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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때렸던 '90년생 페미니스트' 신지예, 尹새시대위 영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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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후보 직속 기구로,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가 이끄는 새시대준비위원회는 20일 신지예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를 수석부위원장으로 영입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에서 열린 신 대표의 인재 영입 환영식에 참석했다. 윤 후보는 이날 환영식에서 신 대표에게 빨간색 목도리를, 김한길 위원장은 꽃다발을 전달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직속 기구인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으로 합류한 신지예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직속 기구인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으로 합류한 신지예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 [국회사진기자단]

김 위원장은 윤 후보를 향해 “신지예씨가 정치 선배다”라고 웃으며 말을 건넸고, 윤 후보는 “맞습니다”라고 호응했다.

윤 후보는 “어려운 결정을 해줘서 고맙게 생각한다”며 “새로운 영입 인사들을 통해 국민들의 지지기반을 넓히고 철학과 진영을 좀 더 확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후보 직속 기구에서 기존 국민의힘과 생각 다른 분들이 왜 이렇게 많이 와서 정체성이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며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국민들이 먹고사는 실용적인 문제를 해결하려면 정당 특색이 완연하게 갈려서는 안 된다”고 했다.

20일 여의도 새시대 준비위원회 위원장실에서 열린 영입인사 환영식에 참석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신지예 한국여성정치 네트워크 대표에게 환영의 목도리를 걸어주고 있다. 임현동 기자

20일 여의도 새시대 준비위원회 위원장실에서 열린 영입인사 환영식에 참석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신지예 한국여성정치 네트워크 대표에게 환영의 목도리를 걸어주고 있다. 임현동 기자

신 대표는 “윤 후보님이 여성 폭력을 해결하고 기후 위기에 대응하며, 좌우를 넘어서 전진하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약속해주셨기에 함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윤 후보와 김한길 위원장은 신 대표의 영입을 위해 직접 뛴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신 대표가 저희와 함께함으로써 젊은이들이 저희와 함께 웃고 우는 마당으로서 역할할 수 있다는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환영식 직후 신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예상치 못 했던 행보라 많은 분들이 놀라실 것이라 생각한다”며 “저는 오늘부터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직을 사임하고 윤석열 후보의 새시대준비위원회에서 수석부위원장으로 일한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새시대준비위원회에 들어가는 것을 많은 분들께서 걱정하시리라 생각한다”며 “저 또한 고민이 많았다”고 했다. 이어 “저는 새시대준비위원회의 일원이 되어 윤 후보와 함께 그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길에 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새시대준비위의 첫 번째 목표는 정권교체고, 두 번째 목표는 승자독식이 아닌 공생의 정치가 이뤄지는 정권교체 너머에 있는 세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현 정권과 민주당은 부동산 정책으로 청년의 미래를 빼앗고, 조국의 ‘아빠찬스’ 사태로 청년들이 최소한 살 수 있는 권리를 강탈했으며, 박원순·안희정·오거돈에 이르는 성착취로 여성 청년들의 삶을 짓밟았다”며 여권을 날카롭게 비판했다.

1990년생으로 올해 31세인 신 대표는 ‘페미니스트’로 잘 알려져 있다. 신 대표는 2004년 한국청소년모임 대표로 정치 활동을 시작해 2016년 녹색당 비례대표로 국회의원 선거, 2018년 서울시장 선거, 지난해 제21대 무소속으로 국회의원 선거 등에 출마했다. 당시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홍세화 작가 등이 후원회 ‘팀서울’로 지원해 화제가 됐다.

20일 여의도 새시대 준비위원회 위원장실에서 열린 영입인사 환영식에 참석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신지예 한국여성정치 네트워크 대표 김한길 위원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20일 여의도 새시대 준비위원회 위원장실에서 열린 영입인사 환영식에 참석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신지예 한국여성정치 네트워크 대표 김한길 위원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도 여성들의 목소리가 정치권에 잘 반영되지 않는다고 비판한 바 있다.

신 대표는 지난 9일 올린 유튜브 채널 콘텐트에서 “이번 대선을 앞두고 여성 유권자들 연맹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이 채널을 보시는 분들이라도 제3의 후보에게 더 많은 관심을 보여라”라며 “정의당 심상정,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될 수도 있다. 그게 누구든 페미니즘 여성 정책을 잘 이야기하고 진실성 있게 대응하는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대표는 “왜 대선주자들은 여성의 표에 관심을 갖지 않는가. 최근 일어난 정치적 백래시의 시작은 국민의힘 이준석 당대표부터 시작”이라면서 “30대 당대표가 처음 당선된 과정에 ‘펨코’라고 하는 커뮤니티 사이트가 큰 기여를 했기 때문”이라며 2030 남성들이 주로 사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가 이 대표의 지지기반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신 대표는 지난 7월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여가부 폐지 공약으로 젠더갈등을 조장하는 혐오정치를 규탄한다”며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이 대표는 작은 정부론 등을 거론하며 여가부 폐지론을 주장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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