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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망 재편 속 친환경 규제” KOTRA 해외본부장이 본 내년 전망은…

중앙일보

입력

13일 부산항에서 컨테이너 하역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13일 부산항에서 컨테이너 하역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미·중 패권 경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내년부터 세계 공급망 재편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친환경 사업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관련 규제 역시 강해질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지난 17일 온라인으로 ‘2022 세계시장 진출전략 설명회’를 개최했다고 19일 밝혔다. 북미·유럽·중남미·중국·일본·중동·아프리카 등 KOTRA의 10개 해외지역 본부장이 권역별 주요 쟁점과 진출 전략을 발표했다.

주요국 공급망 ‘각자도생’ 추진

KOTRA가 지난 17일 개최한 ‘2022 세계시장 진출전략 설명회’에서 박성호 북미지역본부장이 발표하고 있다. [사진 KOTRA]

KOTRA가 지난 17일 개최한 ‘2022 세계시장 진출전략 설명회’에서 박성호 북미지역본부장이 발표하고 있다. [사진 KOTRA]

이들은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이어져 공급망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주요국 사이에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과 중국·유럽연합(EU) 등이 미래 핵심 품목을 중심으로 자국 내 공급망 구축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성호 북미지역본부장은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반도체·전기차 등 미래산업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동맹국과 공급망 내재화에 주력하고 있다”며 “한국은 동맹국의 지위를 활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홍창표 중국지역본부장은 “중국 정부도 신소재·바이오 등을 중심으로 자립형 공급망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의료용·산업용 로봇, 공작 기계, 미래차 핵심부품 등의 경우 한·중 기업 간 협력이 유망한 분야”라고 소개했다.

유럽연합(EU)은 반도체·배터리·수소 등 유망산업을 중심으로 역내 생산기반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일본도 아세안(ASEAN, 동남아시아국가연합) 지역을 중심으로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 중이다. 이종섭 동남아지역본부장은 “마이크로소프트·구글처럼 동남아로 이전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며 “세계 공급망을 재편하는 과정에서 아세안이 중국을 대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친환경 정책 본격화, 규제도 강화 

KOTRA가 지난 17일 개최한 ‘2022 세계시장 진출전략 설명회’에서 이길범 유럽지역본부장이 발표하고 있다. [사진 KOTRA]

KOTRA가 지난 17일 개최한 ‘2022 세계시장 진출전략 설명회’에서 이길범 유럽지역본부장이 발표하고 있다. [사진 KOTRA]

세계 각국의 탄소중립 정책이 내년부터 본격 추진되고, 친환경 산업의 성장세가 눈에 띌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는 국내 기업에 기회가 될 수 있지만 강화하는 환경 규제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미국은 5500억 달러(약 652조원)를 투자해 신재생에너지·전기차 등 친환경 인프라 확충에 주력하고 있다. 일본도 ‘그린 성장전략’을 통해 에너지 구조를 개편하고, 2030년까지 신차를 모두 전동화하기로 했다. 중동 지역에서도 가스전을 활용해 블루·그린수소 개발에 나서고 있어 수소충전소 구축 등 국내 기업과의 협력 기회가 늘고 있다.

이길범 유럽지역본부장은 “EU의 경우 경제회복기금의 30% 규모인 2250억 유로(약 302조원)를 친환경 정책인 그린딜에 배정했다”며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공급망 의무화 등 환경 규제가 강해지는 만큼 국내 기업과 정부가 탄소배출 감축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외본부장들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급성장하는 온라인 소비시장과 더불어 원격의료 등 보건의료산업이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또 개도국의 제조업 육성정책과 신한류도 국내 기업이 주목할 만한 기회라고 강조했다.

유정열 KOTRA 사장은 “내년 세계시장은 코로나19의 불확실성 속에서 다양한 기회와 위기 요인이 나타날 것”이라며 “해외시장의 변화를 면밀히 검토해 국내 기업의 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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