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 경제'는 불황이 없다, 1회 700만 원짜리 시술이 가장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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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 경제(颜值经济)’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는가? 옌즈(顏值)는 ‘외모 경쟁력'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옌즈경제는 외모를 가꾸는 소비 활동으로 파생되는 경제효과를 뜻한다. 중국의 의료미용 유통업계의 ‘2021년 옌즈경제(顏值)와 소비 추세’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젊은 세대의 60%가 자신의 외모에 불만족한다고 답했다. '불만족'은 소비를 부르는 가장 강력한 동력이다.

중국의 시장조사기관 아이미디어리서치(iimedia Research) 자료에 따르면 중국 미용시술 시장 소비자 수는 최근 4년간 연평균 54%의 증가세를 보이며 2020년에는 약 1520만 명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에는 소비자 수가 235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코트라의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중국에서 일상생활이 가능한 비수술류 시술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안티에이징이나 피부 관리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것이다. 대표적인 비수술류 시술로는 보톡스(肉毒素), 필러(玻尿酸)와 같은 주사 시술이나 써마지(热玛吉)와 같은 레이저 시술, 피부 스케일링 시술인 아쿠아필 등이 있다.

이 가운데 써마지는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소비자가 가장 많이 선호하는 시술이다. 2020년 기준 미용 시술 중 거래액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회당 가격은 3만 8000위안(한화 약 707만 원) 정도로 형성돼 있다. 고가지만 소득 수준이 높은 소비자는 미용을 위해 지갑을 여는 것을 망설이지 않는다고 한다. 특히 이 시술은 신규 유입뿐만 아니라 기존 소비자가 현상 유지를 위해 재시술을 받는 경우가 많아 시장 규모가 지속적으로 성장 중이다.

써마지는 고주파를 이용해 피부에 탄력을 주는 시술로 1회 시술 시간은 40~50분 정도다. 한국에서 얼굴 전체 기준 1회 200~300만 원 대로 시술 비용이 책정돼 있다

미용 시술의 주력 소비층은 30대다. 이 세대는 외모가 경쟁력이자 콘텐츠임을 체감하며 자란 세대다. 비수술류 시술은 빠른 회복과 짧은 시술만으로 즉각적인 효과를 볼 수 있어 부담스럽지 않고 아쿠아필 시술의 경우 300위안(약 5만원 대)으로 저렴해 진입 장벽이 낮다.

최근에는 남성 소비자도 늘었다. 전체 소비자의 26.7%는 남성으로 2018년 대비 11.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소비자는 '피부 개선'을 목적으로 시술을 받았다고 답했다.

산업전망연구원(瞻望产业研究院) 보고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중국 미용 시술 시장 규모는 1239억 위안(한화 약 23조 원)으로 전체 의료 미용 시장에서 69%를 차지한다.

그중 아이메이커(愛美客) 하오하이성커(昊海生科, 호해생과) 화시성우(華熙生物) 3개사가 전체 시장의 23.8%를 차지하는 과점 체제를 형성하고 있다. 이 중 아이메이커(愛美客, 300896, SZ)는 히알루론산 필러를 제조하는 선두 기업으로 다년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오며 의료 미용계의 '마오타이'주로 불린다.

미용 시술 시장이 활성화되자 미용 시술 온라인 플랫폼 시장도 덩달아 성장하고 있다. 메이퇀(美团)은 미용시술 전문 담당부서를 개설하며 수요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2020년 기준, 플랫폼에 입주한 관련 기업은 1만 1000개 사로 약 400개 도시에 서비스가 보급됐다.

아름다움을 향한 인간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산업, 꺼지지 않는 산업의 몸집이 얼마나 커질지 기대된다.

차이나랩 임서영 에디터
자료: 전망산업연구원(前瞻产业研究院), KOTRA 항저우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