아이들이 50분 정도 차를 타고 학교에 가야 한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에 윤 후보는 “장기적으로 군 시설을 복합 타운 개념으로 묶어서 여러 편의시설과 병원, 학교를 넣어 이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며 “선진국형으로 군 시설을 바꿔나가야겠다는 생각을 절실하게 느꼈다”고 했다.
공공산후조리원에선 이현종 철원군수가 나서 “그동안 지역 여성ㆍ군인 가족들이 아기를 낳은 후 산후조리를 위해서는 수도권이나 의정부나 서울까지 다녀와야 했다”며 “그러다 보니 많은 비용이 들고 시간도 들어 저희에게 애 낳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달라는 부탁이 있었다”고 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윤 후보는 “지역에 산부인과 전문의도 모시고 산후조리원을 지어 출산을 도와주고 해서 출산율도 통계 수치상으로 올랐다”며 “결국 출산 여건을 잘 마련해주는 것이 출산율과 상관관계가 높다고 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귀경길에 오른 윤 후보는 당초 계획에 없던 경기도 양주시의 광적119안전센터를 찾아 소방대원들을 격려했다. 이곳 소방대원들은 전날 코로나19에 확진된 30대 임신부가 구급차 안에서 출산할 수 있게 도왔다. 서울과 경기도 일대 병원 16곳이 “전담 병상이 없다”며 내원을 꺼린 탓이다. 전주혜 선대위 대변인은 “윤 후보는 소방공무원들이 위험 속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아이를 건강하게 출산할 수 있도록 도와준 데 감사와 경의를 표했다”며 “소방공무원의 안전보장과 처우 개선에도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