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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과 똑같은 옷 입고 날카로운 샷도... 필드 복귀한 우즈 어땠나.

중앙일보

입력

PNC 챔피언십 첫날 경기 도중 환하게 웃는 타이거 우즈. [AFP]

PNC 챔피언십 첫날 경기 도중 환하게 웃는 타이거 우즈. [AFP]

 타이거 우즈(46·미국)가 돌아왔다. 공식 대회는 아니었지만, 이벤트 대회에서 건강하게 샷 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이벤트 대회 PNC 챔피언십 2년 연속 출전 #차량 전복 사고 이후 10개월여 만에 필드 복귀 #300야드 가까운 샷도, 앨버트로스 기록할 뻔

우즈는 19일(한국시간) 미국 올랜도의 리츠 칼턴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이벤트 대회 PNC 챔피언십에 아들 찰리 우즈(12)와 함께 출전했다. 골퍼 20명이 아버지, 아들 등 가족과 짝을 이뤄 2인 1조 팀 플레이 방식으로 19~20일 이틀 동안 열릴 이 대회에 우즈는 아들과 2년 연속 나섰다. 지난 2월 차량 전복 사고 이후 골프 선수로서 재기조차 불투명해 보였던 타이거 우즈는 10개월여 만에 다시 필드에 섰다. 첫 홀 티박스에 우즈가 등장하자 대회장을 찾은 갤러리들은 많은 박수를 보냈다.

우즈는 대회 전날 “아직 공식 투어 대회에 나가려면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정상적인 생활을 하는 데는 어려움이 없지만, 오랫동안 걷거나 힘 있는 샷을 하기엔 아직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단 의미였다. 이날 그는 카트를 타고 코스를 이동했다.

PNC 챔피언십에 2년 연속 나선 타이거 우즈(왼쪽)와 아들 찰리 우즈. [AFP]

PNC 챔피언십에 2년 연속 나선 타이거 우즈(왼쪽)와 아들 찰리 우즈. [AFP]

PNC 챔피언십 첫날 1번 홀에서 티샷하는 타이거 우즈. [AP]

PNC 챔피언십 첫날 1번 홀에서 티샷하는 타이거 우즈. [AP]

그래도 우즈는 대회 첫날 인상적인 장면을 몇 차례 선보였다. 3번 홀(파5)에선 홀과 232야드를 남겨놓고 시도한 두 번째 샷이 홀컵을 그대로 스쳐 지나가 앨버트로스를 기록할 뻔 했다. 또 5번 홀(파5)과 14번 홀(파5)에선 256야드를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이 그대로 그린을 향했다. 이날 그는 11차례 티샷을 시도했고, 6차례 페어웨이에 안착시켰다. 미국 골프닷컴은 “11번 홀(파4·410야드)에선 티샷으로 300야드 가까이 공을 보냈다”고 전했다. 미국 골프채널의 라이언 래브너 기자는 “5번 홀에선 볼 스피드만 시속 171마일(275㎞) 나왔다. 거의 PGA 투어 평균 수준(약 169마일)의 속도”라고 소개했다.

PNC 챔피언십 첫날 16번 홀에서 퍼트가 들어가지 않자 아쉬워하는 찰리 우즈(가운데). [AP]

PNC 챔피언십 첫날 16번 홀에서 퍼트가 들어가지 않자 아쉬워하는 찰리 우즈(가운데). [AP]

PNC 챔피언십 첫날 퍼트를 성공시킨 아들 찰리의 머리를 쓰다듬는 타이거 우즈. [로이터]

PNC 챔피언십 첫날 퍼트를 성공시킨 아들 찰리의 머리를 쓰다듬는 타이거 우즈. [로이터]

우즈만큼 눈길을 모았던 건 아들 찰리였다. 이날 우즈 부자는 연한 주황색 상의와 검은색 바지를 입고 나왔다. 지역 주니어 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실력을 쌓아가고 있는 찰리는 이번 대회 첫날 정교한 쇼트게임 운영 능력으로 주목받았다. 찰리는 4번 홀(파3)에서 긴 거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다. 이어 12번 홀(파3)에서 까다로운 파 퍼트를 성공한 찰리는 아버지 우즈를 미소 짓게 했다. 퍼트를 시도하고서 옆으로 팔을 벌리고 세리머니를 펼치는 타이거 우즈의 시그니처 포즈를 따라했다. 이날 우즈 부자는 보기 없이 버디 10개를 기록해 10언더파 공동 5위에 올랐다. 단독 선두로 나선 스튜어트 싱크(미국) 부자(13언더파)와 3타 차다.

지난해 이 대회에 처음 나섰던 우즈 부자는 당시 공동 7위에 올랐다. 타이거 우즈는 경기 후 “드라이버를 치고 퍼트를 넣어줄 파트너가 있어서 다행”이라며 아들 찰리를 칭찬했다. 이어 “아들과 함께 바깥에서 경기를 하는 게 매우 좋았다. 우린 정말 멋진 시간을 보냈다. 한바탕 놀았다”며 만족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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