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오미크론, 폐 아닌 기관지서 증식…델타보다 70배 빨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0면

15일(현지시간) 영국 프리미어리그 브라이튼앤호브와 울버햄튼 간 경기에 입장하기 위해 방역패스를 보여주는 축구 팬들. [로이터=연합뉴스]

15일(현지시간) 영국 프리미어리그 브라이튼앤호브와 울버햄튼 간 경기에 입장하기 위해 방역패스를 보여주는 축구 팬들. [로이터=연합뉴스]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오미크론은 폐보다는 기관지에서 활발히 증식하며, 델타 변이보다 분자 구조의 결합력이 강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로이터통신이 지난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는 홍콩 리카싱의대 연구팀의 논문을 인용해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변이와 비교해 기관지에서 70배 더 빠르게 증식했다고 전했다. 폐 조직에서는 상대적으로 덜 활성화돼 기존 바이러스보다 10배 미만으로 복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논문은 동료 평가가 완료되진 않았다.

연구팀은 “오미크론이 왜 이전 변이보다 전파는 빠르고, 중증화는 상대적으로 덜한지 설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의 첸즈웨이(陳志偉) 교수는 “질병의 심각성은 바이러스의 전파성에 의해서만 결정되지는 않는다”면서도 “바이러스 자체는 고병원성이 아니더라도, 많은 사람이 감염될수록 중증 질환과 사망을 야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미크론이 기존 감염과 백신으로 형성된 면역을 얼마나 회피하는지를 함께 봐야 한다”면서 “그런 면에서 오미크론의 전반적인 위험도는 위협적일 수 있다”고 했다.

관련기사

미국 럿거스대 연구팀은 지난 13일 오미크론 변이가 몸속 세포에 침투할 때 델타 변이보다 더 단단히 결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조지프 루빈 럿거스대 교수는 “델타 변이 등 기존 바이러스가 악수하는 형태로 결합한다면, 오미크론은 손깍지를 끼듯 붙잡는 분자 구조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부스터샷으로 항체 수준을 높이면 개별 항체가 약화하는 것을 보완할 가능성이 커진다”며 “마치 축구 경기에서 여러 수비수가 앞·뒤 등 다양한 각도에서 태클을 걸면 공을 빼앗을 확률이 높아지는 것과 같다”고 밝혔다. 미 의사협회저널(JAMA) 네트워크가 지난 14일 공개한 통계 분석에 따르면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의 40.5%가 무증상 감염자였다. 지역별로는 북미 확진자의 46.3%, 유럽의 44.2%, 아시아의 27.6%가 무증상 감염자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15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을 3차 접종하면 오미크론 변이를 무력화한다는 데이터를 발표했다. 그에 따르면 실험실에서 모더나 백신 3차 접종의 효과를 실험했을 때, 항체 수치는 20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화이자도 자사 백신 3차 접종시 항체 수준이 25배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파우치 소장은 “초기 체외 임상연구에서 부스터샷이오미크론에 대한 보호를 강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우리의 백신 요법은 효과가 있어, 이 시점에서 (오미크론) 변이용 백신 부스터샷은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영국의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 15일 7만8610명에 달했다. 사상 최대였던 올해 1월 8일(6만8053명) 기록을 깼다. 전날 신규 확진자(5만9610명)보다 2만 명가량 늘었다. 급격한 확산세는 오미크론 변이의 지역 감염 본격화 때문이다. 영국 보건안전청은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전날보다 4167명 늘어 현재 누적 감염자가 1만17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특히 런던 내 코로나19 확진자의 60%는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다. 현 추세라면 크리스마스까지 64만 명의 오미크론 확진자가 나올 것으로 예상됐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