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지리뷰] ‘나’를 발견하고 싶은 MZ들의 아지트

중앙일보

입력

자신의 가치관과 세계관이 소비로 표현되는 시대. 민지리뷰는 소비 주체로 부상한 MZ세대 기획자·마케터·작가 등이 '민지크루'가 되어 직접 자신이 좋아하는 물건·공간·서비스 등을 리뷰하는 코너입니다.

나의 성장과 자신에 대해서 생각하기를 좋아하는 MZ세대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공간이 생겼다. 성수동 서울숲 뒤편에 자리한 ‘밑미홈(Meet me home)’이다. 아직까지 국내에서 ‘나’를 위해 기꺼이 시간과 돈을 투자할 수 있도록 만든 이런 종류의 공간은 본적이 없다. 그래서 이곳에서 살 수 있는 게 뭐냐고? 나를 위로하는 집밥과 나의 고민을 들어주는 심리상담, 온전히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들, 옥상에 앉아 쉬면서 멍 때리는 순간이다.

진짜 '나'를 찾고 싶다면 이곳에 가보자. 자아 성장 큐레이션 플랫폼 '밑미'가 성수동에 만든 오프라인 공간 '밑미홈'이다. 사진은 옥상에서 '나'를 찾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입장권. ‘심심한 옥상에서의 시간을 사는 티켓’이란 점이 특별하게 느껴졌다. [사진 김은비]

진짜 '나'를 찾고 싶다면 이곳에 가보자. 자아 성장 큐레이션 플랫폼 '밑미'가 성수동에 만든 오프라인 공간 '밑미홈'이다. 사진은 옥상에서 '나'를 찾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입장권. ‘심심한 옥상에서의 시간을 사는 티켓’이란 점이 특별하게 느껴졌다. [사진 김은비]

어떤 공간인가요.

성수동 밑미홈은 자아 성장 큐레이션 플랫폼이란 컨셉트로 커뮤니티를 만들어가는 ‘밑미(Meet me)’란 회사의 오프라인 공간이에요. 밑미홈에선 ‘진짜 나’를 찾아갈 수 있도록 돕는 카운슬링, 리추얼(습관 만들기) 같은 다양한 활동들이 열리고 있어요. 관련 상품도 판매하고요. 나는 평소 자아 성찰, 자기 성장에 관심이 많아요. 주변 지인 몇몇이 한 달간 밑미홈에서 진행하는 리추얼 프로그램에서 활동하는 것을 보고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그러던 중 이 밑미가 제공하는 서비스와 커뮤니티, 제품을 볼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는 소식에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자아 성장의 공간 #밑미홈(Meet me home)

자아 성장 큐레이션 플랫폼이란 컨셉트가 신선해요.

밑미 홈은 ‘자아 성장’이라는 콘텐트로 브랜딩을 하고, 커뮤니티를 만들고, 수익구조를 만들어가는 브랜드예요. 사실 개인적으로 한국에서는 아직 ‘자아 성장’이란 개념이 이르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밑미 홈은 그것을 해내고 있어요. 요즘 브랜드들은 오프라인 공간을 만들어 고객이 경험할 수 있는 접점을 만드는 게 트렌드예요. 땅값 비싼 성수동에 브랜드 체험 공간을 만들었다는 것도 흥미로웠습니다.

자아 성장에 관련한 콘텐트를 선보이는 밑미의 홈페이지. [사진 김은비, 밑미 홈페이지 캡처]

자아 성장에 관련한 콘텐트를 선보이는 밑미의 홈페이지. [사진 김은비, 밑미 홈페이지 캡처]

밑미홈이 가진 가치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자아 성장이라는 콘텐트를 일반인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냈다는 데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명상원이나 요가원, 심리상담실 같은 곳은 아무래도 진입장벽이 높게 느껴지잖아요. 하지만 이곳은 불안함을 느끼고, 자아를 찾고자 하는 MZ세대가 부담 없이 찾아가 ‘마음챙김’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를 줘요. 이런 공간이 아직 우리나라엔 없는 것 같아요. 그리고 충분히 고민하고 만든 다양한 자아 성장 콘텐트를 갖추고 있어요. 심지어 콘텐트 하나하나가 매우 전문적이란 것도 만족스러워요. 밑미 홈은 자아 성장에 관심 없는 사람도 편하게 방문할 수 있으니 그 점도 충분히 가치 있다고 생각해요.

