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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블루, 국민 마음도 위중하다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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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7호 01면

[SPECIAL REPORT]
코로나 블루, 마음도 위중하다

코로나 블루

코로나 블루

외국 항공사 계약직 승무원인 김예주(28·가명)씨는 1년 6개월 동안 실직 상태였다. 그는 주변 사람들과 단절된 채 생활하며 한때 극단적인 생각마저 했다고 한다. 정신과 상담을 받으며 마음을 추슬렀지만 그가 경험한 무력감과 상실감은 여전히 깊은 생채기로 남아있다. 그는 11월에야 하늘길이 열리면서 복직했지만 언제 일자리를 잃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요즘에도 온라인 심리상담 프로그램을 듣고 있다.

“코로나 이전의 자유로운 생활로 돌아가는 건 불가능한 것 같다”는 비관적 생각이 넘쳐난다. 최근 전남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연구팀이 코로나19 감염력이 없는 일반인 1492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20.9%가 뚜렷한 우울증세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발생 이전 우울증 평균 유병률인 3.2%보다 6.5배나 높다. 연구팀은 “코로나 사태 장기화가 심각한 정서적 어려움 준 것”으로 분석한다. ‘코로나 블루’로 불리는 정신적 상처는 전 세대, 다양한 직업군에서 보인다. 사회 전반에 걸쳐 마음을 어루만지는 ‘심리방역’이 절실한 이유다. 김성완 교수(전남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는 “국가는 상처받은 국민이 상담받을 수 있는 공간과 인력을 마련할 책무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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