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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26세 男사망, 화이자 부작용…그래도 백신 이점 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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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뉴질랜드 보건당국이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심근염으로 사망한 26세 남성의 사인을 분석한 결과 백신 접종과 연관됐다는 판단을 내놨다. 뉴질랜드에서 백신 인과 사망이 인정된 두 번째 사례다.

지난 10월 19일(현지시간) 뉴질랜드 오클랜드 교외에 있는 코로나19 임시 백신 접종소에 백신을 접종하려는 사람들이 모이고 있다. [AP=뉴시스]

지난 10월 19일(현지시간) 뉴질랜드 오클랜드 교외에 있는 코로나19 임시 백신 접종소에 백신을 접종하려는 사람들이 모이고 있다. [AP=뉴시스]

2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뉴질랜드 코로나19 백신안전감시위원회(CV-ISMB)는 성명을 통해 “현재까지 파악한 정보에 따르면 사망한 남성에게 심근염이 발생한 이유가 코로나19 예방접종 때문으로 판단된다”고 발표했다.

심근염은 심장 조직에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심할 경우 심부전이나 심장 쇼크로도 이어질 수 있다. 때문에 코로나19 백신이 발열, 오한, 피로 등의 부작용을 흔히 동반하는 것과 달리 희귀 부작용임에도 백신 접종자의 우려를 부른다. 앞서 미국, 이스라엘 등에선 각각 100만 명당 20명 이하의 낮은 비율로 심근염 환자가 발생했다는 연구가 보고된 바 있다.

심근염은 적절한 조기 치료를 통해 회복이 가능하지만, 발견이 늦을 시 드물게 사망할 수 있다. 이 남성도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을 받은 후 의학적인 치료를 받지 않으면서 2주 만에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코로나19 백신을 맞는 시민의 모습. [신화=뉴시스]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코로나19 백신을 맞는 시민의 모습. [신화=뉴시스]

뉴질랜드 보건당국은 앞서 지난 8월 한 여성이 화이자 백신을 접종받고 사망했을 때 처음으로 백신 인과성을 인정했다.

위원회는 이밖에도 백신 접종 이후 심근염으로 사망한 13세 아동과 60대 남성의 백신 인과성도 평가하고 있다. CV-ISMB는 60대 남성의 경우 백신 관련이 없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13세 아동의 사례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날 화이자 측 대변인은 위원회의 발표에 “뉴질랜드에서 사망자가 보고됐다는 사실을 인지했고, 모든 부작용 사례를 보고받고 있다”면서도 “우리는 위험 효용 양상(risk-benefit profile)에 따라 백신의 이점이 더 많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위원회도 “사망자 보고가 기존에 알려진 부작용 정보나 백신의 이점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라며 “백신 접종의 위험성보다 이점이 훨씬 크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에서도 심근염 의심 사례가 드물게 보고되고 있다. 질병관리청이 인정한 백신 인과 사망 2건 중 1건이 지난 6월 군 복무 중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을 받고 사망한 20대 남성의 사례다. 현재 인과성 평가 결과 중증 이상의 백신 피해가 인정된 사례는 사망 2건, 중증 부작용 5건 등 총 7건이다.

18일 오후 4시 서울 서대문구 독립문 앞에 놓인 영정사진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부작용 피해를 호소하는 ‘코로나19 백신피해자가족협의회’(코백회)는 이날 독립문과 청와대 앞에서 5차 촛불집회를 열었다. 이가람 기자

18일 오후 4시 서울 서대문구 독립문 앞에 놓인 영정사진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부작용 피해를 호소하는 ‘코로나19 백신피해자가족협의회’(코백회)는 이날 독립문과 청와대 앞에서 5차 촛불집회를 열었다. 이가람 기자

다만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추진단에 따르면 백신 예방접종이 시작된 지난 2월 26일부터 지난 16일까지 백신 접종 후 이상 반응이 나타나 사망한 것으로 의심되는 신고는 977건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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