이곳을 리뷰하는 이유는요. 

다른 곳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콘텐트가 있거든요. 이곳에서는 ‘나를 위한 시간’을 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에서 온전히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을 만나는 것은 힘들잖아요. 그것도 건물 전체가요! 전시를 보거나 음악을 듣는 것도 외부의 자극이에요. 나의 내면을 들여보는 것은 아니에요. 밑미 홈에 머물며 발견하는 다양한 글귀나 소소한 장치 하나하나는 나에 대해 고민하게 만들어줘요. 우리에게 꼭 필요한 시간이 이곳에 있습니다.

밑미 홈 3층에 있는 ‘시간을 파는 상점’. [사진 밑미]

밑미 홈 3층에 있는 ‘시간을 파는 상점’. [사진 밑미]

최근 가장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콘텐트라 더 흥미롭네요. 밑미홈의 공간 구성은 어떤가요. 

건물 2층부터 5층까지를 사용하고 있어요. 층별로 식당 겸 공유부엌, 상점, 상담실, 요가 스튜디오, 루프탑 카페가 있어요. 2층에 있는 ‘위로하는 부엌’ 어머니들이 직접 만드는 ‘집밥’을 공유 부엌의 형태로 맛볼 수 있어요. 3층의 ‘시간을 파는 상점’은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굿즈를 판매합니다. 밑미에서 직접 만든 감정 카드, 리추얼 노트, 명상이나 나만의 시간을 위해 필요한 향초·차, 모래시계 등이 있어요. 또 예약 후 심리상담을 받을 수 있는 아담한 상담실 ‘토닥토닥 상담방’이 있고요. 4층엔 요가 스튜디오가, 옥상인 5층엔 커피를 내려 마시거나 차를 마시며 잔잔한 음악을 듣고 ‘멍 때리기’ 좋은 루프탑 공간 ‘심심한 옥상’이 있습니다.

‘리추얼 보드’는 30일동안 매일 같은 일을 반복해보는 ‘리추얼’ 커뮤니티의 이야기들을 담고 있었다. 사진은 매일 일상을 그림으로 기록해보는 ‘매일 드로잉 일기’ 커뮤미티의 내용이다. [사진 김은비]

‘리추얼 보드’는 30일동안 매일 같은 일을 반복해보는 ‘리추얼’ 커뮤니티의 이야기들을 담고 있었다. 사진은 매일 일상을 그림으로 기록해보는 ‘매일 드로잉 일기’ 커뮤미티의 내용이다. [사진 김은비]

이곳에서의 경험한 특별한 순간이 있었나요.

심심한 옥상에서의 시간이 좋았어요. 입장료를 내고 사용할 수 있는데, 이곳의 이용법이 적힌 가이드와 메모장이 든 파일을 줘요. 여기선 직접 커피나 차를 내려 마실 수 있어요. 앉아서 가이드를 따라 이것저것 생각하고 음악을 듣다 보면 한 시간이 금방 가더군요. 가이드에 적힌 질문 중 ‘지금 당장 1년간 안식년을 가질 수 있다면 무얼 하겠냐’는 질문이 있었어요. 그 순간 즐거운 상상에 푹 빠졌어요. 바로 구글 지도를 실행해 세계 일주 여행의 루트를 짰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40분이 훌쩍 지나있더라고요. 내가 여행과 새로운 모험에 가슴이 뛰는 사람이란 것을 새삼 깨달았죠.

방문 만족도를 점수로 매긴다면요.

