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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강화 시행 첫 주말, 스키장 객실 예약 60% 날아갔다

중앙일보

입력

“거리두기 강화 방침이 시행 이틀 전에 갑자기 결정됐잖아요. 손님이 취소 전화를 걸어오지 않아도 호텔에서 모든 예약 손님에 안내 전화를 해야 했습니다. 갑자기 모임 인원수를 바꾼 건 정부지만 손님의 짜증과 불만을 듣는 건 호텔의 몫입니다. 며칠 사이에 지난 주말부터 연말까지 예약의 30%가 취소됐습니다.”

서울 시내 한 특급호텔 관계자의 토로다. 강화된 거리두기가 시행된 첫 주말인 18, 19일 서울·수도권 레저 업계는 큰 타격을 입었다. 테마파크 입장객은 지난 주말보다 절반 아래로 떨어졌고, 특급호텔은 수없이 걸려오는 취소와 문의 전화에 응대하느라 홍역을 치렀다.

“예약 취소 보상 요구하는 손님도”

지난 주말 서울 시내 특급호텔 레스토랑은 연말 예약의 약 30%가 취소됐다. 사진은 지난겨울 서울 한 특급호텔 라운지의 한산한 모습. 연합뉴스

지난 주말 서울 시내 특급호텔 레스토랑은 연말 예약의 약 30%가 취소됐다. 사진은 지난겨울 서울 한 특급호텔 라운지의 한산한 모습. 연합뉴스

서울 시내 특급호텔 관계자의 답변을 종합하면 연말까지 레스토랑 예약 취소는 30% 수준이다. 정부기관이나 공공기관 행사는 100% 취소됐다. 한 특급호텔 관계자는 “코로나 상황을 예상할 수 없어 인원 축소나 일정 연기보다는 아예 취소를 결정하는 손님이 많았다”며 “예약 취소에 따른 보상을 요구하는 손님도 많아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웨스틴 조선 서울, 포시즌스 호텔 서울, 반얀트리 호텔 서울, 안다즈 서울 등 서울 시내 특급 호텔 대부분은 주말 뷔페 운영 시간을 단축했다. 점심·저녁 2부제 운영은 유지했으나, 각 타임의 운영시간을 2시간에서 1시간 30분이나 1시간 40분으로 줄였다. 반얀트리 호텔 서울은 ‘문 바’ 운영을 중단했다. 반얀트리 호텔 서울 관계자는 “오후 6시 문 여는 바를 오후 9시에 닫아야 하는 상황이어서 차라리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최대 성수기인 연말을 맞아 크리스마스 축제, 별빛 축제 등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던 서울·수도권의 테마파크도 뚝 끊긴 발길에 한숨을 쉬었다. 거리두기 강화 방침이 발표되기 전에 이미 영업시간을 오후 9시에서 10시로 단축한 상황이었으나, 지난 주말 대비 입장객이 에버랜드는 약 50%, 롯데월드는 약 15% 줄었다.

스키장은 슬로프 운영 축소

새로운 거리두기 조정안이 적용된 지난 주말, 전국 스키장 이용객이 급감했다. 스키업계는 정부가 영업 중단 지침을 내렸던 지난겨울의 악몽이 되풀이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겨울 영업 중단을 앞두고 한산해진 경기도 이천의 한 스키장 모습. 뉴스1

새로운 거리두기 조정안이 적용된 지난 주말, 전국 스키장 이용객이 급감했다. 스키업계는 정부가 영업 중단 지침을 내렸던 지난겨울의 악몽이 되풀이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겨울 영업 중단을 앞두고 한산해진 경기도 이천의 한 스키장 모습. 뉴스1

스키업계는 열흘간 영업 정지를 당했던 지난해 악몽이 재현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스키장 전체 이용시간을 제한한 건 아니지만, 방역 패스 확인, 식음업장 오후 9시 영업 종료로 인해 이용객의 불편이 커진 상황이다. 대명소노리조트 관계자는 “12월 주말답지 않게 리프트 대기 줄이 한산했다”고 말했다.

스키장마다 슬로프 운영도 축소하는 분위기다. 스키장 대부분이 슬로프 전면 개장을 미룰뿐더러 일부 슬로프는 제설 작업도 하지 않고 있다. 올겨울 휘닉스평창은 슬로프 21면 중 15면을, 하이원리조트는 18면 중 12면을 운영할 예정이다. 곤지암리조트는 오전 2시까지 운영하는 심야 스키를 자정까지만 운영하고 있다.

이미 예약했던 객실도 취소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휘닉스평창은 정부의 연말 방역 강화 발표 이후 내년 2월까지 기존 예약의 60%가 취소됐다고 밝혔다. 대명소노리조트는 정부의 연말 방역 강화가 적용된 첫날(12월 17일 숙박 기준)에만 전국 20개 리조트에서 약 1000건가량 객실 취소가 발생했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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