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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 새 선장 구자은, “공존 문화로 애자일 혁신 완성할 것”

중앙일보

입력

2021 LS 애자일 데모 데이에서 구자은 미래혁신단장이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진 LS]

2021 LS 애자일 데모 데이에서 구자은 미래혁신단장이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진 LS]

다음 달부터 LS그룹을 이끌 구자은(57) LS 미래혁신단장이 ‘애자일(Agile, 민첩) 혁신 완성’이란 화두를 던졌다. 15일부터 17일까지 열릴 ‘2021 LS 애자일 데모 데이(Agile Demo Day)’에서다. 그룹의 중점 과제인 디지털 전환의 주요 성과를 공유하는 행사다.

LS그룹은 지난달 이사회를 열고 구자은 단장을 그룹 회장으로 선출했다. 구 단장은 9년간 LS그룹을 이끌어온 구자열(68) 현 회장의 사촌 동생으로, 임기는 내년 1월 시작한다.

구 단장은 “LS가 더욱 성장하고 경쟁력 있는 글로벌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기존의 차별화를 넘어 ‘추가적인 차별화’가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우리는 고객의 페인 포인트(Pain Point, 고충점)를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는 단순한 문제 해결 과정이 아니라 고객에 대한 관찰과 경험을 통해 꾸준히 탐험하고 발견해 찾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애자일을 통한 추가적인 차별화 과정에는 기존 가치와 새로운 가치의 수많은 충돌이 있을 것”이라며 “애자일 혁신을 추진하는 조직과 그렇지 않은 조직 간에 서로 이해하고 지원하는 과정을 통해 ‘공존의 문화’를 형성해 보다 성숙한 조직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애자일 혁신 완성 단계”

구 단장은 ‘애자일 경영’ 전도사로 꼽힌다. 애자일 경영이란 급변하는 시장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만든 유연한 조직 운영법을 의미한다. 미국 실리콘밸리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도입했다.

LS는 2019년부터 매년 애자일 데모 데이를 열어 향후 계획을 논의해왔다. 올해 주제는 ‘애자일을 제대로 하자’였다. LS에선 애자일 경영에 따른 사업 성과가 나오고 있다. LS 관계자는 “애자일 프로젝트로 처음 시작했던 LS일렉트릭의 스마트 배전 솔루션과 스마트 팩토리 플랫폼 등이 상용화에 들어가 수익이 발생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LS 관계자는 “애자일 혁신을 사업에 적용하는 초기 단계를 거쳐 이제는 완성 단계로 교육과 조직 문화로 흡수·전파하는 단계”라며 “구 회장은 내년 그룹을 맡은 후에도 애자일 혁신을 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LS그룹 가계도.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LS그룹 가계도.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LS그룹은 창업 1세대인 고(故)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 고 구평회 E1 명예회장, 고 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 형제가 세운 공동경영 원칙에 따라 후대에도 수장을 9년마다 번갈아 맡고 있다. 세 형제는 LG(옛 럭키) 창업주인 고 구인회 회장의 셋째, 넷째, 다섯째 동생으로 LG그룹에서 계열 분리했다.

구자은 신임 회장은 구두회 회장의 장남이다. 1990년 호남정유(현 GS칼텍스)에 사원으로 입사해 LG전자, LG상사, LS니꼬동제련, LS전선, LS엠트론을 거쳤다. 9년 임기 전통을 감안하면 임기는 2030년까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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