10점 만점에 8점이에요. 이것저것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면, 또 삶의 방향성이 흔들린다면 꼭 한번 방문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위로를 받는 느낌이 들 거예요. 2점을 뺀 이유는 접근성이 조금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지나가다가 들릴 수 있을 위치는 아니거든요. 그리고 심리상담을 예약했거나, 식사 예약을 한 게 아니라면 재방문 이유가 떨어지는 것도 있고요.

‘시간을 파는 상점’에서 판매하고 있는 다양한 리추얼 노트들이 시선을 잡아끈다. [사진 밑미]

‘시간을 파는 상점’에서 판매하고 있는 다양한 리추얼 노트들이 시선을 잡아끈다. [사진 밑미]

5층 심심한 옥상 이용권과 함께 손님에게 주는 파일이다. 심심한 시간을 어떻게 보내면 좋을지에 대해서 알려준다. 스스로 가이드할 수 있도록 질문들을 던지는 내용이 독특하다. [사진 김은비]

5층 심심한 옥상 이용권과 함께 손님에게 주는 파일이다. 심심한 시간을 어떻게 보내면 좋을지에 대해서 알려준다. 스스로 가이드할 수 있도록 질문들을 던지는 내용이 독특하다. [사진 김은비]

밑미홈 공간 기획자를 칭찬한다면요.

명확한 컨셉트와 브랜딩을 공간에 잘 담아냈어요. 각 층에 있는 요소 하나하나가 힐링에 필요한 요소를 잘 담고 있거든요. 누군가 내게 정신 건강을 위해 필요한 것을 꼽으라면 먹는 것과 이야기 나누는 누군가, 그리고 몸을 움직이는 것이라고 답할 것 같아요. 이 공간에는 이 모든 것들을 경험할 수 있어요.

심심한 옥상의 모습. [사진 밑미]

심심한 옥상의 모습. [사진 밑미]

이용료는 어떤 편인가요.

심심한 옥상 이용료는 음료 포함, 한 시간에 7000원이에요. 하지만 음료를 셀프로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저렴하진 않은 것 같아요. 시간당 5000원 정도면 어떨까 싶어요. 프라이빗 카운슬링은 1시간에 10만원 정도로 책정돼 있어요. 이 역시 처음 카운슬링을 받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다소 비싸다고 생각해요. 카운슬링 역시 처음 받는 사람을 위해 첫 회는 5만~7만원 선이면 좋을 것 같아요. 물론 이것은 모두 주관적인 판단이에요.

개선하고 싶은 부분이 있나요.

힐링 공간처럼 보일 수 있도록 볕이 잘 들면서 미니멀하게 공간을 구성할 것 같아요. 지금은 조금 차가워 보일 수 있는 인테리어거든요. 또 입장할 때 잠시 핸드폰과는 거리를 둘 수 있도록 안내하면 좋겠어요.

밑미홈을 잘 즐기는 노하우를 공유해주세요.

온전히 나에게 집중하기 위해서 나를 신경 쓰이게 하는 것과 잠시 단절해보세요. 핸드폰은 잠시 꺼두셔도 좋을 것 같아요. 사진을 찍어 공유하고 싶은 게 많겠지만, 언제 세상과 분리돼 나를 온전히 바라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어요.
또 나를 찾을 수 있는 다양한 굿즈를 잘 살펴보고, 내가 실천으로 옮길 수 있는 한 가지 리추얼을 발견해보세요. 나는 이번에 방문해 음악과 관련된 리추얼 노트를 구매했어요. 매일 매일 기억에 남는 혹은 기억하고 싶은 ‘오늘의 노래’를 적어보는 것인데, 작은 습관이지만 노트를 적으면서 하루가 조금 더 ‘마인드풀’해졌어요.

누구에게 추천하고 싶으세요.

‘내 인생 어떻게 살고 싶어?’라는 질문에 쉽사리 답변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꼭 방문해보세요. 한번쯤 나에 대해서, 나의 미래에 대해서, 나의 일상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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