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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민주당 출신에 페미니스트 영입…尹 약점 채우는 김한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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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 국민의힘 새시대준비위원회 위원장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뉴스1

김한길 국민의힘 새시대준비위원회 위원장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뉴스1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직속 기구인 새시대준비위원회가 윤 후보의 지지세가 약한 부분을 인재 영입을 통해 하나씩 채워나가고 있다. 윤 후보는 20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신지예 전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 영입 환영식에서 “김한길 새시대준비위원장이 좋은 인재들을 발굴하셔서 모셔오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많이 놀라고, 대단한 분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새시대준비위원회는 윤 후보 직속 기구이지만 국민의힘 의원, 당원들이 중심이 된 중앙선거대책위원회와는 별개로 운영돼왔다. 윤 후보는 지난달 21일 김한길 위원장 영입을 발표하면서 이 조직의 성격을 “정권 교체를 열망하면서도 국민의힘과 함께하기를 아직은 주저하는 중도와 합리적 진보, 이분들이 함께할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지지세가 보수 유권자에 치우친 윤 후보가 중도층 공략을 위해 만든 일종의 베이스캠프 성격의 조직이다.

새시대준비위는 출범 이후 인재 영입을 통해 윤 후보의 지지세가 약한 부분을 채우고 있다. 새시대준비위가 현재까지 발표한 영입 인사들의 면면을 보면 일단 호남 인사들이 있다. 이용호 의원과 김동철 전 의원, 윤영일 전 의원이 그들이다. 호남은 윤 후보의 지지도가 가장 낮은 지역이다. 새시대준비위 관계자는 “국민의힘은 지지하지 않지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도 지지하지 않는 호남 유권자에게 새시대준비위는 완충 지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맨 오른쪽)가 김한길 새시대준비위원장(맨 왼쪽)과함께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시대준비위원회 사무실에서 감사원 국장 출신인 윤영일 전 의원(가운데) 영입 환영식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맨 오른쪽)가 김한길 새시대준비위원장(맨 왼쪽)과함께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시대준비위원회 사무실에서 감사원 국장 출신인 윤영일 전 의원(가운데) 영입 환영식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민주당 정부 또는 민주당 출신 인사들도 합세했다. 새시대준비위는 전날 전윤철 전 감사원장과 김승규 전 국정원장을 상임고문으로 위촉했는데, 둘 다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일했던 공무원이다. 민주당 출신 인사로는 최명길 전 의원이 있다. 한때 민주당 지지자였지만 문재인 정부에 실망한 유권자를 끌어안아 ‘반문(반 문재인) 빅텐트’를 꾸리기 위한 영입 인사다.

본부장으로 합류한 왕윤종 동덕여대 국제경영학과 교수와 유병준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전문가 그룹이다. 새시대준비위 관계자는 “경제 또는 미래 일자리 전문가를 영입함으로써 청년층의 최대 고민을 해결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윤 후보는 새시대준비위 출범 당시 “세대 간 일체감”을 강조했다.

새시대준비위는 여기에 20일 윤 후보의 가장 약한 고리였던 20·30세대 여성층을 공략하기 위한 신지예 전 대표를 영입했다. 특히 신 전 대표의 페미니즘 주장에 국민의힘 내에 비판적인 분위기가 적지 않은 분위기속의 영입이다. 김한길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우리와 가까운 사람들과만 더 가까워지려고 노력하는 게 아니라, 우리와 생각이 다른, 거리가 있는 분들도 우리 편으로 함께 할 수 있게 노력하는 것이 응당 마땅하다”고 설명했다.

20일 여의도 새시대 준비위원회 위원장실에서 열린 영입인사 환영식에서 김한길 위원장이 신지예 한국여성정치 네트워크 대표에게 환영의 꽃다발을 주고 있다. 임현동 기자

20일 여의도 새시대 준비위원회 위원장실에서 열린 영입인사 환영식에서 김한길 위원장이 신지예 한국여성정치 네트워크 대표에게 환영의 꽃다발을 주고 있다. 임현동 기자

김 위원장은 신 전 대표처럼 진보 진영에 있는 인사들과도 영입을 위한 대화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 출신인 그는 민주당 인사들과도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그쪽 사람을 떼어오기 위한 만남이나 소통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신 전 대표 영입을 계기로 20·30세대 남성에게 소구하는 인사를 영입할 가능성에 대해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충분히 역할을 하고 있어서 따로 영입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드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불편한 관계가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어쩌다 보니 3명(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 포함)의 성이 모두 김이라서 3김으로 불리는데, 김종인 위원장과 저는 1대 1로 비교될 상대가 아니다. 그분께 실례가 될 것 같다. 저보다 정치 경험을 더 갖고 있어서 많은 걸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곧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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