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명품도 스포츠에 빠졌다...베이징 올림픽 큰 그림?

중앙일보

입력

디올의 짐볼, 프라다의 스키복, 루이비통의 사이클 바지. 럭셔리 패션 브랜드가 운동복 분야로 돌진하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각종 제한이 길어지면서 야외 활동에 대한 욕구가 커지고 역동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원하는 이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내년 코로나 종식에 대한 기대와 함께 베이징 동계 올림픽, 카타르 월드컵 등 세계적 스포츠 이벤트를 앞두고 분위기도 무르익었다.

프랑스 브랜드 디올의 운동복 라인 '디올 바이브.' 운동기구와 함께 스포츠 의류도 선보인다. 사진 디올

프랑스 브랜드 디올의 운동복 라인 '디올 바이브.' 운동기구와 함께 스포츠 의류도 선보인다. 사진 디올

프랑스 명품 브랜드 디올은 오는 1월 운동복 라인 ‘디올 바이브’를 선보인다. 비버리힐즈·서울·상하이·홍콩·런던·뉴욕 등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팝업 스토어(임시 매장)를 열고 홈 피트니스 기구와 운동복 컬렉션 등을 출시한다.
레깅스와 복서 반바지, 스포츠 브라와 같은 패션 아이템은 물론 이탈리아 하이엔드 스포츠 장비 회사인 ‘테크노짐’과 협업해 러닝머신, 짐볼 등 운동 기구도 함께 내놓는다. 디올의 아트 디렉터인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는 지난 6월 그리스 아테네에서 공개한 디올 2022 크루즈 컬렉션에서 가벼운 운동복을 의미하는 ‘애슬레저(athleisure)’ 룩을 다수 선보였다.

프라다와 스키 브랜드와의 협업 제품. 사진 애스펀엑스 홈페이지

프라다와 스키 브랜드와의 협업 제품. 사진 애스펀엑스 홈페이지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프라다가 프리미엄 스키 브랜드 ‘애스펀 엑스(ASPENX)’와 협업해 출시한 한정판 스키 컬렉션도 눈길을  끈다.
눈밭은 물론 야외에서 입어도 좋을 만한 두툼한 패딩과 스키 재킷, 스웨트셔츠와 집업 재킷 등 일상복이 포함됐다.
이달 초 이탈리아 브랜드 ‘구찌’는 아웃도어 브랜드 ‘더 노스페이스’와의 협업 컬렉션을 공개했다. 올해 초 화제가 됐던 첫 번째 컬렉션 이후 두 번째로 패딩 점퍼와 조끼, 후드 티셔츠, 백팩 등 구찌 로고를 활용한 활동적인 분위기의 일상복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앞서 지난달 독일 디자이너 브랜드 ‘질샌더‘도 캐나다 아웃도어 브랜드 ‘아크테릭스’와의 협업 컬렉션을 공개했다. 단순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질샌더의 정체성을 고스란히 반영한 스키, 스노보드, 산악 스포츠용 의류가 주를 이뤘다.

질샌더와 아크테릭스 협업 컬렉션. 사진 질샌더

질샌더와 아크테릭스 협업 컬렉션. 사진 질샌더

한동안 슈프림·피어오브갓 등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와의 활발하게 협업하며 젊은 세대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명품·디자이너 업계가 그다음 협업 상대로 운동복 브랜드를 점찍었다. 다만 정통 운동복보다는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가벼운 운동복인 애슬레저 룩이나 활동적인 일상복을 의미하는 액티브 웨어가 많다.

올해 초 화제가 됐던 구찌와 더노스페이스의 만남. 최근 두 번째 컬렉션이 출시됐다. 사진 구찌 홈페이지

올해 초 화제가 됐던 구찌와 더노스페이스의 만남. 최근 두 번째 컬렉션이 출시됐다. 사진 구찌 홈페이지

영국 온라인 패션 검색 플랫폼 리스트(LYST)는 지난달 2021 패션 리포트를 발간하면서 내년도 패션 트렌드 키워드로 ‘스포츠 집중(Sporting Focus)’을 제시한 바 있다.
올해 도쿄 올림픽에 이어 내년에 열리는 베이징 동계 올림픽과 피파 월드컵 등 세계적인 스포츠 이벤트가 연달아 열리면서 패션계에도 영향을 미칠 거란 얘기다. 고급 운동복 브랜드 룰루레몬은 지난 10월 캐나다 올림픽 선수들이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 입을 유니폼 디자인을 공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룰루레몬의 팀 캐나다 유니폼 이미지. 사진 캐나다 올림픽 위원회 홈페이지

룰루레몬의 팀 캐나다 유니폼 이미지. 사진 캐나다 올림픽 위원회 홈페이지

코로나19의 영향이 계속되는 가운데 야외 활동에 대한 욕구가 어느 때보다 높은 현재 상황도 동력이 됐다. 운동복는 물론 일상복과 결합된 애슬레저 룩에 대한 대중적 관심도가 크게 높아진 상태다. 성장하는 애슬레저 시장에 럭셔리 브랜드가 주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미 경제매체 포브스는 지난 3월 “명품 브랜드들이 애슬레저 시장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엿보고 있다”며 “자사 브랜드의 운동복 라인을 만들거나 다른 액티브 웨어 브랜드와 협업해 컬렉션을 출시하는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글로벌 시장 조사업체 그랜드 뷰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학 전 세계 애슬레저 시장 규모는 2847억 달러(338조원)로 올해부터 2028년까지 연평균 8.6%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애슬레저 시장도 2016년 약 1조5000억원대에서 지난해 3조원대로 4년간 두 배 가량 성장한 것으로 추산된다.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