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마트 소비로 본 코로나 2년차…“장어 홈파티…야외골프 즐겼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3면

이마트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집밥의 일상화가 이뤄지면서 고급 식재료인 장어와 참치회 판매를 늘리고 있다. [사진 이마트]

이마트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집밥의 일상화가 이뤄지면서 고급 식재료인 장어와 참치회 판매를 늘리고 있다. [사진 이마트]

‘이왕 집밥이면 파티처럼 제대로 즐기자.’

이마트 고객 영수증 빅데이터 분석

대형마트 이마트에서 매출이 급증한 품목을 바탕으로 올해 소비 트렌드를 한 줄로 요약하면 이렇다. 이마트 관계자는 19일 “1~10월 전국 137개 점포에서 발행된 고객 영수증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집밥의 고급화 추세가 가장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홈파티는 계속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올해로 2년 차에 접어들면서 집밥과 홈술은 ‘뉴노멀’(New normal, 시대 변화에 따라 부상한 새로운 표준)이 됐다.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달라진 소비 패턴은 고급 식재료가 식탁 위에 자주 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불가피하게 외식을 줄이면서 집밥을 홈파티처럼 즐기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마트에 따르면 식품군 전체 매출 1위는 돼지고기(냉장)이고, 2∼5위는 맥주, 라면, 커피, 우유 순이었다. 2019년부터 3년째 변함이 없다. 다만 전년 대비 매출 신장률 순으로 보면 수산물이 크게 뛰었다. 장어 매출이 94% 늘었다. 참치회는 35%, 전복은 17% 더 팔렸다. 한우(냉장) 매출도 15% 증가했다. 이세우 이마트 수산팀장은 “내식의 일상화가 이뤄지면서 가끔 고급 식재료를 찾는 수요가 늘었다”며 “장어구이나 참치회는 주로 외식으로 즐기는 품목인데 올해는 마트에서 잘 팔렸다”고 설명했다.

이마트 고객 영수증으로 본 2021 소비 트렌드.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이마트 고객 영수증으로 본 2021 소비 트렌드.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집밥 일상화로 간편하게 조리만 하면 되는 밀키트 판매가 계속 늘고 있다. 밀키트 매출은 지난해보다 전체적으로 136% 신장했다. 밀푀유나베·감바스알아히요 같은 특별식 밀키트의 신장률은 235%로 더 높았다. 가장 많이 팔린 밀키트는 ‘피코크 어메이징 부대찌개’로 86만여개가 팔렸다. 일반 포도보다 가격이 두세배 비싸 고급 과일의 대표주자로 떠오른 청포도 샤인머스캣도 매출이 배 이상(112%) 증가했다. 홈 카페 추세로 원두커피 매출 역시 12% 늘었다.

‘홈술’로는 와인 강세가 여전했다. 올해도 많이 팔리며 이마트 주류 매출 비중에서 와인(약 30%)이 맥주(약 37%)를 맹추격했다. 특히 와인 대중화로 레드·화이트뿐 아니라 스파클링·샴페인을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 1~10월 스파클링 와인과 샴페인 매출은 전년 대비 125% 증가했다. 5만~10만원대 중·고가 이상인 샴페인 매출이 세 배 가까이 늘었다. 역시 홈파티 트렌드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마트에서 1~10월 와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 늘었다. [사진 이마트]

이마트에서 1~10월 와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 늘었다. [사진 이마트]

팔린 골프공은 182만 개 

최근 몇 년간 캠핑이 야외활동을 주름잡았다면 올해는 골프 열풍이 거셌다. 이는 올해 매출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캠핑용품 매출이 전년 대비 22% 증가했지만, 골프용품 매출은 46% 뛰었다. 골프공은 182만개 이상 팔렸다.

고객 영수증 데이터를 분석하며 재미있는 ‘이색 타이틀’도 나왔다. 예컨대 올해 제과 트렌드로 ‘민초단’(민트 초콜릿을 좋아하는 이들을 지칭하는 신조어)이 부상했다. 한 고객은 이마트에서만 375개 민트초코 상품을 샀다. 지난 10월까지 무려 284일을 방문한 ‘최다 출석왕’ 고객이 있었다. 하루 동안 마트를 방문해 총 480개 품목을 산 ‘쇼핑왕’도 나왔다.

이마트는 이 같은 영수증 빅데이터를 토대로 최근 유튜브에 ‘2021 소비생활 보고서’ 영상을 올렸다. 이수연 브랜드퍼포먼스팀장은 “전국 점포의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대한민국 중산층의 한 해 소비 생활을 엿볼 수 있고, 점포 운영에도 참고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