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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세대 교체’ 임원 인사…노무·품질·중국 사장단 물갈이

중앙일보

입력

현대차그룹 연구개발본부장에 임명된 박정국 사장. [중앙포토]

현대차그룹 연구개발본부장에 임명된 박정국 사장. [중앙포토]

현대자동차그룹이 17일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세대교체에 나섰다. 정의선(51) 현대차그룹 회장의 취임 2년 차를 맞아 단행된 이번 인사는 수소차와 자율주행 등 미래 산업에 초점을 맞췄다.

인사에서 주요 사장급이 대거 물러났지만, 부회장·사장 승진은 없었다. 대신 신규 임원 승진자를 평년 대비 대폭 늘렸다. 올해 신규 임원 승진자는 역대 최대 규모인 203명이다. 계열사별로는 현대차 66명, 기아 21명, 현대모비스 17명, 현대건설 15명, 현대엔지니어링 15명 등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평년 기준으로 임원 승진자가 130~140명 정도였던 것에 비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사에서 세대교체 흐름이 거셌다. 신규 임원 세 명 중 한 명이 40대였기 때문이다.

반면 노무 분야를 총괄하던 윤여철 현대차그룹 부회장과 울산공장장 하언태 현대차 사장이 퇴진해 고문에 선임됐다. 이원희 현대차 품질 담당 사장과 이광국 현대차 중국사업 총괄 사장도 고문으로 물러났다.

윤 부회장이 맡던 업무는 정책개발실장 정상빈 부사장이 담당한다. 울산공장은 국내생산 담당인 이동석 부사장이 맡는다. 중국 사업은 현대차중국(HMGC) 총경리인 이혁준 전무가 담당한다. 현대차 품질 총괄은 제조솔루션본부장인 정준철 부사장과 경영혁신본부장인 박홍재 부사장이 나눠서 담당한다.

이번 인사로 디자인경영 담당을 맡던 피터 슈라이어 사장과 연구개발본부장 알버트 비어만 사장도 고문으로 물러났다. 각각 고문의 명칭은 디자인 어드바이저와 테크니컬 어드바이저다. 비어만 사장 후임으로는 연구개발 부본부장을 맡아온 박정국 사장이 임명됐다.

이번 인사에선 연구개발 부문 신규 임원 승진자 비율이 37%로 높았다. 현대차 인포테인먼트개발센터장·전자개발센터장 추교웅 전무, 미래성장기획실장·EV사업부장 김흥수 전무, 현대디자인센터장 이상엽 전무, 기초선행연구소장·수소연료전지사업부장 임태원 전무는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ICT혁신본부장에는 NHN CTO 출신의 진은숙 부사장을 영입해 임명했다.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그레이엄 러셀 상무를 제네시스 CBO(Chief Brand Officer)로 영입했다. 러셀 상무는 벤틀리와 매캘란 등 럭셔리 브랜드에서 전략 수립과 마케팅을 맡아왔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차세대 리더 후보군을 육성하고, 변화와 혁신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의지가 반영된 인사”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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